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선샤인 클리닝-희망과 꿈을 실은 햇살담은 청소차!

송씨네 2009. 9. 15. 04:00

 

 

가족의 의미는 아무리 강조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런점에서 오늘은 가족 영화 한 편 소개하려고 합니다.

몇 년전 대가족이 노란 미니 버스에 몸을 싣고 딸아이의 이쁜 어린이 선발대회에 출전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이들의 이야기 '미스 리틀 선샤인'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번에는 여기 또다른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바로 영화 '선샤인 클리닝'입니다.

 

 

 

[이 영화는]

두 자매가 있습니다.

언니 로즈는 과거 왕년에 잘나가던 고교 치어리더였지만 지금은 아들 오스카 돌보며 낮에는 호텔과 일반 가정을 청소하는 청소업을 하고 있고 오후에는 공인중계사가 되려고 수업을 들으러 나갑니다.

동생 로라는 천방지축입니다. 아버지 밑에서 살아가는 그녀는 나가는 직장마다 오래 버티지를 못합니다.

다혈질이고 최강의 귀차니스트입니다. 될대로 되라는 식의 사고방식을 갖았죠.

로즈의 옛 애인이자 사랑해서는 안되는 경찰친구의 도움으로 새로운 일거리를 찾게 되죠.

바로 살인이나 사건 현장 정리후 남은 혈흔을 청소하는 청소대행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달라도 다른 이 자매들은 그러나 점점 이 일에 익숙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스카는 학교에서 쫓겨나고 이 자매들의 아버지인 조는 과자새우같은 것을 납품해서 식당이나 가게에 파는 일을 하려고 하지만 그 일도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천방지축 손자 오스카에게 세상을 사는 법에 대해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설명을 해주고 있었던 것이죠.

한편 로즈가 동창회에 나가 동생 로라 혼자 청소를 해야합니다. 그 와중에 돌발상황이 벌어지고 맙니다.

이 두 자매의 관계는 점차 멀어지게 되지요.

과연 이들은 화해를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긋났던 그들의 청소 대행업은 활기를 찾게 될까요?

 

 

 

 

 

이 영화의 느낌은 '미스 리틀 선샤인'과 전반적으로 비슷합니다.

아무래도 제작진이 같은 제작진이라서 그럴까요.(감독은 다릅니다, 이 점은 다른 점이죠!)

하지만 전작에 비해 더 무거운 것은 사실입니다.

 

이 작품은 죽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 속에서 가족애를 강조하고 있으니깐요.

어머니 없이 사는 이 두자매는 후반에 가서야 그들이 왜 어머니를 잃고 살아가는지 보여줍니다.

더구나 그들의 어머니는 비록 조연이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영화에서 활동하던 배우였으니깐요.

이들은 어머니의 자살을 어린나이에 발견합니다. 문제는 다른 영화에서는 이런 사건이 벌어지면 주인공들에게는 이것이 트라우마1처럼 생기게 되고 그들의 활동에 매우 큰 지장을 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작품과는 달리 그들은 이 트라우마를 스스로 이겨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또다른 트라우마를 지닐 수 있는 사람들을 보살피려고 노력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은 철의 여인이 아닌 이상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힘들었습니다.

이들에게 아픔은 그 어떠한 것을 대신할 수 없는 것이었으니깐요.

중고로 된 작업용 차량을 구입하면서 그 안에 내장되어 있는 무전기에 관심을 갖는 오스카에게 중고차 직원이 이 무전기는 천국과도 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죠. 호기심이 발동한 카은 저녁에 아무도 몰래 천국에 대고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리고 몇 일 후 괴로운 마음에 로즈 역시 천국으로 향하는 무전기에 대고 어머니를 그리워하게 되죠.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방법중에 언니와 달리 동생 로라는 다른 방법으로 그것을 해결합니다.

바로 와이즐렛이라는 한 여성을 찾아가는 것이었지요.

이 여성은 그들이 청소했던 사망자인 어느 여인의 딸이었습니다.

혈액원에서 근무하는 그녀의 뒤를 따라간 로라는 그녀에게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의 진심과 달리 술주정뱅이인 어머니를 용서할 수 없기에 로라의 이런 호의를 거절하게 되지요. (와이즐렛이라는 이 여인이 용서를 하지 못함으로써 이들 모녀관계는 그 어머니가 죽을 맞이함에도 불구하고 불신의 벽을 허무는데 실패합니다. 그녀는 이런 한은 평생 남게 될 것이 뻔할테고요. 안타까운 일이죠.)

 

 

 

 

 

 

 

이 영화에서 피는 다양한 의미로 등장합니다.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살해 혹은 자살등의 현장에서 청소를 하는 두 자매의 모습에서는 잔혹한 사건 현장에 피를 흘림으로써 사람이 죽음을 맞이하는데 비해  로라가 갔던 혈액원(우리식으로는 '헌혈의 집'이죠...)에 등장하는 피는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고귀한 존재로 등장합니다.

어떻게 피를 흘리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도 달라지게 되는 것이죠.

 

잠시 옆길로 세는 이야기를 해보자면 혹시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영화 '쏘우' 시리즈가 공포의 대명사가 되었지만 재미있게도 이 영화는 공식 포스터 이외에도 헌혈을 유도하는 특이한  캠패인성 포스터를 제작하기로도 유명합니다.

영화속의 살인마 직쏘가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이지만 사실 직쏘가 이들을 잡아들인 것도 호의를 무시하고 인간의 생명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한 방식이었다는 것을 아시는 분은 얼마나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영화속 피와 이 영화의 캠패인이 보여주는 피의 모습은 두 개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느끼는 헌혈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이 작품 '선샤인 클리닝'에서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동전의 양면성이 이 작품에서도 녹아내리고 있다는 것이죠.

 

(다시 영화 이야기로 넘어가서) 피의 희생만큼이나 가족의 희생 또한 여기서도 중요하게 작용되는 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에도 이야기 했지만 가족의 희생과 사랑으로 인해 두 자매의 사이는 돈독해집니다.

물론 안타까운 문제의 사고로 다시 멀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들은 오스카의 생일날 오해는 풀 수 있게 되었으니깐요. 로라는 책임을 느끼고 언니와의 청소대행업을 그만 둡니다.

하지만 슬퍼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자리에는 새우를 팔던 아버지가 로즈의 곁을 지키고 있으니깐요.

 

 

이 작품은 의외의 출연진들과 함께 합니다.

'마법에 걸린 사랑'으로 디즈니적 판타지를 심어주었던 여인 에이미 아담스가 세상에 온갖 불만을 갖은 듯한 동생 로라로 열연하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비롯하여 여러 작품에서 활동했던 에밀리 블런트가 언니 로즈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반가운 얼굴은 방금전에도 말씀드렸던 '미스 리틀 선샤인'에서 특이한 할아버지 역할로 관객들의 눈을 집중시켰던 알란 아킨이 이번 작품에서도 그만의 개똥철학을 영화속에서 들려준다는 것이죠. 무거운 주제의 이 작품에서 활력소를 맡고 있는 사람이 바로 알란 아킨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보통 혈흔이 자주 등장하는 영화는 공포물로 취급받기 쉽상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의외의 가족애를 보여줍니다.

재미있게도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만든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실제 이런 현장에서 일하는 두 여인을 TV에서 발견하게 되었고 이들의 이야기를 약간 몇가지 창조해내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 것이죠.

남자들도 하기 힘든 이 청소를 일반 여자들이 한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어쩌면 이런 사연들이 있어서 그들이 이런 현장에 뛰어든 것이 아닐까라는 가정에서 출발한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3D 업종이라고 불리우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어렵고, 힘들고, 마지막으로 더러운 일은 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자신의 미래를 위해 힘들지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이들이 있기에 우리가 그들 덕분에 편히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쨌든 달리는 청소차 '선샤인 클리닝'은 이제 희망이란 마지막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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