영화에 대한 잡설들/시네마 카페

배우 정준호의 유감스러운 마케팅...

송씨네 2009. 1. 13. 13:36

 배우 정준호...

전에는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배우들 중에 한 명이었다.

똑똑한 느낌의 엘리트같이 보이는 흔치 않은 배우들 중의 한 명이었으니깐...

그래서 그런지 주식 전문가로, 연예인 가운데 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흔치 않은 경력의 인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 그에 관한 이야기가 너무 입에 많이 오르내린다.

아니, 다시 말하자면 그의 영화 '유감스러운 도시'에 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온다고 봐야 할까?

자, 그러면 얼마나 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지... 검색을 통해 인터넷 언론에 나온 좀 자극적인 헤드라인들만 모아 보았다.

 

 

 

 

 

 

자, 좀 해도 너무하지 않은가?

정준호의 영화 이야기보다는 파혼, 박찬호 선수 이야기만 더 많다.

물론 이런 문제점은 배우 정준호와 영화를 홍보한 영화사와 홍보사의 문제가 더 크다.

홍보를 해야 한다면 영화내용을 홍보해야지 그의 지인과 아픈 과거사까지 홍보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배우 정준호 본인에도 있지 않나 싶다.

얼마전 KBS의 '해피투게더 시즌 3'에 출연한 그는 '두사부일체'가 성공하게 된 요인이 박찬호 선수 때문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이 정도 일화는 그냥 '그런가보다'라고 들으면 된다.

하지만 몇 일 후 역시 KBS의 간판 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1박 2일'의 충남 공주 편에 등장한 박찬호 선수의 일화에 대해 본인이 출연요청을 하여 박찬호 선수가 나올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거기에 이와 관련된 기사에는 자연스럽게 영화 '유감스러운 도시'의 개봉일자가 박혀 있다.

 

물론 오해이고 우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준호 씨의 홍보방식에 나는 반대를 하고 싶다.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한다.

어쩌면 그의 홍보방식은 차라리 고인이 된 故최진실 씨 영전에 'MBC 연기대상' 공로상 트로피를 받치는 것으로도 충분히 영화 홍보 효과를 보았다고 본다.

그냥 거기서 끝났으면 되었다고 나는 생각되었다.

 

그러나 영화배우들이 홍보의 장이 토크쇼나 버라이어티 쇼가 되어버린 것은 어쩌면 요즘 트렌드일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EBS 시네마 천국이나 KBS 영화가 좋다 같은 영화전문프로그램에서는 최근 영화배우나 영화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얼마든지 영화를 홍보할 시간을 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배우들이 토크쇼나 버라이어티 쇼에 목숨걸고 출연하는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 방송은 보지 못했지만 정준호 씨를 비롯한 '유감스러운 도시' 출연진들이 MBC 놀러와에 출연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올해 1월 5일 쯤 방송했어야 했는데 MBC 파업으로 인해 1주 정도 늦춰져서 방송되었다.

하지만 방송국이나 영화 홍보팀이나 별 피해는 없을 듯 싶다.

왜냐하면 정준호 씨에 대한 노이즈 마케팅은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또하나 최근 정준호 씨의 노이즈 마케팅 중 하나라면 '유감스러운 도시'의 출연료를 재투자 했다는 기사이다.

본인의 출연료를 깎았다로 끝난다면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재투자를 했다고 한다.

더구나 이 영화가 단편이나 인디영화였다면 오히려 사람들은 정준호를 칭찬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힘들게 고생한 스텝들에게 써달라면서 스텝들의 인건비에 보태주었다면 나았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자비로 따뜻한 오리털 파카를 선물했다라는 기사라도 나왔다면 또 달랐을지도 모르는 일...

하지만 이 작품은 제작비가 많이 투자된 상업영화이다.

상업영화에 투자했다는 것은 돈을 벌겠다는 의미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아참, 정준호는 '따사모' 맴버이지 않던가?

차라리 그 출연료를 불우한 사람들에게 기부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러고 나서 홍보하면 욕은 덜 먹는다!(기부해도 욕하는 일부 생각없는 악플러가 그래도 있기 때문에...)

 

또 하나의 문제점은 그의 인터뷰나 토크쇼 등장의 빈도수가 매우 높아보인다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우리가 보고 있는 배우들의 토크쇼나 버라이어티의 출연빈도와 정준호 씨의 출연빈도가 비슷해보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보이는 이유는 그가 이미 일부 시청자들에게 밉상으로 찍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매년 열리는 청룡영화제에서의 그의 어설픈 농담이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 도마에 올랐던 것이 대표적인 일이라고 본다. 더구나 친구이자 라이벌인 배우 신현준 씨를 두고 자주 농담을 했다는 점인데 농담의 강도나 수위를 조절했어야 옮은 일이지만 역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그것도 썰렁한 농담을 했다는 것은 시청자들에게는 어쩌면 기만 행위로 판단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신현준-정준호 두 사람을 보면서 생각났던 또다른 콤비는 다름아닌 트로트계의 양대 산맥인 태진아-송대관 씨 였다.

이들 역시 앞의 두 사람처럼 티격태격 싸우고(?) 농담따먹기로 서로를 비하시킨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적당히 농담과 유머를 적절히 활용하고 때와 장소를 가려서 적당히 웃음을 주고 자신들의 주 업무인 노래를 선사한다.

신현준 씨도 그렇고 특히 정준호 씨는 적당히 치고 들어가는 법을 태진아, 송대관 콤비에게 배워야 한다고 본다.

 

 

 

정준호 씨도 그렇지만 이 영화를 홍보하는 홍보사와 영화사는 스스로 자신들의 무덤을 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영화가 조폭 코미디이기 때문에 상당히 불리하므로 그것을 막으려면 이들 출연진들이 버라이어티 쇼와 토크쇼의 출연 분량을 늘릴 수 밖에 없다고 본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든다. '아니, 그렇게 욕을 먹을 꺼라면 조폭 영화 안만들면 되고, 조폭 영화 출연 안하면 되지 않는가?' 라고 말이다.

배우 정준호 씨의 혼자만의 삽질(?)은 그래서 시청자와 국민들에게 먹히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시청자와 관객들은 영화배우 정준호를 원하지 사업가, 말빨좋은 언변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이런 유감스러운 노이즈 마케팅은 본인과 영화에게 오히려 마이너스이다.

정말 재미있는 영화라면 입소문으로도 충분히 흥행이 보장된다.

최근 일부 영화들이 그런 입소문을 타고 흥행에 성공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유감스러운 도시... 정말 유감스러운 마케팅이다.

 

 

PS. 1월 14일... 그의 유감스러운 마케팅은 계속되고 말았다.

오늘 아침 그에 관한 기사를 하나 더 보게 되었다.

최진실 씨 덕분에 성숙해질 수 있었다고...

결국 염려했던 일까지 벌어졌다. 고인이 된 최진실 씨까지 들먹이고 영화 홍보를 해주는 센스...

정준호 씨... 당신이라는 사람... 정말 싫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