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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의 이름으로... 공무 마일리지의 기부는 불가능한가?

송씨네 2009. 4. 29. 23:21
 행기 많이 타 보셨는지요?  웬 뜬금없는 소리냐고요?                                                               

저는 공항에서 1 년 일하면서 상공으로 날으는 비행기는 타보지는 않았어도 일부 구간 사이 사이를 움직이는(날지 않고 움직이는... ^^;  ) 경우에 몇 번 타본 적이 있었죠. 날아보는 것이 소원이지만 언제쯤 비행기를 타볼지는...

오늘은 좀 시작을 이런 이야기로 해보았지만 진짜 할 이야기는 이것입니다.

 

 

 

 

 

얼마전에 잠시 소개해 드렸지만 저는 KBS의 봄 개편에 운이 좋게도 새 프로그램에 시민패널로 참여를 하고 왔었습니다. KBS가 정부정책에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한다는 프로그램이었지요.

물론 이 프로그램이 정부의 정책을 홍보하는 그런 프로그램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이야기했었고 검색을 해보니 실제로도 문광부나 정부부서에서 이 프로그램에 관여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출연료를 받고 나서의 그 소식이 그렇게 유쾌하지만은 않았죠.

 

밑에 관련 글입니다.

 

 

 

 

첫회 방송된 아이템 중에서 눈여겨 볼만 한 것은 바로 열 아홉의 소년인 김원규 군이 내놓은 의견이었습니다. 이 친구가 내놓은 이야기는 바로 공무원의 항공 마일리지를 기부할 수록 해달라는 청원이었습니다.

방송에는 편집되어서 잘 나오지 않았지만 김원규 군은 실제로도 이 정책을 정부 신문고를 비롯해 여러곳에 알린 경력이 있는 친구였습니다.

 

프로그램을 맡은 PD 분이 첫번째, 두번째 아이템 보다 이 아이템이 아마 흥미있고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다른 앞에 소개된 두 아이템 보다 국민 판정단과 전문 자문위원의 이야기가 가장 많았던 주제였던 것으로 저도 기억합니다.

방송에서 결국 이 소년은 99 명의 판정단 판결을 받아 정식으로 정부에 청원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갖았습니다. 첫방에서 100 명의 판정단 중 99 명이 손을 들어주었다고 하면 만장일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김원규 군이 방송을 끝나고 가족과 같이 집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고 그들의 뒷모습이 왜이리도 아름다운지 대견스러워 보였습니다.)

사실 방송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흥미롭고도 한 편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자, 우선 이 내용을 소개한 방송부터 보실렵니까?

 

 


 

3년 동안 3 억 마일리지 이상이 잠을 자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KBS에 출연하고 나서 자료 조사를 위해 확인을 해본 결과인데 이렇다는 겁니다.

기부를 왜 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불과 몇 년 전에 정부에서는 이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을 만들어 놨다는 겁니다.

 

공무원 행동강령 13조

공용물의 사적사용 수익 금지

 

제공되는 항공마일리지, 적립 포인트 등 부가서비스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 수익해서는 아니 된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정부(공무원)의 마일리지로 사적인 개인 여행이라던가 비리가 우려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되어집니다. 사적인 여행을 마일리지로 사용한 것이 언론이나 다른 이들에게 알려지면 질타받을 것이 뻔하니깐요. 그런데 기부도 사적인 용도로 포함이 된다는 것이 문제죠!

물론 이 마일리지를 사용을 완전히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정부부서의 출장이 확정된 경우 마일리지를 쓰겠다고 허락받고 나간다면 상관이 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공무원들의 대부분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부에서 알아서 해외출장 나가라고 비행기 표를 공짜로 끊어주는데 뭐하러 그 마일리지를 사용하겠습니까?  하지만 이 마일리지가 낭비되고 있습니다.

(물론, 당연히~ 이 비행기 표는 국민의 세금으로 주는 것이죠!)

 

KBS 방송에는 두 가지가 소개되었습니다.

만약 공무원의 항공 마일리지가 사용될 수 있다면 이렇게 된다고 말이죠.

(패널로 참석한 100인도 이 자료화면과 자료를 보면서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저소득 아이들  10,000 명 = 3억 1200 마일

 5인 이상의 다문화 가정 X 1,500 가정 = 3억 1200 마일

 

마일리지 하나가 이 친구들, 그리고 만나고 싶어도 못만나는 외국인 노동자나 혹은 다문화 가정의 가족들을 여행 경비로 보낼 수 금액이라는 것입니다. 3억 1200 마일의 기적이 이 정도라는 것이죠. 

  

그러나 문제는 항공사의 입장입니다.

방송국은 아시아나 항공과 대한 항공의 입장을 들어보려고 했으나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렵사리 이 분에게 질문을 드렸습니다.

바로 항공 관련글을 쓰시는 파워 블로거 마래바 님입니다.

실제 항공사에서 근무하시는 마래바 님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해서 여쭈어 봤습니다.

우선 이야기드리기 전에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 의견은 항공사 측의 공식 입장이 아닌 마래바 님의 개인 의견임을 밝혀드립니다. 항공사에서도 아마도 긍정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며 마래바 님의 글을 소개합니다. (쉽지 않은 답변임에도 적극 답변주신 마래바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제 블로그에 남겨주신 건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기부문화는 우리가 언젠가는 지금보다는 더욱 발전시키고 지속해야 할 문화임에 분명합니다.
기부라는 것에는 여러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가장 쉬운(?) 것이 자기가 가진 돈 일부를 나누어 주는 것일 거구요. 또는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 도움을 주는 일일 것입니다.
또는 기부라는 문화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 또한 그런 기부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말씀하신대로 마일리지 기부에 대한 것도 그 한 분야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이를 현실적으로 옮기기에는 제약이 다소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가장 큰 제약은 누적되는 마일리지가 다른 마일리지 카드에 비해 월등히 많다는 점일 것입니다.
제 블로그에도 관련 글이 있지만, 통상 1마일 당 15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http://www.hansfamily.kr/642)

그런데 이와 더불어 누적율 또한 상당히 높습니다.  항공권 가격의 약 8-10%가 적립되고 있으니까요?
다른 카드의 1% (심지어는 0.1%) 정도 적립률에 비할 바가 못됩니다.
이는 항공 마일리지 사용 특성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겠죠?
원칙적으로 항공 마일리지는 항공 서비스에 사용하는 것이겠는데, 적립률이 짜면 아무리 적립해도 실제 항공권 구입 등에 사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구요.  이렇게 되면 마일리지의 매력이 떨어질 것입니다.
예를 들어 10,000 마일의 가치가 약 15만원 (국내선 왕복 항공권) 정도라고 본다면 이 10,000 마일을 누적하는데 미국 왕복 한번이면 족합니다. 미국 왕복 항공권 가격이 100만원 정도라고 한다면 거의 10% 적립률을 보여 줍니다.
그런데 항공사들은 15만원 짜리 항공권을 10000 마일을 공제하고 제공한다고 해도 실제 15만원이 사용되지는 않는 거겠죠. 어짜피 항공사 상품이라는 것이 좌석이라고 볼 때는 한번 비행기 운항할 때 그 좌석을 마일리지 항공권 소유자에게 제공하나 비어가나 전체적인 단가는 비슷하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만약 마일리지 기부를 가능하게 한다면 항공사 입장에서는 10000 마일, 15만원이라는 돈이 고스란히 주머니에서 빠져 나가게 됩니다. 설사 그 돈 가치를 줄인다고 해도 마찬가지구요.
물론 돈 가치를 줄이면 차별이라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긴 합니다.
마일리지 기부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실행하기 그리 쉽지 않은 문제일 겁니다.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항공권을 제공하는 데 사용되는 마일리지의 금전적 가치와 기부에 따른 실제 지출 비용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상 말씀드린 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항공사 입장에서는 또 다른 이유로 마일리지 기부를 어려워하거나 아니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방송에 출연한 전문가 패널에 의하면 항공 마일리는 항공사의 부채라고 규정짓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민감한 것이라 쉽게 항공사의 의견을 듣기 힘들다는 것이죠.

 

항공 마일리지가 기부로 사용된 전례는 사실 없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 쓰촨성 지진 사건이 벌어졌을 때 아시아나 항공 측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적립된 마일리지를 이용해서 이들에게 무료 항공권을 제공한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후에는 이런 기부관련 행사가 정책은 시도되지 못했습니다.

 

 

 

MBC 뉴스 동영상에서도 보셨고 판정단 참석 때 VTR 화면으로 모여준 영상에서도 보셨다시피 미국의 콘티넨털 항공사의 경우 기부 마일리지를 적절히 활용하여 미국의 주요 자선 단체(암센터 같은 병원도 가능합니다.)에 기부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도 모든 항공사가 그런 것이 아니고 극히 일부라는 것입니다. 기부 문화라는 것이 의외로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는 비록 100 인의 판정단 중 하나였지만 제가 만약 그 자리에 없고 TV로 시청을 하고 있었더라도 저는 분명 이 의견에 동감을 했을 껍니다. 제가 아닌 다른 분이 계셔도 바로 99 명 일치 판결이 났을  것이고요. 

 

국내에는 코레일의 '러브 포인트'는이 비록 열차의 경우이지만 이 마일리지 제도를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마일리지를 이용한 기부는 다양한 곳에서 쓰여지고 있습니다. 다음의 '하이픈-희망모금'(http://hyphen.daum.net/request/)이나 네이버의 '해피빈'(http://happybean.naver.com/), 싸이월드의 '사이좋은 세상'(http://cytogether.cyworld.com/)은 대표적으로 마일리지 기부를 실천에 옮긴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기차도 하고 있고 인터넷 포탈도 하고 있는데 하물며 항공사에서 못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일이죠. 

 

100인의 판정단 중 인상깊은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어려운 가정들이 있어서 이들을 위해 교회 교인들이 모여서 마일리지로 여행을 보내주려고 계획을 했었고 실천을 옮기려고 항공사에 문의를 했더니 안된다는 답변만 들었다.'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대목을 들으니 비록 녹화중이지만 정말 답답함이 밀려오더군요. 

 

현재 이 방송이 나간 뒤 많은 이들은 아니지만 이 이야기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저도 몇 마디 거들긴 했지만 이번 기회에 많은이들이 이 것에 관심을 갖아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공무원의 마일리지 사용이 허락된다면 한 발 더 나아가 일반 승객들도 자유롭게 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가족끼리의 양도만 가능하고 일반인의 마일리지 포인트 기부는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 결정 역시 항공사의 손에 달렸겠지요! 

 

 

관련 사이트

 

KBS '5천만의 아이디어로' 홈페이지

http://www.kbs.co.kr/1tv/sisa/5000idea/index.html

 

아고라 청원-항공마일리지 모아 외국며느리 고향방문에 사용합시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67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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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드리는 인기없는(?) 공지입니다. 청년백수들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나나나 콘테스트' 참여도 주 목적이고요.

추천만 하지 마시고 글은 아래를 참고해 주세요. (추천에 비해서 참여하시겠다는 분이 안계십니다 ^^ ;  )

추천도 추천이지만 저는 참여하실 분을 구하는 것이 원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