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6일 개봉 예정작입니다. 스포일러 당연히 있겠죠?
심지어 동영상으로 같이 소개되는 기자들과의 Q&A에도 스포일러 포함되었습니다.
사랑에 목마른 분들 많으실 껍니다.
챙피스럽게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저 역시 연예경력 無를 자랑하는 사람이고요.
그렇다면 짝사랑을 하는 이들에게 과연 사랑을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하게 됩니다.
이럴때면 "걱정마세요! OOO이 있잖아요~!"라고 하면서 누군가가 튀어나와야 할 것 같은 기분입니다.
김현석 감독과 '시라노'의 대표 엄태웅 씨가 말합니다.
"걱정마세요! 시라노가 있잖아요!"
유쾌한 김현석 표 로맨틱 코미디, '시라노;연애조작단'입니다.
낡아빠진 공연장... 손님이 찾아옵니다.
'여기가 혹시 무릎이 닿기도 전에 모든 걸...' 는 아니고... "여기가 혹시 짝사랑을 이루어준다는 그 곳 맞나요?"
극단을 운영하던 병훈은 모자란 극단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극단이 아닌 짝사랑을 이루어주는 단체를 만들죠. 주식회사도 아니며, 더구나 카드결제는 더더욱 안됩니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짝사랑에 빠진 사람을 사랑으로 이루어주는 곳이죠.
짝사랑에 빠진 조기축구회 맴버 현곤을 성공적으로 연애에 성공해 자신감이 만땅이던 어느 날 또 한 명의 의뢰인이 찾아옵니다. 펀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상용입니다.
교회에서 껌으로 만난 상용은 바이크를 몰며 약간 반항적인 모습을 띈 희중에게 반해버렸죠. 그러나 문제는 희중은 과거 병훈이 사랑하던 여자였던 것입니다. 그것도 유학생활 시절에 말이죠.
시라노 요원인 민영, 철빈, 재필에게도 이 상황을 숨겨야 하는지라 일부러 이 의뢰인을 무시하는 태도를 취하지만 그 사실을 알리가 없지요.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가 되면서 다시 만나버린 병훈과 희중...
그러나 의뢰인의 여자를 사랑할 수 없기에 병훈은 갈등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극단 운영비도 없는 마당에 의뢰인 상용에게 거절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상용도 있네요, 시라노 팀의 아바타가 되어 조정을 받고 있지만 의견충돌로 쉽지만은 않습니다.
과연 이 불안한 아바타 주식회사, '시라노'가 성공적인 임무를 완성할 수 있을까요?
김현석 감독의 '시라노;연애조작단'(이하 '시라노')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김현석 감독이 '대행업'이라는 이름으로 쓴 각본에서 출발한 작품입니다. 기자회견장에서 박철민 씨가 주장하셨듯이 이 작품의 등장인물인 상용이 40대 남자였다고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이 작품이 얼마나 많은 변화를 보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시라노'라는 이름으로 바뀌고 이야기 구조가 바뀌면서 지금에 이르게 되는데요.
김현석 감독의 작품들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그의 이야기에는 야구와 로맨틱한 코미디 상황이 늘 빠지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조선의 최초의 야구단 이야기를 그린 'YMCA 야구단'이나 선동렬 선수(현 삼성 라이온즈 감독)를 스카우트 하는 과정을 담은 '스카우트' 같은 작품속에서도 로맨틱 코미디적인 감성을 잊지 않았죠. 찌질 형제의 사랑을 그린 '광식이 동생 광태' 역시 그의 색깔을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껍니다.
짝사람을 하는 사람들의 인구는 조사하지만 않을 뿐이지 매우 많을 것이 뻔합니다.
그런점에서 짝사랑을 대신 이루게 도와준다는 컨셉은 신선하다고 볼 수 있죠.
물론 이런 소재가 과거에 없던 것은 아니죠. 예전에 KBS의 '코미디 하이웨이'라는 콩트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거기에 예전에 첫사랑을 이루어준다는 내용의 꽁트도 있었다는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전 기억이기도 하죠.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첫사랑을 이루어준다는 환상은 모든 이가 꿈꾸는 일임에는 분명합니다.
서두를 여는 현곤과 선아 커플의 모습을 보셨더라면 이 영화가 결코 이 짝사랑 주식회사 시라노가 만만치 않은 고난이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영화의 후반에는 이 커플이 A/S가 필요한 커플이기도 하죠.)
이 영화에서는 사랑의 어긋남과 오해를 이야기합니다.
그 어긋남과 오해가 사랑의 방해가 되는 요소가 되지만 그 것은 그야말로 잠시나마 방해요소가 될 뿐 이 역시 사랑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게 됩니다. 그것을 멋지게 극복하는 것도 시라노 팀이 해야할 일이죠.
재미있게도, 운좋게도 이 영화는 시대를 잘 만났습니다.
최근 '일밤'에서 방송되는 '뜨거운 형제들-아바타 주식회사'의 컨셉과 상당히 닮아 있기 때문이죠. (물론 앞에도 말씀드렸지만 김현석 감독의 아이디어가 먼저였음은 알고 계시겠죠.) 그 때문인지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아마도 '아바타 주식회사'의 실전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아바타 주식회사'의 상황보다도 작위적이지 않고 리얼한 상황들로 자연스러운 웃음을 주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오해마시길... 저도 '뜨형' 팬입니다.)
영화들에는 다양한 선남선녀들이 총줄동합니다.
'엄포스' 엄태웅 씨는 물론이요, '지붕킥'에서 까칠남에서 이 작품을 통해 찌질남으로 코믹한 모습을 선보일 최다니엘 씨, 그리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이민정 씨와 박신혜 씨의 활약이 돋보였죠.
'난 애드립이 싫어!'도 애드립으로 만드는 괴상한 능력의 소유자(!)인 박철민 씨와 '마더'와 '방자전'에서 이제는 빠지면 웬지 섭섭한 명품 조연 중의 한 분인 송새벽 씨의 활약상도 좋았죠. 물론 송새벽 씨와 더불어 '방자전'에 출연한 류현경 씨도 아름다웠고요.
의외의 특별출연도 있었죠. 목사님으로 열연한 김대연 씨나 의외로 조폭이 어울렸던 권해효 씨, 와인바 여주인이자 희중의 친한 언니로 등장한 김지영 씨도 인상적이죠.
얼마전 열린 기자시사회는 배우들의 각양각색의 개성을 볼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밑에 보실 동영상에서도 보시다피 사랑에 대한 다양한 생각도 볼 수 있었으니깐요. 사실 김현석 감독이 소화하기 힘든 부분은 다른 배우들의 도움이 컸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도 톡톡튀는 영화가 나올 수가 없었겠지요.
이 영화의 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물량공세도 대단했는데요.
보통 영화상영을 앞두고 CGV-CJ 엔터테인먼트, 롯데시네마-롯데엔터테인먼트의 물량공세는 너무 유명한 일이지만 이번의 경우는 곳곳에 조형물을 세우고 가위바위보 게임을 할 수 있는 곳을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주제가인 '청계산 가버렸네'를 주구장창 트는 모습도 보였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김현석 감독의 영화들은 코믹한 주제가들이 많죠)
아울러 이 영화는 이 영화의 제작사인 명필름의 15 주년 기념작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명필름은 15주년 기념전을 조촐하게 열기도 했죠. 그런면에서 이 영화는 여러가지 면에서 부담감을 떠앉고 가는 영화입니다. 더구나 추석연휴 개봉이니 그 부담감은 크죠.
하지만 이 작품은 배급사인 롯데와 제작사인 명필름과 달리 관객들에게는 부담없이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등급도 부담감 없는 12세 관람가이니깐요.
짝사랑은 힘든일입니다.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일이죠.
어쩌면 사랑에 대해 뭔가 갈구하고 싶은 요즘에 이런 업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혹시나 의뢰하고 싶으신 분들 계시면 '시라노' 홈페이지1에 문의해보시길... 쥐도 새도 모르게 사랑을 이루어드릴테니깐요.
김현석 감독
엄태웅 씨
이민정 씨
최다니엘 씨
박신혜 씨
박철민 씨
전아민 씨
- 실제로 이 작품 '시라노'의 공식 홈페이지는 결혼정보 회사 컨셉으로 만들어진 홈페이지입니다. 사랑을 이루어주는 이벤트도 실제로 하고 있고요. 오히려 배우와 감독소개가 안보이는게 더 이상한 사이트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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