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대한 잡설들/컬처 확대경, 컬처 쇼크

'MBC 에브리원'을 공중파 MBC로...

송씨네 2009. 1. 2. 11:53

MBC 파업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

CBS와 EBS의 이틀간의 파업이 무사히 끝마쳤다.

아직 강도높은 파업을 진행중인 MBC...

당분간은 재방송만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런데 말이지...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MBC에는 케이블 채널이 4 개나 더 있다.

MBC ESPN, MBC 드라마넷, MBC GAME, 그리고 MBC 에브리원까지...

그래서 그런지 MBC는 은근히 자체제작 프로그램도 많다.

우리가 공중파로 보지 못할 뿐이지 MBC 에브리원의 경우는 자체제작 방송이 매우 많다.

 

얼마전 '무한도전'에 '무한걸스' 맴버가 출연한 적이 있다.

이는 공중파와 케이블의 크로스 오버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예로 평가받고 있다.

공중파 MBC 프로그램의 재방송도 어느정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나도 '무한도전'을 좋하지만 계속 '무한도전' 재방을 보는 것도 한계가 있으리라 본다.

'우리 결혼했어요' 같은 프로그램도 재방송 목록에 포함되었고 방송 여유분이 없는 프로그램 순서대로 재방송 비율도 늘어날 것이다.

 

 

 

 

 

 

 

차라리 그럴바에는 MBC 에브리원이나 드라마넷에서 방송된 프로그램을 다시 공중파로 방송해보는 것이 어떨까?

'무한걸스', '별순검', '식신 원정대'...

그러고 보니 은근히 자체적으로 만든 프로그램 중에 인기 프로그램이 꽤나 많았다.

그러나 사실 공중파로 이들 프로그램을 보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케이블 TV가 많이 보급이 되긴 했으나 여전히 공중파 TV만 봐야하는 인구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이들 프로그램을 공중파로 재방을 시도해보는 것이다.

공중파 입장에서 보면 이들 방송은 사실 첫방송이나 다름없다.

특히 '별순검'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케이블 시청자들이 공중파로의 복귀를 많이 요청했던 작품들 중 하나가 아니던가!

 

더구나 프라임 타임 시간에 이들 케이블에서 방송되었던 프로그램을 공중파에서 방송한다면 나름대로 경쟁력도 있으리라 본다. 사실 재방송의 시청률은 본방보다 높지 않다.

따라서 어쩌면 이 도전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도전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MBC의 케이블 4개 체널을 보더라도 '무한도전', '놀러와', '일밤'(우리 결혼했어요) 등의 프로그램이 다시 끊임없이 재방되고 있다. 따라서 이와 반대로 공중파에서 '무한걸스'나 '별순검'을 방송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본다.

 

 

 

 

 

물론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이들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외주제작으로 이루어진 프로그램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해보면 이들 프로그램의 스텝들이 비노조, 다시 말해 MBC 노조가 아니기 때문에 이들 외주 제작 방송은 방송이 거의 지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구나 지역방송이 공중파로 진출한 예도 있으며 실제로 MBC의 또다른 경우를 보자면 아예 지방 MBC 프로그램들을 모아 재방송을 하는 MBC NET의 경우 케이블과 DMB를 통해 방송되고 있다. 지방방송으로 소외된 시청자들의 욕구도 같이 충족시켜준 것이다.

얼마전 소개한 부산방송(KNN)의 '세상발견 유래카'의 경우도 서울 SBS에서 방송되는 경우도 있었고 지금은 일부 케이블 채널을 통해 다시 재방송되고 있다. 역시 KNN에서 방송중인 '현장추적 싸이렌'의 경우도 다른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되어 여전히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방방송과 케이블 체널간의 크로스 오버가 가능하다면 공중파와 케이블의 크로스 오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MBC의 파업이 장기간 진행될 경우 준비해 둔 재방송 분량 역시 한계에 다다들 수 있다.

다행히 과거 파업이 전체 대부분의 방송이 파업으로 인해 방송이 불가능할 정도라면 지금의 경우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비노조들이 방송에 참여하면서 방송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무한도전'의 'You & Me 콘서트'의 파행 방송('무한도전'만의 사랑 가득한(!) 해골바가지 아이콘을 볼  수 없었던...) 처럼 제대로 된 자막이나 편집을 기대하기 힘들다. 따라서 여전히 우리는 제대로 된 방송을 보는 것도 불가능해질지도 모르겠다.

 

공중파에서 보는 케이블 방송...

또 다른 볼꺼리와 더불어 파업 종료 후 다시 방송으로 업무 복귀하는 동안에 방송 제작시간을 어느 정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