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영화이야기만 하면서 왜 '송씨네의 컬처매거진' 이냐고 이야기를 하시는 분이 계실껍니다.
뭐... 다른 이야기도 하긴하지만 그래도 영화이야기가 좀 많죠.
영화를 볼 때 장르는 편식하지 않지만 문화 장르에는 왜 편식하는가라는 의문이 저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오늘부터는 새 음반, 새 책에 관한 간단한 리뷰도 할 생각입니다.
그러려면 열심히 사서 읽고 써야겠지요. 사실 블로그를 잠시 접을까 생각중인데 어떤 블로거분들처럼 '시즌 2'로 나가는 것보다는 이 방식으로 가는 것이 더 좋을 듯 싶습니다. 오늘은 첫시간입니다.
첫 시간은 같은 녀석을 묶어 보기로 했습니다.
얼마전 EBS의 지식채널 ⓔ가 500회를 맞이했습니다.
5 분이라는 시간의 위력은 위대했습니다.
의외로 이 프로그램은 많은 PD들이 거쳐갔으며 안타깝게도 어떤 분은 불명예스러운 좌천을 당하시기도 했죠.
그 이야기는 조금 천천히 이야기해보기로 하고요.
2007년 4월 첫번째 책이 나왔고 저는 이 시기에 김진혁 PD를 만났습니다.
한 번 인터뷰를 보기 좋게 망하고 몇 일 후 다시 김진혁 PD를 만났지만 그는 짜증을 내지도 않고 성실히 인터뷰에 임하셨죠.
300회, 400회... 매일 방송되는 형태라서 어쩌면 어쩌면 금방 500회를 맞이한 것이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매주 이들이 방송하는 아이템은 고작 2~3개 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500회 이상의 아이템으로 이끌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물론 이들 작품중에는 시리즈물도 매우 많았죠. 5분의 짧은 다큐는 시리즈로도 만들어지며 다큐를 넘어 드라마로, 공상과학 SF물로 가기도 하였으며 최근에는 애니메이션으로도 도전을 하게 됩니다.
지식채널 ⓔ를 대표하는 인트로 화면에도 변화가 생겨 과거 검은 바탕의 이미지로 방송을 시작했다면 최근에는 노랑, 파랑 식의 컬러를 도입하여 인트로 화면에도 변화를 주게 됩니다
책의 인기는 두번째, 세번째 시즌을 거쳐서 얼마전 네번째 시즌의 책이 나왔습니다.
우리에게는 엄지가 있으므로 신의 존재를 믿을 수 있다.
평생 2,500만 번을 움직이는 손가락
그중에서 저란가량의 일을 해내는
엄지...
엄지는
돌을 쥐고
연필을 쥐고
다른 동물과는 달리 문명을 만들어간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를 자유롭게 춤추는 손가락들 틈에서
기껏 스페이스바나 지키며
검지와 중지에게 내어준
'결정자'의 자리...
엄지의 시련!
2001년 1월
필리핀 시민들에게 도착한 한 통의 문자메시지
에스다로 갈 것,
검은 옷 착용
75분 후
검은 옷을 입고
모이기 시작한 군증들..
4일 뒤엔
100만 명...
문자메시지로 물러난
최초의 대통령
필리핀의 조셉 에스트라다
2002년 6월
누군가가 시작한 문자세시지
촛불을 준비해주십시오.
미군 장갑차에 희생당한 두 소녀를 추모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수많은 사람들...
엄지의 화려한 귀환!
시즌 2, 에피소드 08 엄지의 귀환 중에서
이 대목만 봐도 지금의 현실과 다를 바가 없다는 느낌이 드시죠?
지식채널 ⓔ는 그러나 아시다시피 시련을 겪습니다.
광우병 문제를 다룬 '17년 후'1가 방송되며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재방송도 중단되는 사태를 겪게 됩니다.
그나마 다시 방영이 재개되면서 일단 문제는 넘어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괴벨스의 입'2이 문제가 되었죠.
김진혁 PD는 그 자리를 떠나야 했고, 어린이 관련 프로그램으로 부서를 옮긴다는 소문과 달리 다행히도 과학다큐인 '원더플 사이언스' 팀으로 이동을 하게 됩니다.
김현우 PD의 부임으로 약간의 변화가 생겼고 그 변화는 아까 이야기 드렸던바입니다.
애니메이션3이 쓰여지기도 한 것이 큰 변화이지만 제가 생각할 때 지식채널 ⓔ는 기륭전자4, 시사인5, 황우석 박사6, 우토로 마을7 등의 뉴스속에서 흔적도 없어진 뉴스, 혹은 소외된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한겨레의 탄생8을 이야기한 부분에서는 왜 지금의 동아일보가 지금의 길을 걷고 있는가라는 의문도 갖게 됩니다.
자, 여기서 궁금한 점, 또 한가지...
그렇다면 지식채널 ⓔ의 주옥같은 음악들은 어디서 나온 음악일까요?
물론 지식채널 ⓔ 홈페이지에도 열심히 소개를 하고 있지만 한계에 다다른 것은 사실...
그렇기에 지식채널 ⓔ에 소개된 음악만을 소개하는 음반이 필요했다고 느껴지는 시기에 기념음반의 등장도 환영할 일입니다. 책이 4권의 형태로 나온 것처럼 음반 역시 옴니버스 형태로 나올 예정입니다.
소개된 애피소드에 대한 짧막한 소개와 더불어 지식채널 ⓔ의 음악감독 이미성 씨의 코맨트도 읽어볼 수 있지요.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들도 물론 있습니다.
영화 '트레인스포팅'으로 익숙한 Lou reed의 'perfect day'를 비롯해서 최근 모 PDP CF의 배경음악으로 알려진 Bic Runga의 'Blue Blue Heart' 같은 곡도 있습니다. Electric light orchestra의 'Mr. blue sky' 처럼 유명하면서도 흥겨운 음악들도 있고요.
참고로 4권에 마지막 페이지에는 1권에서 4권까지 소개된 책들 내용에 삽입된 음악들도 같이 소개되었습니다.
궁금하셨던 분들은 직접 음악을 찾아보시고 책을 읽어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지식채널 ⓔ가 최근 정체성을 잃는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일단 다양한 형태로의 변화라고 생각되어집니다.
하지만 이제는 과거와 같이 이야기도 가려가면서 해야한다는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지금 계신 김현우 PD도 잘해주고 계시지만 김진혁 PD도 돌아와서 두 PD가 각기 다른 색깔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지식채널 ⓔ를 저는 보고 싶어집니다. 누군가의 통제도 없는 그런 방송 말입니다.
- 책 시즌 3에 소개 [본문으로]
- 안타깝게도 이 애피소드는 이번에 발간된 4권에서도 볼 수 없다. '17년 후'는 그나마 볼 수 있었지만 만약 지금 정부에서 이 애피소드를 소개하는 글을 봤다면... [본문으로]
- '그걸 바꿔봐' 편...책 시즌 4에 소개.. [본문으로]
- '3년' 편... 4번째 책에 소개됨. 2005년 부당해고를 당한 이곳의 비정규직 노동자는 3년 동안의 시위를 벌였다. 여전히 이들은 복귀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본문으로]
- '기자' 편... 2권에 실림... '시사저널'에 나와 정당한 댓가를 요구했던 이들 기자들은 자신들이 꿈에 그리던 독립언론을 만들게 된다. 이것이 여러분이 지금 보고 계시는 '시사인'이다. [본문으로]
- '황우석과 저널리즘' 편... 1권에 소개.. [본문으로]
- '우리마을 우토로'편 3권에 실림... [본문으로]
- '동아일보 해직기자'편... 3권에 소개... 참고로 특별히 4번째 책을 온라인으로 구입한 일부 소비자에게 별책으로 나간 DVD에도 이 에피소드가 소개되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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