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엑스맨 탄생:울버린', 엑스맨 시리즈의 스핀오프는 영원하다!

송씨네 2009. 5. 6. 01:42
                                                                            

 

헐리웃은 영리하지만 한편으로는 바보 같다.

벌써 일각에서는 영화작품들 중에는 소재고갈이 보이는 작품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영리한 것이 그 소재고갈을 극복하려는 비상한 노력들이다.

일본영화들이 원작 만화나 소설, 그리고 드라마에서 소재를 찾는다면 헐리웃도 마찬가지로 여기서 소재를 얻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발 더 나아가 이들은 외전이나 리메이크로 다시 기존 작품을 재창조 한다는 것이다.

'엑스맨', '터미네이터', '배트맨' 등의 시리즈가 우리는 이제 끝나서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다른 방식으로 속편을 만들어내고 있다.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다룬 외전(스핀오프)이나 혹은 그 주인공의 과거 혹은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은 그 외전의 첫번째 이야기이다. 

관객들이 궁금했을 법한 울버린의 탄생과 출생과정을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마블 코믹스를 읽지 않았다면 궁금해했을 울버린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1800년대의 어느 마을 두 소년이 뛰고 있다.

친아버지인 줄 알았던 사람이 친아버지가 아니었고 그 아버지라는 사람을 공격했던 사내가 진짜 친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 두 형제 로간과 빅터는 어쩔 줄 몰라한다. 그 사이 그들은 정의감에 불타올라 여러 전쟁에 참전한다. 노르망디, 월남전 등을 비롯해 수많은 전쟁에 참전한 그들은 돌연변이였지만 그렇게 수많은 세월을 함께 보내고 살았다.

그러나 죄없는 주민들이 학살되는 위기를 겪으면서 로간과 빅터는 다른 생각으로 인해 의견충돌이 생기고 결국 로간은 떠나게 된다.

캐나다로 넘어온 로간은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살았다.

벌목공이라도 좋으니 그냥 그 어두웠던 과거를 잊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빅터가 돌연변이 특공대 팀을 한 명 한 명 살인을 저지르자 빅터는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예상은 현실이 되고 과거 돌연변이 특공대의 대장인 스트라이커의 권유로 빅터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새로운 돌연변이로 거듭난다. 로간이 아닌 울버린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오프닝에 해당되는 장면 중에 어두웠던 과거와 더불어 여러 전쟁에 참전하는 돌연변이 형제의 모습은 '왓치맨'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돌연변이나 히어로라고 불리워지는 자들이 전쟁이라는 명분하에 이용되고 그런 이용은 처음에는 선의를 위한 살상용 무기가 되었으나 그 후에는 살인 기계가 되어버린다. 그 점에서는 '왓치맨'의 모습과도 흡사하다.

또한 시대의 희생자가 되어버린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데 그것이 히어로로 불리우는자들과 돌연변이라고 불리우는 자들의 연쇄살인이다. 어쨌든 시대의 희생자들은 그렇게 최후를 맞이하고 있었다.

 

 

 

 

울버린이 강한 무기를 갖게 되고 돌연변이로 살아갈 수 없었던 명분을 충분히 제시했던 이 영화는 그래서 그 어색함이 보이지 않는다.

'울버린'은 악당의 대결보다는 자아찾기에 중점을 두었지만 여전히 울버린은 수많은 악당과 맞서 싸워야 했는데 바로 형 빅터와 싸워야 하고 자신을 이렇게 만든 스트라이커 일당과 싸워야 한다.

하지만 그 싸움은 무의미한 싸움이 되고 만다. 그 이유는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공감하실지 모르겠다.

그 싸움의 승자는 그 누구도 아니었으니깐 말이다.

 

많이 궁금했던 점이 바로 울버린으로 등장한 휴 잭맨의 활약상이다.

물론 전편의 '엑스맨'을 능가하는 다양한 액션을 많이 선보였고 그의 동지로 등장하는 수많은 돌연변이 인간들도 많이 등장을 한다.

사이클롭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로건의 조력자로 등장하는 존 레이스(체육관에서 일하시는 이 분은 알고 봤더니 랩퍼 '윌 아이 엠'이다. '마다마스카 2'이후 두번째 외도(?)이다.)도 등장한다. 이외에도 악당인지 친구인지 분간이 안가지만 카드와 봉으로 상대를 재압하는 레미 에티엔느 르보(일명 '갬빗')도 등장한다.

또한 울버린의 첫사랑이지만 알고보면 숨은 돌연변이로 등장하는 케일라도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울버린을 비롯한 돌연변이의 모임을 이끈 그 분께서 맨 마지막에 등장한다.

(그 분... 여러분이 예상하시는 그 분이 맞다.)

국내 팬들이 주목하고 본 인물 중 또 한명을 뽑으라면 에이전트 제로로 등장한 다니엘 헤니일 것이다.

그의 분량은 의외로 많다. 그러나 초반에만 강하게 등장하는 인물이라서 일부 관객들은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제로는 돌연변이는 아니지만 화려한 총쏘기 실력을 가진 인물로 등장한다. 오우삼 감독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화려한 장면이 등장하니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엑스맨' 외전은 앞으로도 잘만 이용하면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낼 작품임에 틀림없다.

울버린 외에도 돌연변이 하나하나가 사비에 교수와 만남을 갖는 장면을 한 번에 담을 수는 없기에 이들 각자의 에피소드가 영화로 재탄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이 작품은 '스타워즈' 시리즈가 거꾸로 나온 것처럼 이 작품을 보고나서 '엑스맨' 시리즈를 감상하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쨌든 헐리웃의 소재에 대한 고갈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스핀오프로 만나는 시리즈들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되어진다.

다만, 억지 재탕의 우려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스핀오프이더라도 납득이 되는 시나리오와 연출이야말로 관객들이 동감할 것이다.

 

 

 

여러분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씀...

제발 엔딩 크레딧 좀 보고 가시라는 것이다. 끝까지! 엔딩 크레딧까지 보시는 것도 영화관람의 에티켓이다.

기본 게스트가 나오기 전에 엔딩 크레딧이 잠시 나오고 그런 다음 스트라이커의 모습이 잠시 등장한다.

이 모습이 나온 뒤 엔딩 크레딧이 흘러나오고 관객의 대부분이 일어났다.

엔딩 크레딧이 다 끝나기도 전에 극장들을 다 빠져 나왔고 250 석이 넘는 대형관에는 본인 혼자 엔딩 크레딧을 감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나면 보너스 화면이 등장한다.

'케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도 엔딩 크레딧 후 바로 이런 보너스 화면이 등장하는데 관객들은 이런 장면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 싶다.  영화의 결말과는 관련은 없는 장면이지만 한편으로는 마지막 울버린이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은 이 영화의 내용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 어쩌면 중요한 내용일 수도 있으니  부디 마지막 장면까지 놓치지 않고 보시길 권한다.

분명 말씀드리지만 영화의 러닝타임은 엔딩크레딧이 다 나오고 까지이다.

물론 이번 경우처럼 보너스 화면이 등장하고 끝나는 경우도 있으니깐 제발 놓치지 말길...

(하나 더 이야기 드리자면 한간에는 이 마지막 보너스 장면이 극장마다 다르다는 이야기가 있다. 심지어는 영화가 개봉되는 국가마다 보너스 화면의 결론이 다르다고 하니 꼭 확인해보시기 바란다.)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