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안녕, 호그와트... 안녕, 해리와 그의 친구들...

송씨네 2011. 7. 12. 18:08





※스포일러 있습니다. 주의 바랍니다.


한 시리즈에 배우와 출연진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외국에서는 최장수 시리즈가 그렇게 많지 않은 점에서 해리포터 시리즈의 장수는 참으로 대단한 일이라고 보여집니다. 감독이 여러명이 바뀌었지만 약간씩 다른 스타일로 연출은 하더라도 그 방식만큼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요.


일곱 편의 이야기가 책으로 만들어졌으며 여덞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고 크리스 콜럼버스, 알폰소 쿠아론, 마이클 뉴웰, 데이비드 예이츠 까지 4명의 감독이 이 시리즈를 돌아가며 맡았습니다. 배우들도 제작진도 성장한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지막이 국내에 공개되었습니다.


부르고 싶어도 절대 부르기 힘든 그 이름... 볼드모트 혹은 톰 리틀...

해리와 볼드모트의 마지막 혈투가 이제 시작됩니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그 두번째(이하 '죽음의 성물 2') 이야기입니다.



볼드모트의 힘의 원천인 호크룩스들을 하나하나 제거한 해리와 그의 친구들...

그러나 첩첩산중이라고 그의 영혼이 깃든 호크룩스의 행방은 점점 묘연해집니다.

하나하나 제거를 하였지만 볼드모트도 그리고 해리 역시 느낌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수 없는 볼드모트이죠.

호그와트 학교를 총공격하기로 맘먹은 볼드모트...

하지만 애꿋은 사람이 희생되고 해리포터는 희생된 이의 눈물 받아내 그의 비밀을 알아내게 됩니다.

누군가는 죽어야 이 전쟁이 끝난다는 얘기죠.

쑥대밭이 되어버린 호그와트... 그리고 해리와 볼드모트의 마지막 전쟁...

과연 호그와트의 평화는 다시 찾아올까요?






'죽음의 성물'은 기존 해리포터 시리즈와 달리 두 편으로 나눠져 제작이 되었습니다.

원작이 없는 가운데 우려먹기로 시리즈를 만들어가는 기존의 다른 작품의 시리즈와 달리 이번 작품 '죽음의 성물'의 마지막 이야기는 두 편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죽음의 성물 1'에 비해 이야기의 구조가 약하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2편을 위한 일종의 워밍업이라는 이야기도 많았지요. 3D로 제작할 수 있음에도 어설픈 3D로 구현했다가 망신살 당할 수 있음을 생각한 나머지 2편에 모든 것을 힘을 쏟았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 이야기 역시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죽음의 성물 2'는 1편과 마찬가지로 호크룩스를 찾는 여정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미 1 편의 마지막에서 볼드모트가 덤블도어의 묘에서 마법 지팡이를 차지하면서 더욱더 긴장감이 고조된 시점이기도 합니다.

그 긴장감은 1 편에 이어 2 편에서도 이어지지요. 가령 호크룩스로 숨겨진 물건중 찻잔을 제거하는 대목에서 벨라트릭스로 변신한 헤르미온느가 찾잔을 찾기 위해 고생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인 장면으로 다가옵니다. 

호크룩스의 물건들을 제거하면서 헤르미온느와 론의 사랑 역시 확인할 수 있는 모습도 등장하며 3차원 커플인 네빌 롱바텀과 루나 러브굿의 러브 라인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시리즈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스네이프의 모습일 껍니다.

스네이프는 과연 볼드모트의 편인가 라는 의문도 드실껍니다. 해리를 직간접적으로 도운 면도 없지는 않으니깐요. 그가 남긴 눈물을 해리가 확인하면서 자신의 부모들의 죽음이 볼드모트와 스네이프와 모두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스네이프의 희생은 이야기에 큰 변화를 주는 대목정도라고 이야기 드릴 수 있겠네요.


'죽음의 성물 2'의 비장의 무기는 강렬한 액션씬이 많지만 이것을 3D로 구현해냈다는 겁니다.

파편이 튀거나 실감나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리고 주요 등장인물이 한 줌의 재로 변하는 장면들에는 오히려 멋지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특히 정말 중요한 누군가가 사라지는 장면에서는 멋지다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이렇게 막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리포터 시리즈는 많은 것을 남기고 간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무일푼의 실패한 인생을 살았던 무명의 작가 조앤 K. 롤링에게 효자 작품이 되었고 매년 그녀는 많은 수입을 해리포터 시리즈로 인해 올리게 되었지요.

풋풋한 어린 꼬마였던 다니엘 레드 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스 그린튼은 아이에서 성인 연기자로 발돋음하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랄프 파인즈, 헬레나 본햄 카터, 마이클 갬본, 로비 콜트레인, 게리 올드만 등의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계기도 마련했습니다.

로버트 패틴슨, 톰 펠톤, 케이티 령, 매튜 루이스, 보니 라이트, 아반나 린치 등의 청춘 스타를 배출한 스타 배출 학교가 되었죠. 호그와트 학교는 마법학교가 아닌 스타 배출 학교로써의 역할도 했던 것이죠.



배우들이 나이가 먹으면서 영화의 스타일도 조금씩 변했지요. 

호그와트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이야기와 마법들이 전반부 유쾌하게 다가왔다면 후반부 시리즈로 들어서면 성장의 고민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목들이 많습니다. 특히나 '죽음의 성물 1'에서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론 앞에서 알몸의 모습으로 등장한 장면(물론 론이 본 환상이었지만요.) 등에서는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여지며 거기에서 느끼는 사랑과 질투를 모두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떠나는 그들은 안타깝지만 다른 새로운 작품으로 해리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군요. 해리포터 시리즈는 끝나지만 엔딩 지점에 멋진 그들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장면이지만 더 말씀드리면 안될 것 같아서 이 정도 이야기하겠습니다.)

아무쪼록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해리와 그의 친구들을 잊지 못할 것 같네요. 해리와 그들의 친구에게 작별을 고하지만 이 이별은 또 만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혹시 모르죠. 먼 훗날 이 시리즈가 새로운 방식으로 리메이크 될지 누가 알까요?

그리고 나이가 들은 해리와 그의 친구들이 다른 역할로 나타날지도 모를 일이니깐요.




PS. 해리포터 시리즈가 끝나가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워너 측에서 나름대로 준비한 선물이 있습니다.


바로 보시다시피 해리포터 시리즈를 정리한 사진전입니다. 물론 스틸 형식으로 전시한 방식이지만 해리와 친구들의 성장과정과 제작방식들, 그리고 미공개 컷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메가박스 코엑스지점에 가시면 이 사진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PS2. 긴 줄과 복잡한 절차로 비난을 받았던 '트랜스포머 3' 시사회와 달리 '죽음의 성물 2' 시사회는 간편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일일히 검색대를 통과해서 휴대폰과 영상장비를 검사하고 퇴장 후에도 맡겨놓았던 물품을 찾느리라 시간을 소비한 '트랜스포머 3' 시사회와 달리 '죽음의 성물'은 관객 양심에 맡기는 시사회였다고 보여집니다. 카메라 랜즈의 스티커만 막는 방식으로 소지품 검사를 간소화 했지요. 덕분에 상영 종료후에도 퇴장시간이 매우 길지 않았다는 겁니다.

같은 헐리웃 영화이지만 영상 유출에 따른 방지를 위한 영화사(혹은 배급사)의 대처 방안도 각각 다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PS3. 해리포터 시사회 때는 재미있는 기념품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3D 전용 안경입니다만 일반적인 3D 안경과는 달리 해리가 쓰던 안경을 형상화한 귀여운 3D 안경입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리얼D 전용이라 시사회가 개최되었던 CGV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일반상영때 이 3D 안경을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받기만 해도 괜찮은 아이템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