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시네마 카페

영화상식과의 한판승! 제 2회 영화검정시험...

송씨네 2009. 6. 7. 12:51

 

 

여러분도 한번 풀어보세요!

 

Q. 우리나라 최초의 컬러로 만들어진 영화는?

 

Q. 세계 최초의 유성영화는 무엇이며 이 영화를 만든 영화사는?

 

Q. 한국 다큐영화 중에서 공동체 상영을 시도하여 최다 관객동원에 성공한 다큐는? 

 

Q.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은?

 

Q. 국내 최초의 여성감독은? 

 

 

 

 금전 영화검정시험을 보고 왔습니다.

영화검정이라... 무슨 사법고시도 아니고 행정고시도 아닌... 그렇다고 검정고시 필이 나는 이것은 무엇이냐고 물으시겠지만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검정시험에 대한 존재를 잘 아시리라 봅니다.

전주영화제 측은 작년부터 이 행사를 진행하기로 맘먹습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이 검정시험을 주최하는 곳은 전주영상정보 진흥원입니다.

사살 이런 기획안은 부천이나 부산도 생각하지 못한 획기적인 행사죠.

그러니깐 영화 관련 시험을 보게 한 다음 합격하신 분들에게 자격증을 수여하는 것입니다.

 

이 자격증이라는 것이 솔직히 말씀드려서 지금을 쓸모가 없는 자격증입니다.

물론 이 자격증은 앞으로 영화 큐레이터나 영화평론가, 영화제 자원봉사자 등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직 그 인원이 많지 않기에 가치는 좀 떨어진다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 시험에 도전한 이유는 다른데 있습니다.

내가 영화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는가라는 테스트를 시험한다는 것입니다.

작년에는 영화제 기간에 실시하고 부산과 전주, 서울의 세 곳에서 실시를 했지만 올해는 아예 날짜를 정확히 못박고 서울과 부산, 전주 세 곳에서만 진행하는 방식으로 변경을 하였습니다.

 

1, 2, 3 급으로 나뉘며 당연히 1급이 가장 어렵겠지요.

전반적인 국내외 영화상식과 더불어 일본영화에 관한 상식이 주된 문제들입니다.

물론 범위가 난해하다는 점때문에 따로 영화검정에 대한 교제를 판매하는 것도 그런 이유이지요.

그러나... 저는 공부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교제도 사지 않고 아무런 공부도 하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그 흔한 벼락치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순전히 제 실력을 시험해 보겠다고 말씀드렸으니깐요.

 

 

 

 

 

 

 

 

10시를 향해 달려간 시간...

서울 강남의 서울종합예술학교가 서울지역 시험장입니다.

드림관과 별빛관... 두 곳으로 나눠서 시험을 봤는데 제가 간 곳은 별빛관입니다.

코엑스가 있는 곳말이죠... 기왕 이렇게 된 것 시험이나 보고 여기서 놀자...

사람이 속속 들어오는데 저마다 모두 영화검정 교제를 보고 있내요.

뻘줌한 저는 영화잡지를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제 옆자리에 있는 여성분은 고등학생같더군요. 학생증을 펼쳐놓은 것을 보니 말이죠.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모여있는 것 같지만 대체로 젊은 분들이 이 시험을 많이 응시했습니다.

 

준비해온 컴퓨터 싸인팬을 뒤로 하고 화장실에 잠시 다녀온 뒤 들어와보니 벌써 OMR 카드가 교부되었습니다. 10시 30분... 시험 시작... 40명의 사람들이 숨죽인 듯 시험을 보고 있습니다.

사실 여러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 난이도를 대하는 느낌이 있겠지만 제가 본 2급은 그야말로 2급 다운, 중급에 해당되는 난이도의 문제들이 나왔습니다.

 

가령 최초의 유성영화가 뭐냐는 질문에 우리는 '재즈싱어'라고 대답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4지 선다형의 함정은 여기서 발견됩니다. 20세기 폭스사에서 제작되었느냐, 워너 브라더스사에서 만들었냐의 보기1가 헛갈리기만 합니다. 최초의 컬러로 만들어진 한국영화를 묻는 문제2라던가 현제 발견된 한국영화중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영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묻는 등의 상식적인 문제라던가 공동체 상영을 처음 도입하여 흥행에 성공한 국내 다큐영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 등등...

 

최근 개봉된 '슬럼독 밀레니어'에 대한 문제까지 나온 것을 보면 영화잡지를 좀 많이 본 사람들 혹은 정말 영화에 미친사람이 아니고서는 쉽게 풀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50 문항이 출재되고 그 중에 커트라인이 60 점 이상을 맞추어야 합격이 됩니다.

(작년의 경우 등급별로 커트라인을 달리하였지만 올해는 모든 등급이 60 점 이상만 맞으면 합격입니다.)

시험시간도 한 시간이다 보니 그럭저럭 넉넉한 편이죠.

어쟀든 다 문제를 풀고나니 11시가 딱 지나가더군요.

 

사실 앞에도 말씀드렸지만 영화 마니아라면 꼭 도전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시험입니다.

어떻게 보면 저처럼 영어 울렁증에 있는 사람이 토익이나 토플 시험을 볼리는 없을 것이며 아나운서가 될일이 없다면 KBS에서 주최하는 한국어 능력시험 같은 고난위도의 시험을 볼리는 없죠.

하지만 영화상식에 자신있으신 분들에게 추천하고픈 시험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결과는 6월 이후 발표를 한다는데 궁금하기만 합니다.

솔직히 합격해도 좋고 떨어진다 하더라도 속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계가 궁금해질 뿐이니깐요.

글쎄요,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도 그렇지만 영화 관련 블로그를 쓰시는 분들도 한 번 재미삼아, 혹은 자신의 한계를 평가해보자는 의미로 한 번 시험삼아 보시는 것이 어떨까 생각됩니다. 올해 저는 만약 떨어진다면 내년에도 다시는 보겠지만 저와 같이 보실 분들도 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도 갖아봅니다.

 

 

 

 

PS. 앞에 말씀드렸던 퀴즈 정답을 알려드려야겠지요.

 두 개는 이미 앞에 제가 각주를 밑에 달아놓았으니 참고하시기 바라고요.

 

최초의 국내 애니메이션은 신동헌 화백의 1967년 작인 '홍길동'입니다. 또한 인디 다큐로써는 처음으로 공동체 상영으로 큰 흥행수익을 거둔 작품은 '우리학교' 입니다. 저는 '송환'으로 답을 달았지만 문제가 요구하는 것은 최초의 흥행이 아닌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경우를 이야기하더군요.  최초의 국내 여성감독은 1955년 '미망인'이란 작품을 만든 박남옥 감독입니다.

이하 한국영화사에 대한 자료는 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 홈페이지(http://www.kmdb.or.kr)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위에 열거한 문제들은 실제 제가 6월 7일 풀었던 영화검정고시 2 급에 출제되었던 문제들이었습니다.(물론 4지 선다형이지만요...) 

 

아울러 내년에 혹시라도 이 시험을 보실 분들은 미리 예습은 해보시길 권합니다.

영화검정고시 홈페이지는 http://www.cineq.or.kr 입니다. 

 

 

PS 2. 답이 공개되었는데 가채점 결과는 일단 64점으로 통과입니다만, 실제 결과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내요.

또한 정답없음으로 등록된 문항도 있내요. 출제위원들도 문제를 낼 때 신중히 생각을 했으면 합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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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927년 작품으로 워너브라더스 사에서 만들었다는 것이 정답입니다. [본문으로]
  2. 저는 정답 표시를 1949년 작인 '전우'로 찍었으나 실제 정답은 홍성기 감독의 작품으로 역시 1949년에 만들어진 '여성일기'라고 합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