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노다메 칸타빌레 Vol. 1' 다시 시작된 즐거운 음악시간!

송씨네 2010. 9. 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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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구스, 방귀 체조, 비위생적, 프리고로타, 건반모양의 가방...

이 단어들을 보시면 생각나는 일드가 있죠. 바로 '노다메 칸타빌레'입니다.

니노미야 도모코의 원작 만화로 만들어진 이 클래식 만화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지금도 연재가 되고 있지요.

11 부작의 드라마와 번외편으로 만들어진 연말특집 버전(파리로 간 노다메와 치아키...)이 만들어졌으며 그것도 모자라 작년과 올해 극장판이 일본에서 개봉이 되어집니다. 프랑스를 비롯안 유럽 로케로 더 풍부한 이야기가 만들어진 '노다메 칸타빌레' 극장판...

일본에서는 '노다메 칸타빌레-최종악장 전편'이라는 이름으로 개봉되었으나 국내에서는 간단하게 'Vol. 1'로 명령된 이 작품을 오늘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노다메와 치아키에게는 그동안 무슨일이 그동안 벌어졌을까요?



프랑스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노다메와 치아키...

슬슬 프랑스 삶도 많이 적응이 되려나 싶겠지만 노다메의 자취방은 여전히 지저분하고 정체불명의 카레를 제조하고 있는 곳이지요. 치아키 선배에 대한 사랑에 대한 갈망도 여전하고요.

하지만 치아키는 자신이 떠나면서 일본에 남게된 'S 오케스트라'도 걱정되고 어떻게 세계적인 지휘자가 되느냐에 대한 고민도 여전합니다. 

어느 날 치아키의 매니저인 엘리제가 물어준 한 교향악단 섭외 요청...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말레 오케스트라로 얼떨결에 입성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랜 역사를 자랑하던 이 오케스트라는 지금은 이름만 남아있는 졸작에 가까운 오케스트라로 바뀌어버린지도 오래입니다. 많은 연주자들이 이 곳을 떠났고 남은 연주자들의 음악실력은 형편없고 오합지졸에 적은 보수에 활동하는지라 일하느리라 바쁩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어린이 발레단에 장소를 빼앗기는 수모도 겪고요.

이런 상황에서 상임 지휘자가 되어야 하는 치아키의 입장은 대략난감이죠.

그야말로 '똥떵어리'들 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는 'S 오케스트라'를 이끌었을때 처럼 힘들게 이 오케스트라를 이끌도록 맘먹습니다.

한편 노다메는 파리 음악원인 콩세르바투아르의 피아노 시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시험에 통과 했지만 여전히 노다메의 담당교수는 그녀를 현장에 내보내길 주저합니다.

날로 유명해지고 심지어는 피아노 실력까지 월등해지는 치아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자괴감에 빠진 노다메...

이상하게도 두 사람의 사이는 그렇게도 점점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노다메 칸타빌레'의 이야기 구조는 어떻게 보면 단순합니다.

오합지졸의 관현악단이 있고 이들과 더불어 치아키의 라이벌이 생기면서 이들이 겨루게 되고 나중에는 큰 발전을 이루어 성공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거기에 프랑스로 넘어가면서 치아키의 활동 반경이 커지게 되는 것이죠. 라이벌 역시 더욱더 강력해지고 있고요. 이와 반대로 노다메는 꾸준히 치아키에 대한 사랑을 밝히면서 사랑을 키워나갑니다.

하지만 노다메는 과거 피아노를 치다가 폭력에 시달린 경험이 있고 치아키는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등의 각각의 힘든 트라우마들을 가지고 있었죠. 그것을 극복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죠.




2006년에 시작된 시리즈이니 지금 약 5년을 이 영화의 배우인 우에노 주리와 다마키 히로시는 노다메와 치아키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껍니다. 일본 만화의 경우 반응이 좋으면 만화책에서 TV 애니메이션이 되기도 하고 그것이 실사가 되며 다시 이들은 애니메이션 극장판이나 실사 극장판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물론 일본의 인기소설도 바로 이런 경로를 거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수십번 리메이크가 되기도 하죠.

어쩌면 인기작품의 극장판으로의 제작은 상당히 안전한 방식이면서 수익과 성공이 보장이 되는 경우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본의 모든 작품들이 성공한 것도 사실 아니니 그렇게 안심할 수만은 없는 것이죠.

더구나 TV 시리즈의 그 배우들을 극장판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물론 미국의 경우 '엑스파일' 같은 작품이 그대로 영화화 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약간 차이가 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는 것이죠. 과연 그 흥행이 보장되느냐가 큰 관건일텐데 '노다메 칸타빌레'는 그런점에서 효자 작품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에도 말씀드렸지만 새로운 라이벌과 새로운 오케스트라를 이끌어야 하는 것이 치아키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이미 연말특집 버전에서 치아키와 대결을 버렸던 쟝이 이번에도 잠시 등장하여 치아키의 속을 뒤집는(?) 역할로 등장하며 노다메와 치아키가 살고 있는 하숙집의 식구들로 등장한 타냐와 프랭크도 이 두 사람의 애정관계를 이어주는 중요한 감초 역할들을 해냅니다.

물론 'S 오케스트라'는 어떻게 되냐고 물으실테지만 영화의 끝부분에 그동안 그리웠던 'S 오케스트라' 식구들이 잠시 등장하며 극장판의 속편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ol. 2' 버전에서는 많은 분량을 차지할 것으로 생각되어집니다. 

연말특집 버전에 등장하여 노다메의 속을 태웠던 손 루이 역시 극장버전에서 다시 등장하여 미묘한 긴장감을 연출하기도 하죠. 그러나 처음 만난 사이처럼 다시 설정을 한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이미 만난 경험이 있는데 말이죠. 물론 변태 마에스트로 슈트레제만도 빠지면 섭섭하겠죠.







극장판은 기존의 11 부작 드라마 버전과 연말 특집 버전과는 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드라마 버전에서 등장했던 아기자기한 삽입곡들이 많이 사라졌다는 것이죠. 대신 이 작품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클레식 곡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볼레로'를 비롯해서 '터키행진곡','1812 서곡' 등 우리에게 친숙한 클레식이 대거 등장한다는 것이죠.


사실 이런데에는 이 작품이 공헌한 바도 크지만 작년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두 작품으로 인해 클레식 마니아 인구가 늘어났다는 것이죠.


아울러 만화적인 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노다메가 사랑했던 몽구스와 프리고로타가 많은 분량을 차지하며 만화와 CG로 다양하게 등장해 볼꺼리를 제공합니다. 더구나 프리고로타 피규어가 박살나는 이야기도 등장하고 아기자기한 애피소드가 숨겨져 있습니다.


또 하나는 대놓고 더빙을 하는 것인데요. 이 영화에는 유럽이라는 특색 때문에 많은 외국 배우들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일본계 혼혈인 배우이자 뮤지션인 베키와 웬츠 에이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외국배우들이 일본어로 더빙된 목소리로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잠시 이 작품의 캐릭터인 몽구스가 잠시 튀어나와서 더빙된 목소리로 이 작품을 보고 있다고 공지를 아예 해버립니다. 대놓고 어색한 더빙을 보여준다는 것이죠. 어색하긴 해도 대놓고 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만화적 상상력을 가진 작품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상기시키게 만드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죠.




영화 상영후 관객과의 대화에서 많이 예뻐진 우에노 주리를 볼 수 있었는데요.

여전히 치아키 선배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타마키 히로시 역시 여성들의 대폭적인 지지와 인기를 얻고 있었습니다. TV 판과 극장판을 모두 연출한 다케우치 히데키 감독을 비롯해 세 사람은 모두 '노다메 칸타빌레'와 함께한 5년 동안 행복했고 즐거웠다고 이야기 합니다.

화장을 하지 않고도 꾸준히 가꾸기 위해 노력한다는 우에노 주리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고 늘 새로운 모습을 추구하려고 노력하는 타마키 히로시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서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죠.

앞에 줄거리를 이야기드렸지만 이 영화의 엔딩은 '노다메' 답지 않은 엔딩으로 끝을 맺습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엔딩크레딧이 끝이 나지만 엔딩크레딧 후 속편에 대한 예고편이 같이 등장하니 자리를 뜨시는 일은 없으시리라 봅니다. 어쩌면 행복한 결말을 위한 다소 슬픈 결말이 'Vol. 1'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죠. 일본에서는 올해 4월에 개봉했던터라 우리나라에서는 속편을 언제 볼 수 있을지도 큰 관심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더구나 재미있게도 상업영화에 과거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미로비전이 이 영화의 수입을 담당한 점도 이색적인 일이죠.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상영관도 그렇게 많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사랑스럽고 믿음직스러운 노다메와 치아키를 만나시려면 극장 가시는 것을 서두르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좌측부터) 감독인 다케우치 히데키, 그리고 배우 우에노 주리와 타마키 히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