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500일의 썸머-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미스 '여름'이 묻다...

송씨네 2010. 1. 22. 00:53

 

 

 

사랑에 대해서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삼류 막장 드라마나 영화에 흥분을 하셨나요?

하지만 저건 우리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좀 억지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셨는지요?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다가 결혼을 하는 그런 영화나 드라마 보면 기가 차실지도 모를 일입니다.

여기 특별한 사랑을 나눈 두 남녀가 있습니다.

그 중 한 남자인 톰이 자신의 애인이었던 썸머라는 여인과 500 일동안의 만남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영화 '500일의 썸머' 입니다.  

 

 

 

 

 

 

톰은 한 카드 회사에서 일하는 카피라이터입니다.

이 메일이 보편화 된 시대이지만 그래도 연하장이나 축하카드는 오프라인이 최고죠.

그런면에서 톰은 이런 곳에서 글귀를 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히지만 원래 그는 건축가가 꿈이었던 친구였죠.

그러던 톰에게 한 여인이 나타났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썸머...

사장의 여비서로 일하는 썸머에게 톰은 한눈에 반하고 그녀를 어떻게든 사귀여야 겠다고 맘먹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도도하지는 않지만 사랑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속받는 것은 싫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들은 운명처럼 사랑을 나눕니다.

그러나 100 일이 지나고, 200일, 300일... 그것은 운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그들은 서로를 잊어가고 있었습니다.

 

 

사실 줄거리만 이야기드리면 평범한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톰의 입장으로 이야기가 그려지고 500일의 기간이 자막으로 표기가 되는데 순서대로 표기가 되었다면 상당히 지루했을 영화를 뒤죽박죽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사랑에 대한 정의를 완전히 붕괴시키는 이야기들로 이야기는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죠.

초반에는 늘 그렇듯 일반 커플처럼 사랑을 나누는가 싶더니 언제부터인가 그들은 마치 권태기에 접어든 부부들처럼 점차 싸우고 멀어진다는 것이죠.

더구나 사랑이니 운명이니 믿지 않는다는 썸머의 이야기에 톰은 이해를 하지 못하죠.

그러나 500 이란 숫자에게 가까이 가면서 서로는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를 다시한번 되묻게 되지요.

 

 

생활용품을 파는 가게에서 견본으로 지어진 주방에서 장난을 치던 두 커플은 시간이 지나면서 장난도 받아줄 수 없을 만큼의 권태기가 찾아옵니다.

여자를 지키기 위해 집적대는 남자를 향해 주먹을 가격했지만 톰에게 돌아온 것은 썸머의 싸늘한 반응입니다.

그들이 왜 사이가 나빠졌는지는 사실 영화를 보고나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사랑을 해보지 않은 저로써는 조금 이해가 안가는 대목일지도 모를테니깐요.

하지만 사랑을 해보고 그리고 솔로가 된 남녀들이라면 아마도 이들 톰과 썸머의 이야기가 공감이 가실지도 모를일입니다.

 

 

 

 

 

이 작품은 음악 영화는 아니지만 의외로 많은 음악들로 가득한 영화입니다.

비틀즈의 링고스타를 좋아하는 썸머의 모습이나 가라오케에서 줄창 노래만 불러대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 어쩌면 이들의 사랑을 이어주는 매개체는 음악이었는지도 모를일이죠. 골든글로브에 노미네이트 될 정도로 이 작품에 대한 찬사는 컸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영화에서는 뮤지컬 적인 장면도 등장하는데 톰과 썸머가 관계를 맺은 뒤(혹은 그것으로 추측되는...)의 상황에서 톰이 즐거운 마음에 온 거리를 거닐던 장면에서는 길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톰에게 축하를 전합니다. 심지어는 만화속에 튀어나온 새 한마리까지 그를 축하해주고 있으니 말이죠.

 

음악의 다양화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조이 데샤넬의 음악적 감각이 영화에서도 반영이 되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니깐요. 이미 그녀는 '예스맨'에서 음악들을 들려준 경험이 있으며 실제로도 뮤지션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녀는 영화속이나 실제로나 4차원적인 삶을 그냥 즐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늘 리뷰를 항상 쓰면서 OST에 대한 이야기를 제가 자주 이야기를 하긴 했는데요, 이번에는 그 이야기는 좀 생략하려고 합니다.  다만 이 OST 정보가 궁금하신 분은 조이 데샤넬의 팬으로 유명한 한 블로거의 주소를 링크할까 합니다.

자세히 소개해주신지라... (일단 OST는 저도 구입했습니만...)

 

관련글

 <500일의 썸머> 사운드트랙 리뷰 http://zooey.textcube.com/23

 

 

 

낯익은 장면들도 보이는데요.

간혹 톰과 절친인 맥캔지와 폴이 수다를 떠는 장면은 여성들의 수다만큼이나 인상적이며 그들이 대화를 나누는  카페에서 그들은 동킹콩(Donkey Kong) 같은 추억의 오락 개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 오락 BGM을 들으니 왜 이렇게도 반갑던지...

수다를 떨던 친구들 중에서는 익숙한 친구도 보이죠. 바로 폴 역을 맡은 매튜 그레이 구블러이죠. 이름은 익숙치 않지만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미드인 '크리미널 마인드'에서 괴짜 수사관(박사)으로 등장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사랑에 대한 기억을 찾는 영화로 '메맨토' 적인 느낌과 '이터널 션샤인'을 섞은 느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웬지 4 차원의 썸머를 보면서 '엽기적인 그녀'의 진정한 헐리웃판은 이 작품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공원에서 남성의 성기를 두 사람이 외쳐대는 게임 아닌 게임을 보면서 우리의 정서는 안맞지만 저런 장난도 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여러분에게 사랑이란 어떤 정의를 내리고 싶으신지요?

이 영화는 재미있게도 그 누가 봐도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싸운 커플, 화해한 커플, 그냥 무미건조한 커플, 그리고 싱글남에 싱글녀, 돌싱남, 돌싱녀까지...

저 같은 독신남도 사랑을 안해봤지만 이상하게 공감이 가는 영화입니다.

정말 사랑은 변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사랑 따위는 믿지 못할 녀석일까요?

그리고 우연을 가장한 만남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요?

톰은 여름을 포기하고 이제 가을을 만나러 갑니다.

저는 겨울에서 벗어나 진짜 봄을 만나러 가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우리 맘속의 봄을 만나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