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시네마 카페

기자님들, 급하셨쎄요? 특종에 목마른 기자들의 오류들!

송씨네 2009. 2. 10. 17:52

자들은 특종에 목마르다.

나는 하나의 보잘 것 없는 블로거이자만 이런 특종은 나를 비롯한 일부 블로거들도 목마른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급하긴 급했나 보다.

 

특종에 목이 말라 생긴 오류들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아니, 오류라기 보다는 실수들이라고 할까?

 

 

#워낭소리... 어르신들 그만 괴롭히라니깐... 왜 이렇게 말을 안들어?

 

고영재 프로듀서를 만나면서 느낀 것은 정말 어르신들이 힘들어 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오죽하면 그만 괴롭히라고 고영재 프로듀서가 블로그에 간곡히 요청을 했겠는가?

 

 

 

 

그러나 말 안듣는 기자들이 많다.

 

우선 이 기사를 보자, 그래도 조중동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믿었는데...

경향신문 너 마져도...

물론 경향신문의 기사가 아니라 경향신문의 자매지인 스포츠 칸의 기사이다.

하지만 스포츠 칸의 이 기사는 과연 두 어르신의 불편을 끼치지 않았나 의문스럽다.

 

 

 

하지 말라고 분명 경고했건만 이 기사는 2월 10일 기사로 올라왔다.

더구나 이 페이지 외에도 자랑스럽게 이 기자분은 비공개 사진이라도 되는 뭐냥 또다른 기사를 송고했다.

 

워낭소리 현지르포 (스포츠 칸의 같은 기자가 미디어 다음에 송고한 글)

☞이 글은 말 그대로 미디어 다음에 송고를 했기 때문에 송고한 기사, 송고한 기자가 잘못이 있는 것이지 그대로 받아들인 미디어 다음은 큰 잘못이 없다고 본다.

물론 미디어 다음측에서 이 기사를 삭제하여 주었다면 좋겠지만 송고한 기사를 별 일이 없는 한 포털 사이트는 삭제할 권리는 없을테니깐...

 

하지말라고 해도 더 한 글은 사실 여기 또 있다.

 

쿠키뉴스-[‘설’ 볼만한 영화] “와 먼저 가노… 일만 시켜 미안타”

매일신문-다큐영화 '워낭소리' 두 주인공 화제모아 (설 연휴에 방문했다고 명시)

 

자랑스럽게 방문한 날짜까지 기록되어 있다.

물론 위의 쿠키뉴스와 매일신문 기사 이후 고영재 프로듀서는 일부 생각없는 기자들이나 관광객들의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글을 올렸지만 위에서 보시다시피 스포츠 칸에서 보기좋게 어기셨다. 물론 중앙일보도 두 어르신을 찍진 않았지만 두 어르신이 사시는 집 풍경을 사진으로 찍었다. 어쨌든 가긴 갔다는 것이다.

 

하지말라고 하면 더 하는 사람들이 있다.

싸이코패스와 다를바가 뭐가 있을까?

 

 

 

# 특종도 중요하지만 문맥 좀...

 

나도 맞춤법, 문맥이 틀리다고 종종 지적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래도 블로거들은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본인처럼 못배운 블로거들도 있을 수 있고, 실수로 그런 경우도 있으니깐...

그래도 기자분들은 좀 배우셨잖어... 신방과는 당연히 나오셨을테고...

그런데 원문에 올린 기사와 네이버나 다음으로 송고한 글이 모두 엉터리라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연예포탈 사이트인 스타뉴스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영화다'의 배급사를 고소했다.

물론 이 이전부터 이 영화의 제작사인 김기덕 필름과 공동제작이자 투자자인 스폰지 측은 배급사인 스튜디오 2.0을 고소하려고 몇 달 부터 벼르고 있었다.

그런데 급하시긴 급하셨나 보다. 기자 분이 얼마나 급하셨으면...

 

 

 

 영화 '영화는 영화다' 제작자 김기덕 감독이 배급사와 수익금을 가로채 횡령했다는 혐의로 배급사를 형사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런데 이 문장을 보면 김기덕 감독이 고소를 당한 것인지, 고소를 한 것인지 헛갈린다...

급하셨다... 기자 분...

그런데 이게 원문이다. 그러니깐 스타뉴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원문 기사라는 이야기이다.

사실은 그 다음에 보여주어야 할 기사를 먼저 보여드려야 하는데...

위 기사를 먼저 보여드리게 되었다.

다음에 보여드릴 기사가 바로 위의 원문 기사를 미디어 다음으로 그대로 송고한 기사이다.

 

 

하나도 안 고쳤다. 그러니깐 원문 기사도, 그리고 송고한 기사도 다 문맥이 안맞는다는 이야기이다.

그래도 둘 중 하나는 고쳐주셔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원문 기사라도 말이다.

그런데 둘 다 고치지 않았다.

 

더 웃기는 것은 공동제작을 맡은 '스폰지'를 '스펀지'로 표기하셨다.

정말 급하셨구나...

 

'스펀지'는 K 본부 프로그램 제목이고, 이 영화사의 이름은 '스폰지'이다. 

스폰지 맞다니깐요...

회사의 이름은 하나의 등록법인이다.

회사 이름을 잘못 적는 것은 사람이름을 잘못 부르는 것과 똑같다.

 

 

 

 특종이 급하셨어도 문맥 맞춰주고, 회사 이름 정확히 써줘야 하지 않은가?

본인도 맞춤법 잘 틀리기 때문에 기자 분에게 맞춤법 틀렸다고 지적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웬만한 사람들도 문맥 실수는 하지 않는다.

기자님 정말 급하셨쎄요?

 

 

 

 

 

'워낭소리'와 '영화는 영화다' 사태를 보면서 기자들의 특종에 대한 갈망이 얼마나 대단한지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무리 급하더라도 한 박자 쉬어주시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하지 말라고 그렇게 경고를 하였다면 하지 않는게 좋지 않은가?

정말 요즘 기자 분들... 발로 기사 쓰시는 것 맞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