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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빅터스'-만델라의 지혜, 정치와 스포츠를 평화로 융합하라!

송씨네 2010. 3. 12. 12:31



남아공에서는 지금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넬슨 만델라입니다.

백인 정권과 충돌하고 그것 때문에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되죠.

이후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이 되면서 활동하게 되는데 그는 과거 남아공에서 흑인들이 백인들에 의해 박해받던 것을 모두 용서하고 화해하는 방안을 추구합니다. 이는 모든 이들을 놀라기 하기에 충분한 사건이죠.

그리고 그 속에 만델라는 또 다른 정책을 사용하는데 스포츠와 정치를 연결시키는 일입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스포츠를 포함한 문화와 정치를 연결짓는 것은 잘 이용하면 성공한 전략이 되지만 잘못 이용하면 두고두고 좋지 않은 역사로 기록될 수도 있다는 점에 스포츠를 통한 정치 공략은 위험한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델라는 이것을 실행에 옮기지요. 

영화 '우리가 꿈꾸는 기적-인빅터스'(이하 '인빅터스')는 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994년 4월, 넬슨 만델라가 흑인 최초의 대통령이 됩니다.

하지만 당시 남아공은 인종차별에 대한 앙금이 아직도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흑인들을 박애하는 백인들도 있었으며 당시에는 그런 정책들도 남아있었지요.

흑인이 대통령이 된 남아공은 그런점에서 백인들의 두려움의 대상이 됩니다.

그러나 만델라는 과거 백인 정권에 있었던 주요 인사들을 그대로 수용하기로 방침을 정합니다.

이는 그를 경호해야 하는 경호팀도 마찬가지죠. 흑백이 섞인 경호실은 분위기는 냉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남아공의 대표적인 럭비팀인 '스프링북스'팀이 영국과의 친선경기를 벌이게 되지요.

결과는 대패... 하지만 만델라는 여기서 몇가지를 발견합니다.

흑인들이 상대팀 영국을 응원하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며 흑백인종을 같이 어울리게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럭비 경기같은 스포츠라고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그는 일년뒤 남아공에서 열릴 럭비 월드컵에 이들 '스프링북스'를 우승팀으로 만들려는 계획을 짜기로 맘먹습니다.

하지만 오합지졸인데다가 계속되는 패배로 팀의 사기가 떨어진 마당에 이들의 복귀는 쉽지만은 않아보입니다. 과연 '스프링복스'는 이 불명예에서 벗어나 환골탈태할 수 있을까요?





작년에 개봉된 SF '디스트릭트 9'을 기억하시는지요?

'디스트릭트 9'은 남아공에 떨어진 외계인을 이야기하는 다소 황당하면서 기발한 소재의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남아공의 남아공의 미래를 약간 암시하는 부분이 많았던 작품이었는데요. 

그에 비해 '인빅터스'는 남아공의 과거와 현재를 잘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더구나 그 현재 진행형의 상황을 어둡지 않게 그렸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죠.


거기에 더 플러스 요인은 이 작품의 감독이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연출력입니다. 

이 작품은 이스트우드의 소통 3부작으로 명령된 작품입니다. 이미 '밀리언 달러 베이비'와 '그랜 토리노'에 이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관한 세번째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이죠. 그런 상황에서 이 작품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몇 번 이야기드렸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주의적 스타일을 지니고 있는 배우이자 감독입니다만 그러나 그의 작품에서는 의외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흔치않은 인물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보수적인 입장의 사람들이라면 정치적이념과 고집을 부리는 주인공들이 등장할 것이고 스토리면에서도 논쟁꺼리를 불러일으킬 것이 뻔하겠지요.

어쩌면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그런 논쟁 점화를 막는 대신 모든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영화에서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영화속에 등장한 만델라처럼 말이죠.





만델라와 싱크로율이 거의 100%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건 프리먼은 실제로도 많은 영화에서 흑인 대통령으로 등장했으며 '올마이티' 시리즈에서는 그 분(하느님)으로의 특이한 설정으로 등장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모건 프리먼은 흑인이지만 인자함과 중우함이 같이 남아있는 대표적인 흑인 배우라는 점에서 이 작품에서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점에서 이의를 제기하실 분은 없으리라 봅니다. 거기에 맷 데이먼까지 등장했으니 그 효과는 더 배가 되겠지요. 


앞에도 이야기했지만 스포츠를 통한 정치 공량은 상당히 위험한 방식입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3 S 정책으로 혼란에 빠진 사회를 억지로 잠재우려는 일을 시도한 적도 있습니다. 물론 그 정책은 성공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문화와 정치를 잘못된 방식으로 다스린 대표적인 경우로 지금도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점에서 '인빅터스'에 만델라의 정책은 상당히 현명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흑백이 화해하고 거기에 이데올로기까지 사라지니 유쾌한 일이 아닐 수 없죠.



기가 막히게도 올해 2010년에 남아공에서는 월드컵이 열립니다.

'인빅터스'의 상황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과거 만큼이나 남아공의 모습이 심상치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범죄율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으며 이래저래 불안한 것은 사실입니다.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여전히 흑백의 인종차별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으며 '디스트릭트 9'의 경우1처럼 소외받는 종족이 생겨나고 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어쩌면 만델라가 우리에게 보여준 방식은 인종과 민족을 차별하지 않고 모든 것을 사랑했다는 점에서 큰 감동을 일으키기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에게 평화는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것일까요?

물론 그 답변은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소개할 만델라가 좋아하던 시 '인빅터스'에 그 해답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온 세상이 지옥처럼 캄캄하게

나를 뒤덮은 밤의 어둠 속에서

나는 그 어떤 신이든, 신께 감사하노라

내게 정복당하지않은 영혼 주셨음을


운명의 몽둥이에 두둘겨 맞아

내 머리는 피 흘리지만 굴하지 않노라


나는 내 운명의 주인

나는 내 영혼의 선장


-윌리엄 에네스트 핸리의 시 '인빅터스' 중에서...-




  1.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디스트릭트 9'의 외계인은 실제 남아공에 거주하는 소수 이주민을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