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어웨이 위 고'-행복한 결혼, 행복한 출산, 행복한 여행...

송씨네 2010. 2. 6. 02:41

 

 

 

샘 맨데스 감독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주로 서민이나 중산층의 이야기들을 자주 다루어왔습니다.

'아메리칸 뷰티'를 통해 현대 중산층 가정의 문제점을 꼬집고 '레볼루셔너리 로드'의 경우 역시 시대적 배경은 다르지만 역시 중산층 가정의 삶과 더불어 이들의 사랑을 담담하게 그려냈지요. 그의 영화의 대부분이 우울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지금 이야기할 영화 '어웨이 위 고'는 샘 맨데스 감독 영화가 맞는가 의문이 드시리라 생각됩니다.

일단 로맨틱 코미디이며, 전형적인 로드무비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화 속의 두 주인공도 이번에도 중산층인데 전작 들에 비하면 좀 가난한 부부들의 이야기라는 것이 좀 다른 점이겠지요. 그의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 '어웨이 위 고'입니다.

 

 

버트와 베로나 부부... 물론 아직 이들은 결혼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혼한 것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이들은 서로를 사랑하고 아낍니다.

이들은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배가 남산만하게 불러버린 베로나를 바라보면서 무능력한 남편이자 아버지가 되어버릴지도 모르는 상황에 버트는 불안하기만 합니다.

버트의 부모님이 사는 고향으로 넘어왔건만 버트의 부모님들은 2 년간해외 이주를 하겠다고 합니다. 부모님들의 집도 팔려버려서 더 이상 이들 부모님에게 이 부부들은 손을 내밀 이유도 없고 내밀 수도 없는 상황이 됩니다.

기왕 이렇게 된 것 여행이나 떠나면서 버트의 새직장도 알아보고 버트와 베로나의 일가친척과 친구들을 찾아보면서 그들의 생활상을 알아보기로 합니다.

콜로라도에서 시작해 아리조나주의 피닉스와 투싼, 위스콘신주의 매디슨, 그리고 캐나다의 몬트리올은 물론 플로리다 주의 마이애미까지... 미국 전역을 돌고 캐나다까지 돌고 도는 이들의 여행길에서 정말 진정한 삶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안정된 직장과 터전을 잡을 수 있을까요?

 

 

 

 

 

버트와 베로나 부부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철없는 요즘의 젊은 부부들의 모습들과 닮아 있습니다. 캥거루족, 보보스족 등등 사회가 급변하면서 요즘 젊은 세대들은 많은 기성세대와는 다른 양상으로 활동을 한다는 것이죠.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딩크족도 있었고 부모님에게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철없는 젊은 부부들의 모습들도 보게 됩니다.

이게 물론 정당한 행위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 부부도 사정이 있죠. 버트는 보험 전화 상담원으로 일을 하지만 돈벌이는 좋지만은 않고 베로나는 해부학 일러스트를 그리면서 역시 근근히 살아갑니다. 그러니 이런 그들의 삶이 유쾌할리가 없죠.

 

영화 제목의 '어웨이 위  고'는 어떻게 보면 '떠나, 떠나자!'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한 제목입니다. 그렇기에 검은 바탕으로 보여지는 그들의 여행 코스들은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오죠. .그들은 비행기로, 자동차로,  기차로 여행을 떠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레즈비언인 딸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과거 직장상사를 시작으로 아직 결혼에 대해 신중히 고민하는 베로나의 여동생, 그리고 뉴에이지와 히피에 빠져서 도대체 뭔 짓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부부를 만나며 아이들을 입양해 행복하게 사는 듯 보이지만 알고보면 부인의 거듭된 유산으로 고통에 시달리는 가정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버트의 형은 마누라가 왜 가출했는지 모르고 딸에게 핑계대느리라 바쁩니다.

어쩌면 두 부부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에 많은 고민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이 사는 터전은 물론 중요한 일이지만 어떻게 살것인가가 가장 큰 문제일 것이죠. 유모차를 거부하면서 살아갈 수도 없고 불안정한 브란젤리나 커플처럼 무조건 아이들을 입양할 수도 없는 것이죠.

 

 

샘 맨데스는 다양한 가정들을 보여주며 웃을을 유발하고 있지만 사실 그 웃음중에는 미국이 처한 중산부들과 젊은 부부들의 심각한 상황들이 잘 드러나게 된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들은 정말로 보금자리가 될 지도 모르는 곳에 들어섭니다.

그것이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합니다만 과연 그들은 정말 거기서 살 수 있을가라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베로나가 부모님과 즐거웠던 과거를 추억하는 대목에서는 우리가 왜 가족이 필요한가에 대해 바로 답변을 달아주는 것 같습니다. 오렌지가 열리지 않는 오렌지 나무의 일화가 저에게는 그런 생각이 들었으니깐요.

 

 

 

 

 

이 영화는 샘 맨데스의 다른 영화와 달리 저예산적인 느낌이 강한 작품입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전작인 '레볼루셔너리 로드'가 많은 상영관을 보유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 영화는 많은 곳에서 개봉을 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이 대부분이 친숙하지 않기에 인지도면에서 이 영화가 많은 곳에서 상영이 힘든 이유가 그런 이유때문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존 그라신스키나 마야 루돌프는 그렇게 국내에 많이 알려진 배우는 아니지만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여 그래도 헐리웃에서는 많이 인정해주는 배우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마야 루돌프는 Saturday night live에서 활약하고 있으며(아시다시피 SNL은 많은 코미디언과 배우들을 배출한 프로그램이죠.), 존 크라진스키는 '오피스'에 출연하여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죠. 더구나 이 들 극중에서의 두 부부의 여정에서는 다양한 명품 조연들이 등장하여 영화를 보는데 큰 재미를 주고 있으니 그것을 찾아보시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정말 진짜 우리에게 맞는 삶의 터전은 무엇일까요?

출산을 처음 경험하고 여행을 통헤 두 사람의 사랑을 더 굳건하게 다지고 지키는 부부처럼 행복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의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셈 멘데스의 다음 작품들도 이런 유쾌한 작품들도 볼 수 있지 않나 기대를 해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