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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마인드]드림웍스, 소재 고갈 걱정없는 여전한 이야기 꾼들!

송씨네 2011. 1. 1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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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개봉된 애니메이션 중에 인상깊은 작품을 뽑으라면 '슈퍼베드'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슈퍼베드'는 기존 선한 인물들이 주인공이 아닌 악당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기존 상업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다루지 못했던 허를 찌르는 이야기의 작품이었지요. 그런데 이게 최근 헐리웃의 트렌드가 되어버린 것일까요? 이번에는 드림웍스에서 또 다른 악당의 이야기가 보여집니다.

가족을 이룬 '슈퍼베드'에 이어 이제는 악당이 사랑을 찾아, 그리고 선한 히어로가 되어 돌아옵니다.

애니메이션 '메가마인드'입니다.



어느 날... 한 날 같은 시간대에 저 머나먼 우주에서 괴상한 미확인 물체가 떨어집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두 개 씩으로 말이지요.

하나는 제대로 잘 사는 부유한 가정집에 도착했고 이 곳에 떨어진 갓난아기는 사는데 별 문제가 없었지요. 그러나 또 다른 미확인 물체는 교도소에 떨어지고 이 아이는 죄수들에 의해 길러져 점차 악동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성인이 되었고 한 명은 정의를 지키는 메트로 맨이 되었고 한 명은 악당중의 악당인 메가마인드가 되어버립니다. 이들이 서로에게 으르렁거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요.

메트로 맨의 자신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한 그는 친한 동료 리포터인 록산을 구하러 천문대로 향하지만 그것은 메가마인드의 함정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순간 함정에 걸려든 메트로 맨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제는 히어로가 사라져버린 이 나라에 메가마인드에게 일상은 따분함의 연속입니다.

그러던 그에게 비상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지요. 내가 직접 슈퍼히어로를 만들어 자기랑 싸우면 된다는 것이지요. 가장 부실하고 만만해보이는 카메라 맨 할을 타잇탄이라는 이름으로 키워냈으나  타잇탄은 이 도시를 지키는 것은 커녕 정반대로 재물에 욕심을 갖게 됩니다.

록산에게도 자신을 숨기고 심지어 프로포즈까지 했던 메가마인드의 입장에서 상당히 난감한 상황입니다. 더구나 록산은 메가마인드의 정체를 알아버렸으니 더욱 골치이지요.

슈퍼히어로가 사라진 이 도시에 과연 메가마인드가 도시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아니, 정말 지켜낼 슈퍼히어로는 정말 없는 걸까요?







이 영화가 발칙한 이유는 영화의 시작에서 바로 드러납니다.

첫번째는 두 사람의 출생과정이 그것입니다. 한 사람은 잘생긴 외모에 잘사는 가정집에서 살고 있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우리가 흔히 보고 있는 잘생긴 외모의 슈퍼히어로이고 또 한 명은 어릴 때는 그럭저럭 봐줄만 하나 어른이 되면서 괴상한 모습을 지닌 악당이 등장한다는 것이지요. 뭐... 여기까지는 다른 영화나 이런 곳에서 비교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해보죠.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슈퍼히어로가 등장한지 몇 분도 안되어 악당에게 당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아주 처참하게 말이지요.

그리고 악당만이 남습니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다 끝난 것이 아닌 것 같은데 오히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악당은 또 다른 히어로를 만들어 자신과 싸우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위적인 히어로를 만들어서 자신이 훈련시키고 적당이 이겨주기도 하고 져주기만 하면 되는 단순함입니다. 하지만 이게 단순하게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죠.

자신이 키우던 히어로가 악당으로 되겠다고 하니 말이지요. 같은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은 없듯 히어로가 없는 상황에서 두 명의 악당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런점에서 고뇌에 빠지는 것은 슈퍼영웅이 아닌 안티 히어로인 것이죠.




드림웍스의 작품들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두 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선 그 하나를 이야기하자면 기존 형식 비틀기입니다.

우리는 이미 '슈렉' 시리즈에서 기존 동화 재해석을 넘어선 망가뜨리려 관객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지요. 그러고 보면 이 작품 '메가마인드'에서도 어딘가 모르는 비틀기를 시도한다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껍니다. 이 작품에 등장한 '메트로 맨'은 '슈퍼맨'의 클라크와 어딘가 모를 붕어빵이라는 것이죠.

그러나 그런 슈퍼 히어로가 몇 분만에 죽어나간다는 것은 어이가 없는 일이겠지요.






드림웍스 작품들의 또 다른 재미는 추억의 올드팝을 작품에서 듣는 재미일 것입니다. 이 작품에서도 많은 명곡들이 수두룩하게 등장하지요. 목록들을 쭈욱 살펴볼까요? 

엘비스 프레슬리의 'A Little Less Conversation' 같은 명곡 뿐만 아니라 박지선 씨 같은 개그맨이 자주 인용했던 Minnie Riperton의 'Lovin' You' 같은 노래도 들을 수 있지요. Electric Light Orchestra의 'Mr. Blue Sky'도 우리에게 익숙한 곡이죠.  Gilbert O'Sullivan의 'Alone Again Naturally'는 양촌리가 생각나던 그 팝송인데 여기서도 만나게 됩니다. '아이언 맨' OST에서도 사랑받던 AC/DC의 노래들도 두 곡 정도 들어가 있고요.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세상을 떠난 마이클 잭슨의 'Bad'으로 끝을 맺습니다.

OST가 이렇게 풍성하고 다양합니다만 아쉽게도 국내에는 OST가 발매가 되지 않았네요. 영화보고 나서 당장 OST를 구입하고 싶었지만 발매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버렸습니다. 그만큼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은 마치 지하철에서 추억의 골든 팝을 CD로 팔고 있는 잡상인들 느낌도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게 전혀 밉지만은 않네요. 오히려 반갑고 좋다는 겁니다.




목소리 출연진도 화려하죠.

윌 페렐은 자신과 싱크로율이 거의 완벽한 모습으로 메가마인드 역을 소화했고 느끼한 브레드 피트는 메트로 맨이 되었습니다. 록산 역의 티나 페이는 뭐 아시다시피 '30 ROCK'을 비롯해서 코미디 배우로 사랑받고 있는 배우이고요. 이외에도 다양한 목소리 출연이 등장하는데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배역 역할로 등장하는 얼굴의 모습과 목소리 출연으로 등장하는 배우의 얼굴 싱크로율이 비슷하다는 점이죠. 100%로 만들면 너무 티가 나기에 비슷하게 만든 것 같아 보인다는 느낌도 드는에요. 이 역시도 드림웍스의 작품들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점이죠.




'슈렉'을 이을 시리즈가 없다는 우려는 어떻게 보면 그냥 우려로 끝날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드레곤 길들이기'나 '쿵푸팬더'... 그리고 '메가마인드'까지 휼륭히 '슈렉'을 이을만한 작품으로 생각이 되어지니깐요. 

그나저러나 속편이 만들어지면 메가마인드는 다시 악당이 되어야 할까요? 아니면 선한 주인공이 악당으로 변하는 과정을 다시 보여주어야 할까요? 나쁜 괴물에서 착한 괴물이 된 슈렉처럼 나쁜 악당에서 착한 악당이 된 이 친구에게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