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시네마 카페

멀티플렉스... 리모델링 혹은 새로 짓기!

송씨네 2009. 1. 27. 20:52

근 영화계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불황은 아마도 극장을 짓는 멀티플렉스 체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새로 멀티플렉스들은 늘어날 것이지만 작년에 비해 새로 짓는 멀티플렉스의 개수는 대폭 줄어들 것이다.

 

 올해 문을 여는 극장의 경우 CGV는 우선 서울의 영등포 경방필 백화점 자리에 영등포점을 오픈할 예정이며, 송파구의 복합 쇼핑몰인 '가든 5'에도 송파점을 열 예정이다. 이외에도 평택, 서산, 광주(터미널), 부산(센덤시티) 등이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프리머스는 홍대점, 등촌점, 산본점이 서울에 생길 예정이며 원당, 동인천, 강릉, 원주(터미널), 아산온양,  광주 우산, 상주(터미널)에서 오픈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부산에 무려 4 곳이 오픈을 기다리고 있는데 김해 장유,  용호, 사상, 양산 물금이 대표적이다. 이외의 멀티플렉스 체인은 라인업이 표시조차 되지 않았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CGV와 프리머스 조차도 라인업을 명시했어도 이들 극장이 올해안에 문을 열지 말지는 아직도 미지수이다. 얼마든지 날자는 뒤로 갈수도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프리머스 홍대점은 만들어 놓고도 아직 오픈일자를 조율하지 못한 상태이다.

 

최근 멀티플렉스에는 특징이 있다.

백화점이나 역사(고층건물로 새로지은 지역 역사(舍)), 그것도 아니면 역시 새로 지은 버스터미널에 극장까지 만드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독립적인 건물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점에서 최근 지어진 두 극장은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바로 CGV 왕십리점과 롯데시네마 부평역사점이다.

두 곳 모두 역사안에 위치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지만 전자가  새로 지은 역사에 애시당초 극장 입점을 두고 만든 곳이라면 후자는 과거 있던 극장자리에 다시 새로 인수하여 새롭게 리모델링 했다는 것이다.

 

 

 

 

CGV 왕십리 지점은 쇼핑몰인 엔터식스와 이마트가 입점한 왕십리 민자역사에 위치되어 있다.

4층으로 올라가면 넓은 CGV 왕십리 지점이 보인다.

그런데 최근 밝은 분위기로 갔던 CGV 저점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외벽을 벽돌문양으로 장식한 이 곳은 밝은 느낌의 불광점, 미아점, 신도림점, 강남점, 압구정(신)점 등에서 다시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다. 다만 네온싸인을 절재한 것은 밝은 느낌의 과거 CGV와 동일하다.

 

아이맥스를 비롯한 특별관이 설치되어 있는 이 곳은 최근 CGV의 인력감축의 여파때문인지 몰라도 매점과 매표소의 동선이 하나이다. 그러니깐 뚫려있다는 것이다. 매표소 직원이 매점에서 일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두운 느낌이라서 그럴까? 상당히 답답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더구나 일부 지점은 천장이 너무 낮다. 어두운데다가 좁아지는 구간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답답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벽쪽에 일부 지점은 거울을 설치하였다.

주차장이 바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지만 반대로 쉴 공간이 상당히 적다.

아이맥스까지 있는 대형 상영관에 쉴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하나의 의문...

과연 CGV가 매인으로 생각하는 지점은 어느 지점일까라는 의문이다.

바로 밑에 핸드 프린팅 사진이 그것을 의미한다.

이 것은 원래 상암지점에 있었던 녀석들이다.

그런데 상암점에 있던 핸드 프린팅을 전시한 것은 그마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내 생각으로는 CGV의 매인 지점은 아무래도 용산점이라고 생각되지만 이 곳에도 아이맥스가 있는 이상 앞으로 매인관은 왕십리점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옥에 티 하나...

지금은 상영이 종영되었겠지만 CJ가 배급한 영화 '달콤한 거짓말'의 상영시간표에 오타가 생겼다.

지적을 한 번 했는데 몇 일 후 방문해도 그대로였다는...

 

 

 

 

 

 

이번에는 다른 극장에 가보자.

역시 작년 연말에 생긴 롯데시네마 부평역사 지점이다.

알고보니 원래 이 자리는 키넥스라는 멀티플렉스가 생긴 자리였다.

그러나 키넥스의 경영난 때문이었는지 이 자리에 새 극장이 생기는 것으로 방침을 바꾸었던 것 같다.

CGV와 롯데 시네마가 경합을 벌이던 끝에 롯데 시네마가 이 자리에 들어섰다고 하는데 인천에 3개 지점을 가지고 있는 CGV로써는 경쟁에서 지더라도 이미 3개 지점을 보유하는지라 손해볼 것은 없었다고 본다. 그러나 롯데 시네마의 경우 부평역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어도 부평지점이 있는지라 사실상 같은 동네에 두 개의 롯데 시네마는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동네에 프리머스와 CGV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곳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크게 놀랄일도 아니고 뭐라 이야기할 일도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입지조건은 상당히 좋다는 것이다.

역사에 있는 극장치고는 잘 안망하니깐 말이다.

다만 역사에 있거나 역사 근처에 있는 극장이라도 시설이 좋지 않으면 사람들이 찾지 않을테니깐...

부천 송내역의 씨네올이 대표적인 경우(재미있는 사실은 롯데 시네마에서 위탁을 해서 운영했지만 롯데 시네마에서 거의 유일하게 실패한 케이스의 극장이다. 다시 씨네올로 명칭을 바꾸고 극장을 운영했지만 결국 폐관되었다.)이다.

 

부평 키넥스는 원래 5개 관으로 시작한 극장이다. 그러다가 이번 롯데 시네마가 들어오면서 4개 관을 더 늘리게 되었고 9개관으로 증축하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지나친 증축은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영화를 상영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을지 몰라도 한 관에 좌석수가 적어짐으로써 스크린 크기도 작아진다.

DVD 방 처럼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에 이야기한 씨네올은 과거 씨네 씨마라는 극장이 있던 곳으로 6 개관이 있던 멀티플렉스였다. 그러나 지나친 증축으로 인해 스크린이 작아지고 좌석수도 적어진다.

문제는 이 뿐이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영화 스크린을 보는 방향과 동선을 무시하게 되면 이 역시 문제가 생긴다는 것인데 이런 점에서 과거 씨네올과 롯데 시네마 부평역사 점은 공통점이 매우 많다는 것이다.

 

지나친 증축과 소형 상영관이 많다는 것의 문제점이다. 심지어  5관을 비롯한 일부관은 큰 기둥이 막고 있다는 것이다.

좌측의 파란 박스 부분이 기둥부분... 그래서 이 쪽은 아예 좌석을 만들지 않았다.이런 소형관은 자칫 영화보기에 오히려 방해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생각해 볼 문제이다.

 

 

 

 

 

또 하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같은 노래를 여러번 들으면 지겹듯이 적당히 노래를 틀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리인고 하니, 프리머스에 이어(프리머스의 경우 인기 뮤지션인 '에픽하이'의 목소리로 로고송이 나온다.) 롯데 시네마는 자체 로고송을 극장내부에서 틀어준다는 것이다.

다양한 버전으로 들려주고 있지만 극장에서 계속 듣고 있자니 상당히 거북했다.

이는 아마도 또다른 자회사인 롯데월드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은데 극장과 놀이공원은 분명 차이가 있다.

놀이동산 같은 분위기를 꼭 극장에서 연출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다.

놀이공원은 놀이공원이고, 극장은 극장이니깐 말이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내가 롯데 시네마를 좋게 보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과거 판타지움(지금의 CGV 대학로) 시절부터 시작된 율동인사를 롯데 시네마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재미이다.

'반갑습니다, 고객님~!' 식의 손을 번쩍흔들면서 하는 인사는 조금 닭살로 보이기 쉽지만 나름대로 친철해지려는 노력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얼마전 소개한 대형 발권기도 롯데 시네마가 타 멀티플렉스와 다른 점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눈에 확 띄는 대형 전광판도 좋지만 현금을 직접 집어넣어 예매가 가능하다는 것은 칭찬해줄만 하다.

본인과 같이 신용카드를 안 쓰는 사람들에게도 참으로 요긴한 기계이다.

하지만 방문당시 기계오류로 현금 발권이 되지 않아서 아쉬웠다.

(반대로 작년에 건대입구점에서 현금으로 발권기를 이옹했을 때는 별 무리가 없었다.)

 

 

 

 

 

 

 

이와 같이 최근 극장들은(특히 멀티플렉스) 리모델링을 하여 인수를 하던가, 아니면 새로 짓는 극장에 처음부터 모든 것을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영관이 많다고 좋은 것 아니며, 새 극장이라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관객들이 스크린으로 뒤에서 보건 앞에서 볼 때 지장이 없어야 하며 입장이나 퇴장을 할 때 문제가 없어야 한다.

조명의 밝기도 중요하고 시네마 스코프로 보건 비스타로 보건 화면이나 자막이 잘리지 않아야 한다.

물론 서비스도 좋아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극장의 이익을 위해서 아닌 관객의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는 그런 극장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