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나잇 & 데이'-로맨틱 코미디의 탈을 쓴 격정 코믹액션...

송씨네 2010. 6. 25. 23:14






헐리웃 액션 영화는 저는 잘 안보는 편입니다.

정말 보게 된다면 코믹이 범벅이 된 액션들을 좋아합니다.

성룡이나 주성치 영화가 좋은 이유도 이런 이유죠.

유쾌한 웃음이 없는 액션영화란 웬지 심심하거든요.

더구나 이런 액션영화라고 불리우는 영화가 메시지 전달을 강요하려고 하는 느낌이 들거나 반대로 자국주의나 애국주의를 강조하다보니 이런 영화는 별로 정이 안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바닐라 스카이' 이후 다시 만난 톰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의 코믹 로맨틱 액션 로드무비 '나잇 & 데이'는 그 걱정을 덜어내는 영화라고 생각되네요. 너무 강렬해서 유쾌하다 못해 즐거운 영화 '나잇 & 데이' 입니다.



준은 평범한 여성입니다. 작은 카센터를 운영하는 평범한... 

정말로 평범한 커리어우먼이죠.

여동생 결혼식 참석차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그녀는 한 남자를 만납니다.

그 남자의 이름은 로이... 그런데 비행기에서 화장 고치러 화장실 간 사이에 비행기는 이상한 방향으로 돌고 있고 사람들은 모두 떡실신이 되어 있습니다. 자신들이 모두를 일망타진 했다고 말이죠.

더구나 알 수 없는 소리를 하고 있죠. 자신을 미치광이라고 이야기할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니 절대 차에 탑승하지 말라고 말이죠. 낮선사람 조심하는 말도 덧붙이니...

그런데 정말로 그녀를 향해 나타난 알 수 없는 사내는 로이는 위험한 첩자이니 안전하게 자신들이 준을 보호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위급한 순간 다시 로이는 나타나고 다시 이들을 따돌립니다.

로이가 쫓기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 젊은 과학자가 USB 만한 작은 소캣크기의 녀석으로 작은 마을의 발전소 역할을 하는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지키기위해 이 철없는 과학자 사이먼을 데리고 있고 이 과정에서 이 소캣을 노리는 FBI와 무기거래상과 대결을 해야하는 것이죠.

스페인, 오스트레일리아 등의 세계를 돌면서 점점 준은 혼란에 빠집니다. 누가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말이지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로이와 함께할 수록 위협을 느끼긴 커녕 즐겁기만 한 준...

과연 이들 여정의 끝은 어디일까요?






'나잇 & 데이'는 헐리웃 영화 공식에 충실히 이행하는 영화입니다.

이런 오락영화에 여러분이 메시지나 배울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 웃길 정도이죠.

그러나 이 영화가 기존의 영화와 약간 다른 점이라면 로맨틱 코미디와 액션, 로드무비의 장점들을 모두 뒤섞어놓았다는 것이죠. 더구나 첩보영화의 느낌도 나고 있고요.

물론 그런데에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통해 이제는 첩보물이면 전문가가 다 된 톰 크루즈가 거침없이 액션연기를 소화해냈고 로맨틱 코미디는 물론이요, '미녀 삼총사' 시리즈를 통해 액션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카메론 디아즈가 함께 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충분한 재미를 준 것은 분명합니다.


액션에 있어서도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려는 노력도 보였는데요, 바로 위에 스틸컷에서도 보셨던 황소떼를 뒤로하고 스페인의 세비야 거리를 종횡무진하는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투우장을 지나서 전차들을 지나고 거기에 오토바이가 공중에 점프하는 등의 화려한 액션은 이 영화에서 최고의 장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헐리웃 영화들의 가장 큰 특징은 물량 공세인데요. CG로 인한 물량공세 혹은 전세계를 도는 올로케 방식이 바로 이런 것에 속하는데요. '나잇 & 데이'는 후자에 속합니다. 

알프스의 대자연과 오스트레일리아의 낭만적인 골목길, 그리고 앞에도 이야기드린 스페인의 황소들이 몰려나오는 거리등의 모습들은 다양한 화면을 담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는 볼거리면에서는 부족하다는 비난은 적어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작품에서 재미있는 장면이라면 황소떼 질주 장면도 있겠지만 로이가 준에게 약을 먹인 사이에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준이 여러곳을 드다드는 장면입니다. 눈을 떠보니 로이가 잡혀 있고, 다시 눈을 뜨니 총격전에 어느 순간 헬기를 타고 있고, 다시 눈뜨니 배를 타고 있는 모습의 장면들은  빠른식의 상황을 전개하는 장면에서 약간 탈피해서 특이한 영상을 보여준 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후반에서는 역으로 로이가 준에게 똑같은 방법으로 당하기도 하는 장면이기도 하고요.



이 영화의 감독인 제임스 맨골드는 '3:10 유투마', '앙코르' 등의 액션과 드라마를 넘나들면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감독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오락적인 감각에서는 최고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 작품에는 많은 배우들이 등장하는데 가령 젊은 과학자 사이먼 역을 맡은 폴 다노는 우리에게는 '미스 리틀 션샤인'의 신경쇠악 직전의 아들 드웨인 역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이죠. 피츠 제럴드 역의 피터 사스가드나 안토니오 역의 조르디 몰라 등의 명배우들도 많은 인상을 남긴 배우라고 생각됩니다.





이 작품은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킬링타임용 영화입니다.

그냥 즐기시길 권합니다. 하지만 참으로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헐리웃 영화들중 첩보영화들을 보면 주인공들은 세계 여러나라를 돌면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만 실제 우리 삶은 이런 곳을 여행할 시간도 없다는 것이죠. 어쩌면 8,000 원이라는 가격으로 짧은 시간동안 영화로 세계 도시를 여행했다고 생각하는 걸로 위안을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