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이야기를 쓰면서 자주 들어가는 인터넷 카페가 있다.
자주 이야기를 드렸던 네이버의 '대한민국 레퍼런스 극장' 카페이다.
워낙 극장에 관한 정보가 풍부한 카페이기 때문에 이 카페에서 정보를 얻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네티즌들이 이런 이야기를 남긴 것을 보았다.
CGV가 지나치게 극장이 많은게 아니냐는 이야기의 글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더 인상적인 글은 지하철 1호선에는 연속으로 3~4 지점이 걸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과연 극장들은 지하철 노선을 얼마나 끼고 운영이 되는지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에 호선 별로 정리해 놓은 자료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갑자기 각 노선 별로 멀티플렉스 지도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5대 멀티플렉스 체인을 기점으로 찾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재미있는 사실들을 발견했다.
멀티플렉스들이 선호하는 노선이 있고 그렇지 않은 노선들이 한 눈에 발견된다는 것이다.
이 지도에 소개되는 멀티플렉스들의 기준을 이야기하자면...
※왜 우리동네의 극장은 없냐고 물어보시는 분이 계시는데 제발 이 기준을 먼저 꼭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1. 앞에도 이야기 했지만 국내 멀티플렉스 체인 5 개를 기준으로 했다. CGV, 프리머스,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너스로 구성했다.
2. 역세권에 있는 극장을 중심으로 했다. 얼마전 소개한 역사안에 위치한 극장은 물론이요, 도보(걸어서)로 10분 안에 갈 수 있는 극장들도 포함시켰다.
3. 각 멀티플렉스 홈페이지 기준으로 살펴보았으며 임시 휴관, 폐관된 극장은 제외하였다.
4. 아직 오픈을 하지 않았지만 오픈을 할 예정인 극장들도 포함되어 있다. (단, 이 경우도 라인업을 공개한 CGV와 프리머스만 이야기하였으며 극장 장소가 확인되지 않은 곳은 라인업을 공개하였다고 하더라도 표기하지 않았다.)
5. 각 호선별로 표시했으며 1호선의 경우 확장 개통된 구간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천안쪽 극장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6. 인천 1호선, 분당선, 중앙선도 포함되었다. 당연히 지방의 지하철은 포함하지 않았음을 밝혀둔다.
<<1호선>>
보시다시피 1호선은 가장 길다.
거기에 인천, 신창, 소요산. 광명 등 극과 극을 보이는 지역들이 종점인 곳들도 있다.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얼마전 온양온천을 포함한 충남 지역까지 전철이 다닐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여기 아주 재미있는 모습이 보인다.
앞에도 이야기 했지만 구로, 신도림, 영등포에 각각 CGV가 있다는 점이다.
물론 영등포 역에는 아직 CGV가 생기지 않았다. 물론 이 영등포 역의 터줏대감은 당연 롯데시네마 영등포 지점이다.
현재 경방필 백화점이 있는 자리는 대대적인 보수를 끝낸 뒤 백화점과 호텔이 포함된 구역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 CGV가 있을 예정인데 이 영등포 CGV가 있을 자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바로 CGV 문래가 있다는 것이다.
바로 밑에 2호선 말이다.
1호선으로 봐도 연속으로 3개 역이 CGV가 있고 2호선으로 봐도 연속으로 2개의 CGV가 있는 상황이 연출된다.(신도림 역)
총 4개의 CGV가 한 동네 생긴다는 의미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종로 3가 역에는 두 개의 멀티플렉스가 있지만 자세히 보면 재미있는 상황이 또 연출된다.
프리머스와 씨너스...
하지만 다시말해 피카디리와 단성사가 되겠다.
프리머스 피카디리와 단성사 씨너스 지점이 있는 자리가 바로 종로 3가 역...
자신들의 원래 이름을 잃고 멀티플렉스의 브랜드를 빌려서 운영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앞으로 롯데시네마 옆에는 곱하기 2(X2)라는 표시가 자주 등장할 것인데, 한 동네에 두 개의 지점이 있는 재미있는 상황이 그것이다.
부평역만 해도 부평역사 지점과 부평점 두 개가 있다.
그러나 지난번에도 이야기 했듯이 이를 가지고 뭐라 할 수 없는 노릇이 CJ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프리머스와 CJ가 주축이 된 CGV의 경우 한 지붕 두 살림을 하는 대표적 기업들이다. 그런데 이 두 극장이 서로를 마주보고 운영하는 극장도 있다는 것이다. 역세권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표시만 하지 않았을 뿐이다.
대표적인 것이 프리머스 소풍점과 CGV 부천지점이 바로 그것이다.
<<2호선>>
2호선은 순환선이라서 그런지 대체로 무난하다.
홍대 입구역에는 현재 롯데시네마 홍대점이 있지만 아직 문을 열지 않은 프리머스 홍대점도 오픈을 조율중이니 대결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2호선은 CGV와 롯데시네마가 사이좋게 나눠 지점을 기자고 있지만 CGV는 아직도 배고프다는 표현이 더 적당할 것 같다.
그나마 메가박스는 2호선에 가장 강하다. 새 극장이 두 곳이나 있으니깐 말이다. 하지만 앞에 롯데시네마와 CGV에 여전히 밀린다.
<<3호선>>
3호선은 조용한 편...
표기하지는 않았지만 7호선과 3호선이 만나는 고속터미널 역에는 씨너스 센트럴 점이 있으며 그 외에는 CGV와 롯데시네마가 걸려 있다.
롯데시네마의 경우 정발산 역에 2개의 지점이 있다. 라페스타 관과 일산 백화점 관... 이렇게 두 개이다. 그래서 곱하기 2가 되시겠다.
<<4호선>>
4호선은 CGV와 씨너스가 막상막하!
역시 롯데시네마는 같은 동네에 두 개의 지점을 거느리고 있다. 바로 중앙역이다.
<<5호선>>
5호선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다.
김포공항은 현재 CGV만 자리잡고 있지만 롯데의 경우 백화점과 면세점을 짓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당연히 패키지로 따라오고 말이다. 현재는 짓고 있는 중이라서 라인업에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얼마든지 대결양상을 보이는 지역이다.
동대문 운동장의 메가박스(굿모닝 시티)와 종로 3가의 두 멀티플렉스는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일단 생략한다.
<<6호선>>
6호선은 상당히 썰렁하다. 달랑 CGV 상암지점과 불광지점만이 입점한 상태.
그나마 환승역인 연신내 프리머스가 하나 있다.
<<7호선>>
프리머스 둘, 씨너스 둘, 롯데시네마도 둘... CGV가 가장 약한 노선 중 하나...
<<8호선>>
<<분당선>>
8호선과 분당선은 특징이 없다.
다시말해 지하철 역시 개발이 덜 되었고 사실상 극장들도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구간은 할 말이 없다. 다만 8호선에는 CGV가 두 곳이나 있다는 것 정도...
(아차, 8호선 장지역... 그러니깐 '가든 5' 자리에 생길 CGV 송파점은 아직 오픈이 안된 극장이다.)
분당선은 CGV가 역시 강세!
<<중앙선>>
.
중앙선은 거의 A 급에 가까운 편의시설을 가지고 있는 그야말로 새 극장들인 용산점과 왕십리점이 있다.
중랑역에 프리머스가 생길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 지하철 1호선>>
오히려 인천 지하철 1 호선 구역보다도 지하철 1호선의 인천권 쪽이 더 발달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원인재 역에 있는 씨너스는 사실 좀 도보로 걸으면 시간이 걸리는 거리지만 그나마 인천 지역에서는 시설이 좋은 극장 중의 하나이다. 구석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
CGV는 이외에도 몇 개의 지점이 더 있지만 지하철과 매우 떨어져 있어서 여기에는 담을 수가 없었다.
또 하나 1호선 환승역인 부평역을 넘어서 계양 방면은 그다지 극장이 거의 없다는 문제점도 보인다.
CGV 계양점이 있긴 하나 바로 하차하여 가는 곳이 아닌 것이 아쉽다.
경인 교대입구역이나 작전역에서도 하차가 가능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이렇게 각 호선 별로 어떤 멀티플렉스들이 모여 있나 살펴보았다.
아마 본인처럼 이런 지도를 만들어보고 싶으신 분들이 분명 계셨을리라 본다.
하지만 방대한 숫자의 극장을 표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기에 본인처럼 백수인 사람이나 이런 조사가 가능할 듯 싶다.
한 특정 지역에 투자하기 보다는 소외된 지역에도 극장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을 갖아본다.
이미 여러분은 각 호선을 통해서 소외된 구간이 몇 호선인지를 확인셨으리라 본다.
물론 이렇게 된 이유는 웬만한 역세권 쪽에는 새건물들이 다 지어진 상태이고 크던 작던 극장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건물주가 원한다면 되겠지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테니깐.
그러나 나는 이런 것도 바란다.
멀티플렉스도 좋지만 거기에 상업영화만 틀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그게 인디이던 상업이던 차별하지 말고 틀어달라는 것이다.
또 한가지... 최근 멀티플렉스 체인들 중 일부는 휴업에 들어간 곳도 많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동네에 두 개의 극장이 생겨서 망하는 경우도 있고 시장조사에 실패하여 망한 극장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을 하되 시장조사를 해 보고 경쟁력이 있으면 싸워보라는 것이다.
경쟁력도 없으면서 여기저기 극장이 생기는 것은 영화계와 극장업계를 죽이는 꼴 밖에는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검색을 하다보니 내가 정리한 자료보다 더 좋게, 편하게 정리하신 분이 계셔서 추가 링크를 남긴다.
하나는 알았지 둘은 모르는 나에게 이분은 더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셨다.
유인석 님 블로그 http://gangu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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