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소셜 네트워크' 외톨이 CEO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을까?

송씨네 2010. 11. 21. 01:23






제가 글을 쓰기 전 올리는 영화에 대한 프로필 이미지를 보셨다면 좀 놀라셨을껍니다.  제 얼굴을 형상화 한 영화 프로필이 아니죠?  평소와 다른 버전으로 올린데에는 이 영화가 기존 영화랑은 분명 다르기 때문일껍니다.

미국은 소셜 네트워크의 천국입니다. 오죽하면 T.G.I.F. (패밀리 레스토랑 이름 말고요, 트위터, 구글, 아이폰, 페이스북을 얘기하는 겁니다.)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을까요?

미국의 IT의 역사는 해마다 새로운 내용으로 바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라이코스와 야후 같은 검색엔진이 1990년대 후반에 인기를 모았고, 넵스터 같은 P2P가 혁명을 일으키기도 했지요.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새로운 아이템과 장비로 소비자의 눈을 놀라게 만들었고요. 마이 스페이스 같은 미국형 미니홈피도 몇 년전까지는 난리를 치더니 지금은 잠잠해져버렸지요.

그것을 대신하는 것이 앞에 이야기드린 바로 트위터와, 구글, 아이폰... 그리고 지금 이야기할 페이스북이라는 겁니다.

정말로 요즘의 IT 시장의 화두라면 위의 네 가지입니다만 과연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드라마틱하고 정말 재미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모두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어쩌면 페이스북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 '소셜 네트워크'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작은 장난에서 시작한 사이트가 어떻게 전세계 인구 5 억명을 움직이게 만들었을까요? 영화 '소셜 네트워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공부벌레가 많은 대학교로 소문난 하버드 대학교...

하버드대에 다니는 괴짜들 중에 한 남자가 방금전 애인에게 퇴짜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이 남자는 자신의 울분을 블로그로 토해내기 시작하지요.

그러더니 새벽에 난대없는 이상형 월드컵 만들기에 착수를 하지요.

하버드대의 온갖 여학생 정보를 긁어모은 이 남자는 누가 더 이쁜가라는 대결의 사이트를 오픈하고 남자들은 미친듯이 이 사이트에 몰려듭니다.

슈퍼볼 방송 때보다도 엄청난 폭주량으로 마비된 하버드대 서버...

이렇게 괴짜 청년 마이클 주커버그(마크)의 별난 기행은 시작하게 됩니다.

유명해졌지만 근신이라는 처분을 받은 마크는 사교클럽의 수장이자 그렇게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들 중 한명인 조정(카누) 선수 출신인 원클보스 형제에게 하버드생들만 출입할 수 있는 교류사이트를 만들자고 제안을 하죠.

하지만 수락하는 척하던 마크는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로 하고 동료이자 친구인 왈도를 비롯해 많은 이들을 끌어모으게 되지요.

'더 페이스북'으로 시작한 이 사이트는 많은 이들의 폭발적인 방문으로 인기를 얻지만 이 사실을 알게된 원클보스 형제는 충격을 받게 되고 마크는 계속 승승장구하나 싶더니 온갖 크고 사건을 일으키게 됩니다. 넵스터의 창업자인 숀도 만나고 많은 파트너를 만나게 되지만 이는 그에게 약과 독을 동시에 안겨줍니다.

그리고 과거의 동지였던 왈도와도 적이 되고 그리고 원수같던 원클보스 형제도 다시만나게 되지요. 그것도 법정에서 말입니다.

성공했지만 파멸도 맛본 마크에게 페이스북은 온전하게 지킬 수나 있을까요?





이제 대부분의 영화들은 '이 모든 것은 실화이다'라는 자막을 쓰지 않고서는 이 영화가 진짜일까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아예 진짜 극적인 상황들을 영화로 만드는 모습까지 보여주지요.

이 살벌한 IT 전쟁 이야기는 분명 실화입니다.

하버드대 출신의 독특한 괴짜 CEO 마이클 주커버그가 성공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이 영화의 주목적이죠.


영화는 법정과 대학교를 왔다갔다 비춰줍니다. 이야기는 과거로 시작되며 잠시후 마이클이 왜 법정에서 수 많은 적들과 대면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으니깐요. 그리고 왜 그가 많은 적을 만들었는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요약하여 본다면 특이한 기행과 별난성격을 일삼던 CEO 마이클의 탓이 더 컸겠지요. 하지만 사업확장을 위해 넵스터의 CEO인 숀 패닝(영화에서는 숀 파커로 등장합니다만...)와의 제휴가 어떻게 보면 절친인 왈도와 결별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영화의 말미에는 자신을 차버렸던 그 문제의 여인인 에리카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들어가 친구신청을 하고 들락날락 거리는 장면으로 끝을 맺게 됩니다.

자신의 아이템이 대박을 터트렸지만 친구도 잃고 신의도 잃고, 애인도 사귀지 못한 상태에서 외로히 하루를 보내는 마이클에게는 유쾌한 모습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속옷차림으로 나타나는 CEO...

외국의 CEO들은 모두 자유분방할까요?

우리나라에는 이런 분들이 과연 계실까요?

 페이스북을 만들었던 사람들...

물론 영화 속 스틸 컷이지만 아마 이 때는 모두 

같은 동지로써 친했겠지요. 무엇이 과연 그들을 

서로 원수로 만들었을까요?





분명 페이스북은 지금 우리가 봐도 상당히 매력적인 서비스이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단순한 커뮤니티 사이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갖아봅니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가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대학생들의 친목사이트로 시작되던 것이 전세계 사람들의 솔로들에게 희망의 빛을 보여주는 사이트로 변모했다는 것이죠. 내 친구가 어떤 사진을 새로 올렸는가 알려주고 싱글인지 사귀는 사람이 있는지를 간단하게 알려줌으로써 소통과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스페이스북의 쾌거는 대단한 것이지요.


후반에 들어서면 왈도가 광고 수주에 목숨거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많은 IT 업계들이 고민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죠. 커뮤니티를 강화하느냐, 아니면 수익을 창출하느냐의 고민일껍니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게 쉬워보여도 사실 그렇지는 않거든요. 내가 아는 친구일 수도 있다는 안내문을 다 지우고 다른 페이지로 접속하여 보여지는 것이 페이스북의 수많은 광고들입니다.

한동안 페이스북의 한국광고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이미지가 허락없이 올라온 사진이라는 이야기가 올라오기도 했지요.  

그런점에서 영화 '소셜 네트워크'는 누가 악인이고 누가 승자라는 점을 강조하는 작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모두 피해자일 수 있고 아니면 피해자는 아니지만 본전도 못딴 슬픈 사람들이라는 것이죠.




초반에는 몰입도가 약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이 영화는 SF도 아니고 액션 장면도 없습니다.

순전히 두뇌싸움과 살벌한 IT 시장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있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겠지요. 결론을 짓는 장면에서도 서둘러 자막으로 영화속 등장인물들의 그 후의 상황에 대해 그냥 짧막하게 이야기한 것은 매우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다만 실존인물과 싱크로율을 맞추기 위한 노력은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의 창시자인 마크 주커버그와 싱크로율 100% 가까운 모습에 도전한 제시 아이젠 버그의 모습도 인상적입니다만 넵스터의 창시자인 숀 패닝을 연기한 인물은 의외의 인물이 연기를 했지요. 바로 저스틴 팀버레이크입니다. 아이돌에서 연기돌로 거듭나려는 노력은 세대와 인종을 초월하는 것 같네요.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서로 장단점이 있는데 페이스북의 장점은 트위터에 비해 친구신청에 응할 가능성이 트위터 보다 높다는 것이지요. 나름 장문의 글도 쓸 수 있고 인터페이스도 깔끔하고 좋고요. 하지만 이런 서비스에 질리는 사람들이 언젠가는 생기겠지요. 페이스북은 더 업그레이드를 해야할테고 사람들은 더 관심을 갖을 만한 뭔가가 필요하겠지요. 

페이스북은 여전히 많은 IT 업체들이 군침을 도는 업체중의 하나입니다. 반대로 페이스북은 더욱더 서비스 확충을 위해 다른 업체와의 합병이나 파트너로 삼는 경우가 많지요.



얼마전인가요? 영화의 OST에는 아니었지만 예고편으로 라디오 헤드의 '크립(creep)'은 그 어떤 음악보다도 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충분했던 OST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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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you were here before, 
네가 이곳에 처음 왔을때

couldn't look you in the eye 난 널 쳐다볼수조차 없었어

You're just like an angel, 넌 정말 천사같은 존재야

your skin makes me cry 너의 모습은 날 울게 만들어

You float like a feather 넌 깃털처럼 떠돌고 있어

In a beautiful world 이 아름다운 세상속에서

And I wish I was special 나도 내가 특별했으면 좋겠어

You're so fucking special 넌 정말 지독하게 특별해

But I 'm a creep, 허나 난 시시한 놈 이야

I 'm a weirdo 별볼일 없는 놈 이라구

What the hell am I doing here 젠장,지금 내가 여기서 뭐하는거지

I don't belong here 난 이곳에 어올리지 않는데 말야

I don't care if it hurts, 만약 다쳐도 난 치료할수 없어

I want to have control 난 지배하기를 원해

I want a perfect body, 완벽한 몸이 되고 싶어

I want a perfect soul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다구

I want you to notice 니가 알아채길 바래

When I'm not around 내가 주위에 없을때

You're so fucking special 넌 정말 지독하게 특별해

I wish I was special 나도 내가 특별했으면 좋겠어

But I 'm a creep, 허나 난 시시한 놈 이야

I 'm a weirdo 별볼일 없는 놈 이라구

What the hell am I doing here 젠장,지금 내가 여기서 뭘하는거지

I don't belong here 난 이곳에 어올리지 않는데 말야

She's running out again 그녀가 또 달려나가고 있군

She's running out .... 그녀가 달려나가고 있어...

She run...run...run...run... 그녀가 달려...달려...달려...달려...

Run... 달려...

Whatever makes you happy 너를 기쁘게할 무엇인가가 있다면

Whatever you want 니가 원하는게 무엇이든

You're so fucking special 넌 정말 지독하게 특별해

I wish I was special... 나도 내가 특별했으면 좋겠어

But I'm a creep, 허나 난 시시한놈이야

I'm a weirdo 별볼임 없는 놈이라구

What the hell am I doing here? 젠장,지금 내가 여기서 뭘하는거지

I don't belong here 난 이곳에 어올리지 않는데 말야

I don't belong here 난 이곳에 어올리지 않는데 말야







외로운 사람들에게 페이스북이 필요하긴 필요한가 봅니다.

주인공이자 CEO 였던 마이클은 이제 새로운 사랑을 하고 있었겠지만 여전히 우리는 외로운 존재들입니다. 친구가 되는 것을 갈망하는 사람도 많을테고요.

저도 그 외로운 사람중의 한 명인데 친구하실 분 안계신가요?

저는 언제나 친구해드릴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