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노다메 칸타빌레-최종악장]진짜 굿바이, 노다메 그리고 치아키...

송씨네 2011. 1. 18. 00:52



장수 TV 시리즈의 공통점이 뭔지 아시나요?

반응이 좋으면 극장판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헐리웃이던 일본이던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벌어지는 일이 아닐까 싶어집니다.

하지만 몇 년 전 인기를 끌던 TV 시리즈가 간만에 다시 극장판으로 만들어질 때의 어색함은 장난이 아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다시 만난다는 것은 참 반가운 일입니다.

'섹스 & 시티' 가 오랜동안 침묵을 깨고 돌아왔을 때, '브이'나 '나이트 라이더'가 리메이크 될 때의 느낌도 반가웠고 멀더와 스컬리를 다시 만난 '엑스파일'의 극장판도 반가움이 컸지요. 

만화였고 드라마였던 작품 '노다메 칸타빌레'도 이제 마지막 이야기를 선보입니다. 이제 정말 작별이네요. 안녕 노다메, 안녕 치아키 그리고 안녕 S 오케스트라...

파리와 유럽을 오고간 그들의 사랑 이야기의 끝... 

'노다메 칸타빌레-최종악장'입니다. 



음악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기숙사를 떠나는 치아키...

더구나 공연장에서 노다메는 너무나도 열정적으로 음악을 하는 치아키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생각에 절망감에 빠져듭니다. 더 이상 치아키를 사랑해서는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이죠.

괴로움에 몸서리 치고 있던 시점에 뜻밖의 손님들이 찾아옵니다.

S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던 노란 머리 류타로와 폭탄 머리 마스미가 파리를 찾아온 것이죠.

사실 그들이 파리를 찾아온 이유는 또 있지요. 오매불망 치아키 선배를 외치는 마스미와 그리고 류타로는 오랜 연인인 키요라가 낯선 땅에서 해내는 모습을 응원하기 위해서였지요.

이렇게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을 뒤로하고 치아키는 새로운 일정에 돌입합니다.

루이가 돌아와 치아키와 같이 협연을 벌이기로 한 것이죠. 그런데 이걸 어쩌면 좋을까요?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 단조를 하고 싶었던 노다메와 이미 치아키는 루이와 함께 이 곡을 연주를 할 예정이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실연으로 더욱 힘든 고비를 겪고 있는 노다메, 그리고 거기에서 또 다른 제안을 하는 슈트레제만...

노다메는 슈트레제만을 만나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치아키와 진정한 폴링 인 러브를 이룰 수 있을까요?






작년에 '노다메 칸타빌레'의 최종악장 첫번째 이야기 개봉차 방문했던 우에노 주리와 타마키 히로시는 약 5 년 기간 동안 노다메와 치아키로 지내온 시절을 행복했다고 추억합니다. 드라마이지만 그들은 열정적인 사랑을 하고 음악을 했던 커플이었지요.

앞에도 많은 장수 드라마(미드, 일드) 이야기를 했지만 이 들 주인공이 나이들어 몇 년 후 오래간만에 새로운 시리즈에 주연을 맡았더라면 아마 감회가 새롭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젊음을 함께하고 청춘을 바친 것은 비단 사람의 인생만은 아닌 것 같다는 것이죠. 그 배역을 오랜기간 맡았다는 것은 그렇기에 감외가 새로울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웬지 모를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제작설이 있었던 시트콤 중에 '프렌즈'가 떠올랐는데요. 이들 주인공이 나이가 들고 다시 그 시절의 청춘을 이야기한다면 어떠했을까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작품은 만화가 원작이죠. 종이로 보여지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지는 영상에서 주인공들은 늙지 않지만 어느덧 나이 먹고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노다메 칸타빌레'는 마지막에 어린아이 같던 노다메도 여자가 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울러 제멋대로 연주하던 노다메가 음악으로 자연스럽게 다른이들과 융합되는 모습도 보여주지요. 진정한 예술가로 거듭나는 모습도 보여주고요.

하지만 그동안 노다메가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것은 자신의 꿈과 사랑에 갈등하는 진짜 고뇌하는 여성을 보여준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지 전편에 비해 후편에 해당되는 최종악장의 두 번째 이야기는 코미디적인 설정은 많이 줄어든 것 처럼 보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만화적인 기발한 상상력이 없다면 노다메 칸타빌레가 아니죠.

여전히 노다메 월드는 유효하다고 볼 정도로 아기자기한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난지도를 연상케하는 그녀의 방은 여전하며 프리고로타의 아기자기한 컬렉션들도 여전하지요. 하지만 노다메 칸타빌레의 잔재미는 다양한 클레식의 향연들이죠.

노다메 칸타빌레의 등장한 클레식은 대결을 의미하기도 하며 그들의 열정을 이야기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또한 준비를 위한 과정이기도 하고요.

소품으로 그리고 중요한 이야기의 주무대로 이들 클레식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재미있는 점은 '노다메 칸타빌레'는 드라마와 만화로 만들어졌을 당시 다양한 OST가 나왔음에도 여전히 잘 팔리는 스테디셀러이자 이번 극장판의 개봉의 경우에 맞춰 이미 영화에서 삽입된 버전의 OST가 나와 있다는 것입니다. 저도 여러장을 샀지만 또 나온 것을 생각하면 저렇게 오래 우려먹어도 될까라는 의문도 들더군요. 하지만 따분한 클레식을 양지로 가져온 점에서 이 작품이 기여한 바는 분명 크다고 봅니다.






이번 두 번째 이야기에는 드라마 버전에 등장한 장면들을 보여주는 장면이 유난히 많습니다.

회상장면이 많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어색하지 않은 것은 이 작품이 보여주는 스토리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구나 드라마와 영화버전의 화질은 상당히 차이가 나는 것이 당연한 일일텐데 의외로 드라마 버전의 장면들을 보여줌에도 화질들의 모습에서는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잔재미도 많지만 의외의 숨은 그림찾기도 이 작품을 보는 재미 중의 하나이죠.

이 영화에서 피아노 관련 자문으로 알려진 음악가 랑랑의 포스터가 등장한 장면에서는 랑랑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감독의 위트가 보여지는 대목이었고 기숙사에 사는 정체불명의 소녀 이야기에서는 의외의 목소리 출연이 등장하는데요. 바로 아오이 유우입니다. 물론 아시다시피 최종악장 편에 등장하는 외국인 배우들은 아예 일본어로 더빙한 목소리가 등장하는데 두번째 이야기 역시 이 엉터리에 가까운 더빙은 등장합니다. 물론 작정하고 등장하는 장면이라는 것을 이 작품을 보신 마니아들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죠.

아오이 유우의 경우도 같은 경우이죠. 특급 카메오가 아닌 특급 카메오 보이스를 등장한 것은 이 작품을 보는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생각 됩니다.





이 영화는 마지막까지 놓치면 큰일 납니다.

엔딩 크레딧의 에필로그가 올라가고 그것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이야기는 이어지고 있으니깐요.

엔딩 크레딧을 봐야하는 이유이자 노다메 칸타빌레의 마니아의 당연한 의무가 아닐까 싶어집니다.

마지막 순간 두 남녀의 짜릿한 키스 장면도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이렇게 마음속으로 외쳐주세요.

안녕 노다메, 그리고 치아키 선배도 안녕...

영화는 그렇게 끝나도 어쩌면 이들의 사랑은 이제부터가 시작일 껍니다.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