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시네마 카페

닭이 먼저, 달걀이 먼저의 논리-극장이 먼저? 상가가 먼저?

송씨네 2009. 5. 8. 21:16
 고먹으면서 관찰한 극장이야기...                                                                                                    

그 두 번째 이야기, 혹은 세 번째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최근 멀티플렉스는 과거와 달리 새로운 지점이 생기기 보다는 기존의 멀티플렉스를 대형 멀티체인이 인수하거나 애초부터 새로 생기는 극장은 아예 멀티플렉스 체인이 들어가고 시작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멀티플레스 체인의 주인이 바뀌기도 한다.

당초 A 라는 멀티플렉스가 들어오려고 했던 부지에 B 라는 업체가 드러서는 꼴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업체가 장사가 잘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갑자기 C 라는 업체가 그 극장을 인수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가 의외로 많다.

경제 불황은, 영화계 불황은 극장 산업도 죽이게 만들 정도이니깐...

 

최근 멀티플렉스는 증가세가 과거에 비해 심하지가 않다.

롯데시네마와 CGV가  주로 이 오픈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CGV의 개수가 여전히 많으며 CJ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프리머스를 합하면 더욱더 많아진다. 늘 이야기하지만 CGV(혹은 CJ)는 영화산업계의 거대 괴물이자 공룡이다.

 

 

그런데 말이다.

롯데도 그렇고 CGV도 그렇고, 그리고 과거의 극장들이 행해지는 잘못된 오픈 방식이 있다.

바로 쇼핑몰의 상가들보다 먼저 입점하는 방식이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 되묻겠지만 말 그대로이다.

대부분의 극장이 몰려있는 상가는 패션 종합 쇼핑몰이나 백화점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편의 시설을 입점하지 않은 상태에서 극장만 달랑 하나 입점을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를 일단 들어볼까?

 

우선 지금은 많은 상가가 입점한 굿모닝 시티를 이야기해 보자.

동대문 시장의 대형 쇼핑몰인 굿모닝 시티는 상가들이 입점하기 전 메가박스 동대문점만 먼저 입점을 한 대표적인 경우이다.굿모닝 시티 9층에는 달랑 굿모닝 시티만 입점한 상태였고 오픈 당시에도 동대문 운동장역 지하 출입구는 그 당시에도 분양상담 중이었다.

지금은 9층에 완벽하게 먹거리나 즐길거리가 들어서서 영화 관람후 이용에 불편이 없지만 오픈 당시에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영화만 보고 즐긴다는 것은 매우 큰 불편이라고 생각되었다.

 

 

 

 

 

 

 

 

 

 

 

대놓고 입점의 대표적인 경우는 역시 CGV이다.

우선 명동 아바타 패션몰 자리에 새로 문을 연 눈스퀘어는 아직도 공사중이다.

그 자리에 CGV만 들어왔다.

사실 아바타 쇼핑몰 시절부터 들어왔던 건물이니 CGV 입장에서는 노른자와 같은 이 곳을 놓칠리는 없다.

물론 눈스퀘어가 공사를 하면서 CGV 명동도 새로 리모델링을 했다.

 

명동점과 마찬가지로 미완성 오픈을 한 극장은 또 있다.

역시 얼마전 오픈한 CGV 송파이다.

가든 파이브 건물로 알려져 있는 곳은 총 4 개관의 대형 건물이 있는 곳으로 쇼핑, 레저, 문화를 비롯해 공구상가를 비롯한 산업쪽에도 무게를 둔 특이한 경우의 상가이다.

손담비 씨와 현빈 씨의 대대적인 광고가 있었던 곳이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CGV 송파가 들어가 있는 라이프 관에는 아무런 건물도 입점하지 않았다. 달랑 CGV 송파가 전부이다. 그나마 그 건물안에 CJ  계열의 카페 체인점인 투썸 플레이스가 있는 것이 끝이다.

 

하나 여담으로 이야기 하자면 얼마전 소개한 왕십리 점을 비롯해 명동, 송파 지점의 인테리어는 하나같이 어둡다. 심지어 천장을 낮게 만들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그나마 뻥뚫리도록 시야를 가리는 시설이 없다는 것이 아직 장점이지만 CGV의 운영방식으로는 분명 이 빈공간을 그냥 놔두지는 않을 것이다. 어떻게든 다른 것들이 충분히 들어올 것이다.

가령 점(占)을 봐주는 가판대는 CGV 지점들의 대표적인 알짜배기 아이템이다.

거기에 일부지점은 SSgA와 같은 오락실 전문 체인도 들어올테니 말이다.

 

 

 

 

 

 

 

 

 

 

 

 

 

다시 앞의 이야기로 넘어가서...

물론 이런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경제 불황으로 상가 입점이 안되는 상태에서 극장들이 손놓고 이들을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경제적 사정이나 건물자체의 이상이나 기타 보수작업으로 인해 이른바 그렌드 오픈(Grand Open) 시기를 맞추기 힘들어서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대부분의 멀티플렉스들이 홈페이지에 오픈 예정일을 수시로 변경한 경우가 많다. 이는 상가입점이 안되었거나 그 건물이 준비가 안되었거나, 혹은 극장이 진짜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유를 가지고 오픈해야 하는 극장들이 급히 오픈을 한다.

그런 문제는 결국 얼마전 CGV 센덤시티 천장 붕괴사건과 같은 사고를 일으키게 된다.

 

CGV 센텀시티 상영관 '천장붕괴'...부실시공

 

 

 

 우리는 흔히 순서에 관해 이야기할 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고 묻는다.

그러고 보면 뭐가 먼저 태어났을까라고 아무리 생각하면 달걀이 먼저인 것 같은데 그 달걀을 누가 낳았냐고 묻느냐면 닭이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극장 입점이 먼저일까, 아니면 상가 전체가 입점을 완료해야하는 것이 먼저일까라고 묻는 것은 바보같은 일이다. 하지만 일부 대한민국 극장들은 오답을 만들어내고 있다. 엉터리 오답들을 말이다.

 

극장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관객이나 손님들의 편의시설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10 층 짜리 대형건물에 달랑 극장 하나라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겠는가?

데이트하러 왔는데, 오랜만에 가족 나들이 나왔는데 달랑 극장에서 영화만 보시고 끝내실 것인가?

 

아울러 극장들에게 묻게 된다. 오픈일을 지키고 있는가라는 말이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도 말라는 것이다. 오픈일을 넉넉히 잡고 준비하라는 것이다.
물론 그 건물의 건물주와 상의하여 간격을 조절하여 후에 오픈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극장 멋대로 건물의 상황과 상관없이 이익만을 위해 오픈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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