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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2]비만팬더, 점점 자아를 찾아 나서다!

송씨네 2011. 5. 28. 12:49



드림웍스는 '슈렉' 시리즈가 끝나면서 사실상 효자상품(?)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드림웍스의 재기발랄함은 이제부터 시작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드레곤 길들이기'도 곧 속편이 나올테고 장기적으로 시리즈로 갈 수 있음을 암시한 '쿵푸팬더'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쿵푸팬더'의 두 번째 이야기는 더 재미있어지고 1 편의 궁금증을 풀어주는데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더구나 자아찾기와 고뇌하는 주인공의 모습도 볼 수 있을테고요. 

드림웍스도 막장의 길로 접어드는 것일까요? 

하긴 원래 이 곳 사람들이 막장을 좋아하지 않았던가요? 

아무튼 비만 팬더와 그의 친구들의 여정이 이제 다시 시작됩니다.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2'입니다.




타이렁을 물리친 포와 그의 친구들은 나름대로 편한한 휴식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멀리 어딘가에서는 음모를 꾸미고 있는  이들이 있지요.

세상 그 무엇보다도 강하고 싶었고 천하를 가지고 싶었던 공작새 셴은 쿵푸의 고수들을 하나하나 제거하거나 잡아들이기에 이릅니다.

포와 풍푸 5인방이 이대로 물러설수 없지요. 시푸의 출동 명령에 머나먼 길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포는 웬지 모를 의문과 두려움에 쌓입니다. 셴의 부하들과 싸우다 어릴적 본듯한 정체불명의 문양(무늬)가 그의 머릿속을 맴돌고 있으니깐요. 거기에 난 팬더인데 왜 아버지는 거위일까라는 의문도 여전하고요.

이제 포와 그의 친구는 셴이 만든 쿵푸를 몰아내는 엄청난 양과 크기의 대형화약포를 제거하고 셴를 비롯한 일당을 무찔러야 합니다. 

그러기에 여전히 길은 멀고 숨은 차고 배는 고픕니다...

아... 배고픈 포의 포만감은 언제쯤 해소될까요?






'쿵푸팬더' 시리즈는 어떻게 보면 성공할지도, 실패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많은 의문점을 남겨두고 1 편을 마무리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왜 포의 아버지는 거위였는가라는 점이죠. 자칫 1 편이 흥행에 실패했다면 이것은 감독이나 제작진의 DVD 코멘터리와 개별 인터뷰 때나 들어볼 뻔 했다는 것인데요. 다행히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속편에서는 우선 그 궁금증을 풀 수 있었습니다. 그 속에 셴이라는 악당과 큰 연관이 있음을 이야기한 것도 상당히 머리가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출생의 비밀에 대해서 논했더라면 뻔한 작품이 되었겠지요. 물론 포의 출생의 비밀 역시 어디서 많이 본듯한 막장 드라마의 향기를 지니고 있었음에는 충분합니다. 그럼에도 공감이 가는 것은 오프닝에 등장한 시푸가 남긴 그 한마디... '내면의 평화를 다스려라'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아직 허기짐으로 내장의 평화도 못다스린 포는 시푸의 이 한마디를 그냥 장난처럼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이 출생의 비밀을 알아낸 포는 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눈매가 날카로운 용사의 모습을 말이지요. 하지만 시종일관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우리는 그런 포의 모습을 사랑하지 않았을 껍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2 편이 1 편보다 더 좋았던 것은 뻔히 보이는 메시지를 담았지만 '내면의 평화를 다스려라'라는 그 말이 동양적 철학을 너무나도 잘 담겨져 있고 그것이 헐리웃 답지 않은 방식이었다는 것입니다. 굳이 디즈니가 '물란' 같은 작품을 내놓으면서 동양적 철학과 동양(중국) 문화를 이야기하지 않아도 가상의 스토리와 인물들을 통해서도 동양적 철학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게 어찌보면 드림웍스와 디즈니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이 되고요.






몸개그의 분량이 늘어난 것도 1 편과 달라진 점 중의 하나이죠.

여인영 감독도 인터뷰에서 성룡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이야기한 점은 틀린 부분은 아닐껍니다. 그러고보면 이 작품의 성룡의 목소리가 어색하지 않은 것은, 이 작품에 출연한 것은 분명 우연은 아니었을껍니다.

그러고 보면 참 재미있는 점이 헐리웃 기술로 만들었음에도 동양인과 서양인의 비율이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한국인으로써는 드림웍스 작품에 그것도 여성으로 등록된 첫 주인공이라는 점도 이색적이지만 목소리 출연으로 등장하는 배우들 중에는 동양계 인물들이 많다는 것이죠. 성룡이라던가 루시 리우, 제임스 홍등의 중화권 배우들의 목소리가 낯설지 않은 것은 이 작품의 특징이 중국을 그리고 있고 동양의 문화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더구나 이번 시리즈에는 양자경까지 합류했으니 반은 헐리웃 영화이자 다른 면에서 보면 중국을 비롯한 동양권에서 만든 합작 영화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껍니다.



또 하나의 이색적이라면 2D의 셀 애니메이션과 3D 애니메이션의 적절한 만남일 것입니다.

1 편에서도 초반 부분을 3D가 아닌 클레식한 방법으로 무적 5 인방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있었듯이 2편의 경우에도 초반은 마치 그림자 극 방식을 보여주는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영화 엔딩 크레딧에서도 이 방식을 잘 이용하지요.) 거기에 포의 출생의 비밀을 이야기하는 장면은 다소 거친 톤으로 2D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데 이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 빌' 1편에서 보여준 오렌 이시이가 성장하면서 복수를 하는 과정을 보여준 애니메이션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내 루시 리우가 여기도 등장하죠.)

이렇게 '쿵푸팬더'는 자녀층들이 좋아할만 부드러운 느낌의 화면과 성인들이 좋아할만한 거친화면을 동시에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어린이와 성인들이 모두 좋아할만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 '쿵푸팬더' 시리즈를 기대하고, 기다리며, 열광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세 번째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면 아마도 그 시작은 엔딩을 보신 분들도 느끼겠지만 어딘가에서 살아남았을 법한 포의 종족(팬더)의 모습일껍니다. 그것이 천국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일지 아니면 정말로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은 포의 종족일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이야기도 새로운 스토리로 관객을 맞아들일 것은 분명할 것입니다.




PS. 2 편에서는 호랑이 타이그리스의 여성성을 잠시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만 잭 블랙과 안젤리나 졸리의 인터뷰 내용처럼 3편에서는 이들의 모습이 사랑으로 변할지 더 큰 우정으로 변할지도 상당히 궁금한 대목이 될 것 같습니다. 호랑이와 팬더의 사랑이라... 이거 좀 웃길 수도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