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시네마 카페

'워낭소리'와 '미안하다 독도야'를 통해본 인디영화의 명암...

송씨네 2009. 1. 21. 01:08

최근 인디 다큐맨터리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한 작품은 인디영화로는 드물게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반면 한 작품은 상영관도 못잡아서 애를 태우고 있다.

 바로 두 작품... '워낭소리'와 '미안하다 독도야'이다.

 

 

 

 

 

 

 

 

 두 작품 모두 올해 1월에 개봉된 작품이다.('미안하다 독도야'의 경우는 정확히 작년 12월 31일 개봉)

그런데 개봉 후 두 작품의 명함은 확실히 엇갈렸다.

 

'미안하다 독도야'의 경우 개봉 일주일만에 개봉관이 대폭 줄어들었고 거의 보름이 지난 상황에서는 상영관이 단 한 곳도 없다.

 

반대로 1월 15일 개봉한 '워낭소리'는 개봉 일주일 만에 개봉관 수가 배로 증가하고 있으며 과거 '우리학교'에서 사용했던 공동체 상영 방식을 이번에도 적용시켜서 이들 공동체 상영을 포함하면 상영관 수는 더욱더 많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결과는 예매전문 사이트 맥스무비에서도 드러난다.

이례적으로 예술영화가 예매율 톱 10안에 드는 경우는 드문데 1월 20일 23시를 기준으로 당당히 8위에 랭크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워낭소리'의 상영관 수는 얼마나 될까?

맥스무비 쪽에 올라온 극장의 수는 20여개...

그러나 이 중에 씨너스 체인이 멀티플렉스로는 유일하게 디지털 영사가 불가능한 곳을 제외한 전 체인에서 상영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상영관 개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미안하다 독도야'도 상영관이 적었던 것은 아니다.

인디영화의 경우를 생각한다면 7개관 정도의 상영은 많은 편에 속하니깐.

하지만 대부분의 극장들은 이른 아침 혹은, 너무 늦은 저녁, 그나마 교차상영을 하는 곳은 양반에 속한다.

롯데 시네마 체인에서 상영이 많았지만 이 역시 교차상영이 많았다.

한 멀티플렉스는 다음날 새벽 24시에 달랑 한 편이 시간표로 정해진 경우도 있었으니깐...

 

 

 

 

수지가 안맞기에 상영을 포기하는 극장들의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안되는 영화라고 생각되면 아예 늦은 시간에 상영하는 경우도 있으니깐...

한 번은 이 영화를 보기 위해 영등포 롯데시네마로 갔다가 교차 상영임에도 상영시간을 놓쳐 다시 서울 종로로 갔다가 이 극장도 단 1회 상영이 확인되는 바람에 다시 집으로 돌아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여기 또 있다.

그들이 상영관을 늘리는 방법이다.

'워낭소리'의 경우는 앞에도 이야기했지만 적극적인 방식으로 상영관 수를 늘렸다.

기존 인디영화 체인인 '아트플러스'를 이용해서 상영관 수를 늘리는 방식을 취했으며 지방이나 극장이 들어서기 힘든 곳에 공동체 상영 방식을 사용하여 상영하는 곳을 늘리는 방식을 취했는데 앞에도 이야기했듯이 이미 김명준 감독의 '우리학교'를 통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에 비해 '미안하다 독도야'의 경우 주 상영관인 롯데 시네마에 너무 의존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임시 조치로 건대 롯데시네마와 영등포 롯데시네마에서 특별 상영을 갖았다.

그리고 3차로 1월 23일 전주 롯데시네마에서 상영이 계획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 참고 ☞ http://hi-dokdo.com)

하지만 다시한번 말해서 '임시상영'이다. 이후 추가 상영일은 기약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미안하다 독도야'의 경우 얼마전 KBS '박중훈 쇼'를 통해 대대적인 홍보를 하긴 했지만 홍보에 비해 상영장 찾기가 힘들다는 여론이 많았다. (최현묵 감독과 서경덕 프로듀서, 그리고 독도 김성도 할아버지 부부에 독도 바이크 모임까지 나온 대대적인 홍보이다.)

멀리 독도에서 서울의 스튜디오까지 오신 어르신들을 생각한다면 더 열심히 홍보하고 상영관 늘리기를 생각했어야 한다.

그런점에서 '워낭소리'가 하고 있는 방식인 공동체 상영을 '미안하다 독도야' 배급 관계자 분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는 다큐 '워낭소리'와 상영관을 구하지 못해서 아직도 쩔쩔매는 '미안하다 독도야'의 상황은 너무 극과 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하다 독도야'의 경우 2월 22일 다케시마의 날을 기점으로 재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여러분 (독도를) 아십니까?'(DO YOU KNOW?)라는 광고로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신문에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주장한 서경덕 씨와 독도 지키미 가수 김장훈 씨가 참여한 이 작품...

여러분도 보고 싶지 않은가? 화가 나다 못해 너무 안타까운 이 현실...

적극적으로 배급에 임하고 예술영화건 상업영화건 가리지 않고 상영을 할 수 있는 극장들(특히 멀티플렉스)의 인식 전환이 요구되는 바이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워낭소리'의 전국 체인 상영을 결정한 씨너스는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워낭소리'는 정말 즐겁게, 슬프게 본 다큐였다.

자, 이제 나를 비롯한 사람들은 독도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이제 독도 이야기를 국민들에게 들려줄 시간이다.

빠른 시일안에 '미안하다 독도야'를 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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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다큐 '워낭 소리' 리뷰 http://blog.daum.net/songcine81/13741707

※'워낭소리' 이충렬 감독, 고영재 프로듀서 인터뷰 http://blog.daum.net/songcine81/1374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