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익스펜더블' 최고의 조합 속의 안타까운 연민이 드는 이유?

송씨네 2010. 8. 12. 02:54





※개봉 예정작입니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 핫. 핫. 핫. 핫~!!

'뜨거운 형제들'이 아닙니다. 이들은 천하무적 액션히어로들이죠.

수장 실베스타 스텔론을 시작으로 제이슨 스태덤, 미키루크, 스티븐 오스틴... 거기에 이연걸도 모자라서 과거 스텔론과 같이 1980~1990년대 액션영화의 전성기를 이루었던 브루스 윌리스와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까지 출연시키게 만든 이 작품... 무엇이 이들을 부르게 만들었을까요?

액션 노익장... 스텔론 옹(!)의 신작 '익스펜더블'입니다.




로스를 비롯한 특공대원들은 남들이 꺼려하는 곳에 파견되어 일을 처리하는 특공대입니다.

물론 그들은 정식 특공대도 아니고 비밀리에 활동하는 특공대죠.

언제나 늘 그랬던 것처럼 인질범을 구해내고 해적들을 소탕하고 본부로 돌아온 와중에 새로운 제안을 받게 됩니다. 빌레나라는 작은 섬이자 공화국의 독제자와 그를 조정하는 일당들을 일망타진하라는 것이 그 임무이죠. 하지만 이 곳에서 만난 의문의 여인 산드라에 의해 일이 꼬여가고 있었죠.

그녀는 사실 독제자인 가자 장군의 딸이지만 아버지와 달리 평화를 사랑하는 처자인 것이죠.

그러나 전직 CIA 요원인 몬로는 가자 장군을 조정하는 것은 물론이요, 이 섬을 통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로스가 이끄는 특공대원들은 이 골치아픈 사건을 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저기 방해요소가 만만치 않습니다.

과연 산드라를 위기에서 구하고 빌레나 섬의 평화도 찾아올까요? 






과거라는 표현을 쓰긴 그렇지만 예전에는 그래도 실베스타 스텔론은 우리에게 액션영웅으로 오랫동안 자리잡았고 지금도 여전히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람보' 시리즈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때려죽였는가를 인터넷에 공개하는 사람도 생겼고 '록키' 시리즈를 통해서는 이제 도전을 외치기에는 너무 노쇠해버린 록키 발보아를 보며 안타까워 하시는 분들도 있으리라 봅니다. 


실베스타 스텔론... 이제 그의 나이는 예순을 넘겼죠. 그런데 그는 여전히 액션을 한다는 점이 의외입니다. 동료이자 라이벌인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도 주지사로 잠시 영화일을 쉬고 있던 와중 그나마 잠깐 한 컷을 찍어주긴 했지만 그래도 바쁜 사람일테고 과거 액션스타로 불리우던 사람들의 활동은 너무나도 잠잠합니다.

사람들은 이제 그런 그를 보고 그만 나서고 후배를 위해 양보를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스텔론은 그런 것들에 대한 답변을 이 영화로 대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봐, 이 영화에는 나보다 젊은 친구들도 많아... 내가 후배 양성을 게을리한다고... 웃기지말라고 그래!"라고 마치 외치는 것 같은 느낌이죠.


그럴것이 스텔론을 이을만한 액션 스타로 자리매김한 제이슨 스태덤이나 왕년의 WWE 스타인 스티브 오스틴 같은 이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그것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보입니다. 더구나 테리 크루즈나 이연걸과 같이 인종을 가리지 않고 케스팅 했다는 점도 이색적인 면으로 다가오죠. 액션 좀 한다는 배우들을 모아다가 영화를 만들었으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을 수 밖에 없지요.






그렇다면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싶으실 껍니다.

평들은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새로울 것도 없는 액션물이라는 표현도 있고 리메이크로 다시 선보인 'A 특공대'보다도 못하다는 소리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좀 다른 생각입니다. 물론 다른 분들이 이야기하신 것처럼 이 영화속의 액션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액션을 할 줄 아는 배우들을 모아왔다는 사실만으로 스텔론의 영화에 대한 열정을 높이 사고 싶다는 생각이죠.


복서로 활동했던 전력이 있는 스텔론에게는 오스틴이 등장하는 것도, 그리고 '더 레슬러'에서 퇴물 레슬러로 등장한 미키 루크를 이 영화에서 등장시킨 것도 어쩌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권투도 그렇고 레슬링과 같은 격투기 종목에서 사람을 집어 던져서 내리꼽는 동작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 심장이나 머리 만큼이나 이 영화에서는 총으로 다리를 쏘는 장면도 의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죽이기 위해서 칼과 총을 쏘는 것이 아니라 방어의 목적을 위해 총과 칼을 쓴다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할까요? 

더구나 이 영화에서는 배신자도 등장하는데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를 하는 대목도 있는 것을 보면 이 영화에서 죽이는 것도 죽이는 것이지만 배신자라도 같은 패밀리였다면 용서를 해줄 수 있다는 넓은 아량도 이 영화속에서 깔려 있는것 같습니다. 이 영화가 너그러운 것인지, 스텔론이 너그러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이 영화는 은근히 조크도 많이 숨겨져 있습니다.

가령 로스가 처치(브루스 윌리스)와 트렌치(아놀드 슈왈츠 제네거)를 만나는 장면을 보더라도 처치가 로스와 트렌치 두 사람에게 모두 같은 사건을 의뢰하자 트렌치가 거부를 하면서 먼저 떠나는 장면이 있는데 떠나는 그를 두고 대통령 선거 출마를 준비한다는 조크가 흘러나오는데요. 이는 주지사가 된 슈왈츠네제거의 정치에 대한 욕심을 조크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은 장면이기도 하고요. 또한 로스에게 몇 명을 죽여봤냐는 대사는 마치 '람보' 시리즈 1편에서 4편까지 스텔론이 죽인 사람들이 몇 명이 되는가에 대한 일종의 자신에 대한 조크가 아닐까 싶어집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한 네티즌은 이것을 찾아내서 올리기도 했었죠.)




이 영화는 여러분들이 그렇게 의미를 찾을 정도의 작품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 영화는 그야말로 스릴과 액션을 느낄 수 있는 그야말로 킬링타임용 영화이니깐요.

여전히 날라다니시는 스텔론 옹과 그의 친구들이 벌이는 활약을 지켜보신다면 러닝타임은 금방 지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PS. 이 영화의 시사회가 있던 날은 은근히 검문검색이 강화되었습니다. 모든 디지털 제품들은 사용이 불가능했죠. 그러니깐 촬영불가라는 이야기입니다. 시사회를 많이 다녀봤지만 역시 헐리웃 영화들은 이런 것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게 되나봅니다.

아울러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이야기 하나... 이 영화에서는 여주인공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늘 이런 액션영화들은 사랑하는 여인을 구출하고 멋지게 키스를 하는 장면들도 많은데요.

그런데 이 영화에는 키스장면이 없습니다. 나이든 주인공이 젊은 여배우와 키스를 하는 것이 주책일까요?

그건 아니라고 보는데 말이죠.

음... 그리고 이연걸이 언제부터 코믹한 케릭터가 되었는지도 사실 의문입니다. 자신의 몸값을 올려달라고 스텔론에게 땡깡(?)을 귀엽게 부리는 장면이나 자신의 핸디캡인 키를 이용해서 액션을 펼치는 모습은 이건 성룡이나 하던 코믹액션인데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