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영화 [작전] 탁월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작전~!

송씨네 2009. 2. 19. 01:52

 

 

 

개미, 작전주, 통전 거래...

혹시 이 낱말들의 뜻을 아시는 분들...

모두 증권에서 쓰는 용어들이며 이 중에는 정식용어가 아닌 증권 세계에서 쓰는 일종의 암호같은 용어이기도 하다.

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우리는 증권가 이야기를 듣기로 한다.

바로 영화 '작전'이다!

 

 

여기 백수가 하나 있다. 그의 이름은 강현수...

연극배우 출신이었지만 별 볼 일 없이 백수로 살아간지 오래되었다.

한 동안은 카드 빛에 시달려 한강 다리에 점프를 하려던 생각도 했지만 그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빨리 죽고는 싶지 않았다.

너무 억울하니깐...

그는 주식거래를 나홀로 독학하여 결국은 작전주까지 보기 좋게 따돌리는 개미중의 슈퍼개미가 되었다.

그러나 그것이 화근이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조폭 출신의 종구는 이들 작전주의 한 명이었고 이름 모를 사람이 자신들의 주식을 걸레로 만들어 버리면서 결국은 그를 추적하는 상황에까지 벌어지게 된다.

욕을 입에 담고 사는 증권회사 직원 민형과 해외파 증권 전문가인 브라이언 최, 그리고 미모의 자산관리(PB) 팀장인 서연 등이 이들 종구의 작전주로 합류하면서 종구는 이들과 운명을 같이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된다.

새로운 작전주는 작은 밴처 기업과 미생물 연구를 하는 연구소의 지원을 통한 작전이 되시겠다.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이들의 팀웍은 슬슬 무너지기 시작한다.

더구나 감금되듯 버려진 헬스장에서 작전주와 깍두기 형님 밑에 키보드를 두드려야 하는 현수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과연 이들의 전쟁에서 마지막에 웃는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이 영화는 줄거리로 이야기하면 어려운 영화이다.

어떻게 보면 직접 영화관에서 봐야 이해가 가는 영화이다.

하지만 영화를 봤어도 100%  이해를 하는 것은 아마도 이들 업종에 종사하는 종사자들이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경제는 어렵고, 특히 증권가에서 벌어지는 일은 우리가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영화는 순전히 중간중간 들려오는 현수의 나레이션으로 이들 증권가의 상황을 설명해주고 용어를 설명해주는 것이 고작이다.

자막으로 구구절절하게 표기하지도 않으며 자세하게 이야기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영화를 보다보면 다는 몰라도 조금씩 이해가 가는 것이 이 영화이다.

 

이호재 감독은 신인임에도 첫 작품부터 어려운 작품을 들고 나왔지만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그는 첫작품 부터 기존의 장르를 비트는 또 다른 영화를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영화는 범죄물이며 스릴러이자 조폭영화이다.

하지만 초반의 자신의 무식함을 드러내는 조폭들과 달리 종구는 비록 배운 것은 없지만 경제와 증권에 관심이 많아 작전주로 사업방향을 바꾸게 된다. 이것이 기존의 무식함이나 드러내고 끝나는, 그리고 칼(일명 '사시미'...)나 흔들고 끝내는 영화들과도 차별화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참 어렵지만 그나마 관객들이 인상에 남는 장면을 이야기하자면 대부분이 통전 거래를 설명하는 장면이라고 이야기한다. 룸살롱에서 점점 벌주처럼 양이 늘어나는 양주잔과 양주의 양을 보여주면서 통전 거래의 위험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나 역시도 이 장면 만큼은 이해가 빨랐다. 하지만 그래도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 자막이 싫었다면 좀 더 자세히 현수의 나레이션이 들어가야 옮지만 모르면 찾아보라는 식으로 밖에 보이지 않아 좀 아쉬웠다.

 

어려운 용어가 많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그렇다고 속도 전개를 느리게 하지도 않았다.

빠른 전개로 마치 최동훈 감독의 '타짜' 같은 작품을 보는 듯한 인상을 받았으니깐 말이다.

더구나 소재목의 경우도 사물이 움직일 때 자연스럽게 자막이 나타났다 살짝 사라지는 기법도 의외의 재미를 주었다.

(이런 기법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오프닝 장면을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이해가 가실 듯 싶다.)

빠른 전개와 더불어 코미디 코드를 잊지 않았다는 것, 거기에  적절하게 자막이 치고 올라가니 영화보는 재미가 솔솔했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드라마 '온에어' 이후 영화로 돌아온 또 다른 한류스타 박용하의 기대작이자, 늘 조폭역할을 맡지만 그러나 매회 마다 다른 모습을 선보이는 박희순도 볼 수 있는 영화이다. 거기에 이제는 뭘해도 정말 잘하는 여배우인 김민정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인상적인 배우들은 이들만이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조민형 역을 맡은 박무열을 잊을 수가 없었다.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증권맨으로 등장한 박무열은 알고 봤더니 박희순 만큼이나 연극무대에서 인정을 받은 베테랑 배우라는 것이다.

오히려 가장 해외에서는 인지도는 높으나 연기 생활에서는 가장 경력이 짧은 박용하보다도 이 들 세 사람의 활약이 더 돋보였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박용하의 연기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몇 몇 작품이 일본으로 수출하고 가수활동을 했다는 것만으로는 연기를 포함한 연예 활동의 프로필이 더욱 확실히 다져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국내 활동이 적었고 배우보다는 일본에서의 경우 가수활동이 더 길지 않았나 싶다. '로스트'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윤진과는 좀 대조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는 앞에도 이야기 했지만 연극무대로 실력을 인정받은 박희순이나 박무열, 그리고 아역시절부터 연기력을 천천히 쌓은 김민정의 실력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는 소리이다.

 

 

 

 

 

 

 

아참, 이 영화는 오래간만에 PPL을 찾는 재미가 솔솔한 영화이기도 하는데 이제는 국민 공식 PPL이 되어버린 초코파이를 비롯해서 그들이 타고있는 차라던가 먹고 있는 컵라면 등등 다양한 PPL이 등장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것이 PPL이 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헬스장이라기 보다는 잘 만들어진 휘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브라이언 최가 런닝머신을 타면서 보고 있는 TV 프로그램이다. 다름아닌 만화 체널 '닉'에서 하고 있는 '스폰지 밥'...

이 장면은 그가 한국인이지만 미국물을 먹은 한국인이라는 점을 장조하기 위해 나온 장면들 중의 하나이다.

재미있게도 이 영화의 엔딩 크레딧의 PPL 목록에는 '닉 코리아'도 포함이 되어있다는 사실이다. TV 프로그램, 체널도 PPL이 될 수 있다는 재미있는 발상이다.

 

 

 

증권 용어가 더 쉬웠더라면, 그 장면들만 보강했다면 더 괜찮은 영화가 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하지만 신인감독의 첫 영화치곤 관객들의 집중력을 높였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호재 감독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PS. 무슨 이유로 영상물 등급 위원회의 신경을 건드려 이 영화가 초반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과연 이 작품이 청소년 관람불가를 받을 이유까지 있었을까 의문이다. 겨우 겨우 15세 관람등급을 받았으나 기자 시사회(우리들이 지금 보고 있는 15세 관람가 버전)와 영등위에 제출한 버전이 전혀 다른 버전이었다고 하니 이는 분명 영화사의 노이즈 마케팅에 관객들이 속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영등위나 영화사나 관객을 모독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이 영화의 적정 관람등급은 이 같은 이유로 15세 관람가... 결국 바뀐 관람등급으로 여러분이 보시는 등급과 내 생각은 동일하다.

 

비슷한 영화 역시 위에 언급했던 최동훈 감독들의 영화들...

'타짜'와 '범죄의 재구성'은 이들 노련한 꾼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작전'과 매우 유사한 점이 많은 영화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