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음모자]세상의 진실을 찾기 노력, 진실은 늘 숨으려고만 한다?

송씨네 2011. 7. 7. 03:24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이야기하는 소재 중에는 누명을 쓰고 도망을 다니는 도망자들의 이야기가 많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현실 속에서도 아무 죄도 없음에도 잡아가거나 심지어는 그 사람이 결국 사형 집행되는 사건이 종종 발견되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런 마녀사냥이 시대를 막론하고 나라를 막론하고 어디에서나 있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과거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람이 많았고 다른 나라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런 경우가 있다는 것이죠.


미국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사람하면 에이브러햄 링컨을 생각하실 껍니다.

남북간의 이데올로기 전쟁은 그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그 앙금이 남았었고 그것은 결국 링컨 암살이라는 사건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에는 남부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의 음모가 있었지요.

그런데 여기 링컨의 암살의 배우자 외에도 이 사건에는 암살자들을 도운 한 여인이 같이 군사재판에 오르게 됩니다. 도대체 이 여인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요?

사실에 바탕을 둔 선댄스의 남자,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영화 '음모자' 입니다.



1865년 4월 14일...

남북전쟁이 끝나고 몇 달이 지난 시점의 한 공연장...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의 승리에 고취되어 연극공연을 보고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한 남자가 그의 뒷통수를 향해 권총을 가격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링컨을 세상을 뜨게 됩니다. 사건의 배후로 연극배우였던 존 월크스 부스가 사살되면서 사건은 과연 링컨의 암살에 배후 인물과 그의 암살을 도와준 세력들을 잡아내기에 이릅니다.

그런데 잡힌 사람들 중에 여관을 운영하는 메리 서랏도 공범자로 잡히게 된 것입니다.

남북전쟁에서 전쟁영웅으로 칭송받던 프레데릭 에이컨은 전역후 다시 변호사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내키지는 않지만 메리 서랏 사건에 대한 변호를 맡게 됩니다.

허점을 찾아내면 이 사건에서 손을 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러나 메리 서랏이 공범이라는 증거를 찾아내기가 힘들기에 이릅니다. 심지어는 많은 물증과 자료가 있음에도 군사재판 관계자들을 사실을 은폐하려고 합니다.

은폐하려는 자들과 지켜내려는 자... 그리고 실질적인 범인인 아들이 잡혀야 그녀의 억울한 옥살이는 풀리게 될텐데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과연 이들은 억울한 누명에서 풀려나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요?






이 영화는 실화입니다. 하지만 실화 영화에는 늘상 붙는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하였습니다' 따위의 자막은 없습니다. 그렇게 시작되지도 않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가 인상적인 것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실제 벌어졌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실화가 되어버린 것이죠.

이 영화는 법정 스릴러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사건의 구조나 이야기를 차분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드라마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범인들도 다 나와있지만 이 영화는 범인이 누구냐라는 것보다는 영화 속의 메리 서랏이 어떻게 누명에서 벗어나느냐는 것일 것입니다.


자신과 다른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있기에 그녀를 변호하기 힘들었던 프레데릭은 점차 정치적인 성향이나 생각이 다른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누명을 쓰게 된 한 여성을 구하는 것으로 생각을 고쳐먹습니다. 죄없는 사람을 구출해야한다는 것이 그의 임무가 되어버린 것이죠.

그러나 구출하기 위해서는 그녀의 정당성을 이야기해야 하며 그녀의 아들의 죄를 밝혀내야 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하지만 메리는 아들을 비롯한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위해 침묵으로 일관합니다. 

여렵게 증인들을 출석시켰지만 말을 갑자기 바꾸거나 정부(여기서는 전쟁부이죠.)에 입맛에 맞는 말만 들으려고 합니다, 사실상 정의를 구현시키는 것에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진실을 찾으려다가 프레데릭은 오히려 같은 역적으로 몰리며 심지어는 사교 클럽에서도 제명이 되는 사태까지 벌어집니다. 사랑하는 애인과는 이별 통보에 가까운 이야기까지 듣게 되고요.

하지만 그것이 진실을 밝혀야 하는 것에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진실을 찾으려던 영화의 대부분의 결말은 다행스럽게도 진실은 이긴다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작품은 진실은 결국은 이기지 못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데요. 다만 이야기의 결론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후 배심원 제도가 강화되었고 영화속에 등장한 프레테릭은 진실을 알리는 기자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죠.





단순히 이 영화를 주연배우인 제임스 맥어보이 때문에 보셨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실화에 바탕을 둔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것을 실감나게 연기했는가가 중요할 것입니다. 그런점에서 제임스 맥어보이 만큼이나 큰 활약을 한 배우는 메리 역을 맡은 로빈 라이트가 주목할 배우라고 보여집니다. 숀 팬의 부인이었더던 그녀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한 편 자신의 아들이 이 사건에 휘말리는 것을 원치 않는 지고지순한 삶을 살다간 어머니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에반 레이첼 우드나 케빈 클라인, 저스틴 롱 등의 우리가 알만한 배우들도 등장하지만 이 두 배우를 위하여 기꺼히 조연급으로 나와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음모자'는 과거의 이야기이지만 한 편으로는 현재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홀로 진실을 찾기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많은 노동자들이 자신의 삶을 위해, 모두의 삶을 위해 투쟁하며 자식을 잃은 부모나 가족들은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세상과 싸웁니다.

수많은 음모자를 만들고 있는 것은 이 세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강한 사람들은 약한자들을 밟아버리고 심지어는 사건을 은폐합니다.

음모자는 어쩌면 진짜 따로 존재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과거형의 영화가 아닌 현재 진행형의 영화입니다. 슬픈 현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