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스타트렉'은 젊은 세대를 제외하고는 이 작품을 모르는 이들은 거의 없으리라 본다.
우리나라에서도 TV 시리즈가 방송되고 많은 사랑을 받긴 하였으나 많이 방송되지는 않았기에 아쉬운감이 없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스타트렉'은 은근히 TV나 영화로도 많은 횟수를 자랑하는 장수시리즈이다.
엔터프라이즈 호에 탑승한 대원들의 모험을 그린 이 시리즈는 윌리엄 섀트너를 비롯해 많은 스타를 배출한 스타 등용문이 되기도 했으며 웅장한 주제가나 반짝하고 사라지는 순간이동은 모든 이들의 가슴을 설래이게 만들었을 것이 분명하다.
한간에서는 '떡밥의 제욍' 이라 불리며 국내 팬들에게는 많은 비판을 받은 J.J. 에이브람스...
TV 시리즈 '로스트'는 국내에 큰 인기를 얻었고 그 인기를 업고 '크로버필드' 같은 작품을 내놓았으나 비판 일색의 이야기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스타트렉'의 처음부터 다시 시작된 이야기 혹은 전편의 수많은 작품에 이어 열 한번째 '스타트렉' 장편의 이야기가 되겠다.
별 부제도 없이 이 작품은 그냥 '스타트렉'이었다. 다만 국내에서 '더 비기닝'을 붙었을 뿐이다.
이야기는 제임스 커크의 어린시절로 돌아간다.
그의 아버지는 대형 우주선 USS 엔터프라이즈 호를 지휘하는 선장이었다.
물론 대리 선장이었지만 말이다.
로물란 종족의 우두머리 격인 네로에게 선장이 공격을 당하고 졸지에 선장이 된 그의 아버지 커크는 우주선을 지키려고 하지만 태어날 아이의 모습을 보지도 못한체 폭음속으로 사라진다. 커크는 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지만 그의 아버지 만큼이나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중구난방이다
하지만 그는 어느 순간 USS 켈빈호에 탑승하고 골칫덩어리에서 선장이 되고야 만다.
종족들을 지키고 아버지의 원수인 네로를 처단하는 것이 그의 목표...
하지만 발칸족이자 혼혈인인 스포크와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엔터프라이즈 호에 바람잘날이 없게 된다.
과연 그들은 종족도 지키고 평화도 지킬 수 있을 것인지...
TV 시리즈나 영화를 제대로 보지 않았다면 솔직히 이 시리즈에 대한 자료조사를 필히 해야 하며 그것을 확인 한 뒤 영화를 봤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이 작품을 본 기억도 없으며 그저 TV 시리즈에서 흘러나오는 주제가만 기억할 뿐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스타트렉'은 '스타워즈'와 더불어 은하계 이야기를 다룬 대표적인, 레전드급 작품임에는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으리라 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스타워즈'의 느낌과 '스타트렉'의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전편을 보지 않은 사람도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커크와 스포크의 출생과 그들이 엔터프라이즈에 탑승한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스타워즈'나 '엑스맨'(특히 '울버린') 등의 최근 작품에서 보여지는 거꾸로 작품보기의 대표적인 예라는 것이다. (유식한 말로 '프리퀼'이라고 한다. 몰라서 좀 찾아봤다.)
커크와 스포크의 대립은 전에 등장한 이들의 관계를 다시 복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과거의 작품을 먼저 보거나 후에 보아도 영화적 재미를 반감시키지 않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본인처럼 이해력 짧은 이들은 차라리 지금 등장하는 '더 비기닝'을 봐야 나머지 그들의 활약상을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어쨌든 이 이야기는 커크와 스포크를 비롯한 엔터프라이즈 선원들의 모험담이며 그 첫 시발점이다.
이 작품은 일명 '트레키'라고 불리우는 스타트렉의 팬에게는 반가운 작품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영화를 같이 감상한 관객중에 트레키로 추정되는 분(?)의 이야기에 의하면 번역이 엉망이라는 의견도 있다. 여러종류의 발사장치들을 폭탄으로 번역하는 경우나 긴 대사들, 가령 몇 명이 다쳤다라는 식의 긴 대사를 짧게 압축시키는 일부 대사가 거슬렸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인상적인 것은 바로 세대교체를 이루어 냈다는 것이다.
커크 선장하면 나이드신 분들이라면 윌리엄 섀트너를 생각하실 것이다.(그는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리얼리티 재연 시리즈인 '긴급구조 911'의 사회자로 익숙한 인물이다. MBC에서 한동안 방송되어서 알만한 분은 아시리라 본다.)
그러나 그를 비롯해 과거의 인물이 다시 나오는 것은 불가능했고 실제로 이들을 다시 불러모으려는 추진을 하려고 했으나 오리지날판의 스팍으로 등장한 레너드 니모이만 재등장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만족해야만 했다. 그러나 어쨌든 크리스 파인과 재커리 퀸토라는 다소 듣보잡한 배우들임에도 불과하고 이 작품은 최첨단을 달리는 시대에 다시 돌아온 '스타트렉' 시리즈의 하나임을 분명하게 상기시키게 되었다. (물론 재커리 퀸토는 미드 '히어로즈'를 통해 인지도를 높였으나 영화에서는 여전히 초짜라는 것을 생각하면 신인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분명한 것은 프리퀼이지만 충분한 속편의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엑스맨'도 그렇고 '슈퍼맨', '배트맨'도 프리퀼 버전을 만드는데 '스타트렉'이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만큼의 제대로 된 시나리오를 만들 줄 아는 작가가 필요하며 원작을 이해하는 감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엑스맨'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진짜 트레키라는 소리가 있는데 사실 그렇다면 진정한 그 작품의 마니아가 메가폰을 잡는 것이 더 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과부 사정 홀아비가 더 잘안다'고 그 작품을 이해하는데에는 그 작품의 팬만큼 소중한 사람이 없다고 보여진다.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고 J.J 에이브럼스는 우리에게 이번에도 떡밥을 얹어놨다.
물론 과거처럼 우리가 그의 떡밥을 물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앞으로 충분한 속편의 가능성을 지닌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내가 어렸을 때 들었던 그 스타트렉의 주제가를 들을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쉬웠다.
(참고로 본인이 이야기한 버전은 '스타트렉 넥스트제너레이션' 버전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유투브를 뒤적거리니 다양한 주제가가 나왔다. 내가 생각한 주제가만 생각하고 있었으니...)
007 시리즈도, 스타워즈 시리즈도, 그리고 슈퍼맨 등의 작품들도 세대가 바뀌는 시리즈를 만들긴 했어도 과거 주제가 만큼은 살려두는 경향이 있었다. 나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졌다.
새로운 것을 굳이 추구해야 한다면 주제가를 요즘에 맞게 살짝 변형시켜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한 명이다.
그런점에서 오리지날 스타트렉의 주제가를 들을 수도 없었고 변형된 주제가 역시 들을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쉬웠다.
본인을 비롯한 젊은 관객들도 있지만 향수에 젖어 극장을 찾은 올드 팬들도 좀 생각해 줘야 하지 않을까?
아참, 정보 하나더...
스타트렉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씨네 21 699호의 '스타트렉' 특집 (링크한 페이지부터 읽어보시길 권한다.)을 참고하시거나 영화 블로거인 페니웨이 님의 '스타트렉' 특집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두 특집 모두 분량이 많기 때문에 차근차근 읽어보시길 권한다. 본인은 좀 급하게 읽었는데 차근하게 읽으신다면 '스타트렉' 시리즈를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본다.
그리고 아울러 쓸대없는 잡담...
홍대앞 한 극장에서 블로거들과 영화를 봤는데 역시 홍대는 항상 거닐면서 느끼지만 신촌만큼이나 젊음의 거리라는 것이다.
아울러 인디 뮤지션들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라는 것... 한 블로거가 자우림의 김윤아 씨를 발견했다고 이야기하시더니 이번에는 'W & 웨일'을 봤다고 이야기하시는데 자세히 보니 웨일 양이 계시는 것이다. 싸인을 받고보니 즐겁다. 어쨌든 홍대 거리는 활기찬 동네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