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시네마 카페

작지만 강한 영화제... '중국 영화제' VS '과천 SF 영화제'

송씨네 2011. 10. 2. 17:12

 

 

 

 

 

 

 

 

영화계 소식을 제 블로그로 소개하는 것은 오래간만인 것 같네요.

우리나라의 영화제는 크고 작은 것들이 약 60~70여개가 될 정도로 많습니다. (Daum 영화에 올라온 우리나라 국내 영화제는 112개이지만 현재 활발하게 진행중인 영화제만 계산해봐도 이렇게 나옵니다. 경쟁/비경쟁/부분경쟁 모두 포함해서 입니다.)

많아서 헛갈리고 '충무로 영화제'나 '서울 가족영화제'를 비롯한 일부 영화제는 집행비 부족과 진행 미숙으로 행사가 미뤄지거나 전면취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1 회로 시작하다가 끝난 비운의 영화제도 있지요.

영화제를 운영하는 분들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재수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게 현실인걸요. ^^;

 

오늘 소개할 이야기는 바로 영화제입니다. 9월의 끝자락에서 시작된 두 영화제의 행사를 다녀오고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9월 30일 과천...

과천하면 떠오르는 것이 뭘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서울랜드와 같은 놀이 공원일테고 동물들이 있는 과천 동물원도 떠오르실 껍니다.

미술관 옆 동물원이 아닌 미술관 옆 과학관은 어떨까요?

9월 30일 개막한 과천 국제 SF 영상축제(이하 '과천 SF 영화제')의 행사장을 다녀왔습니다.

바로 주 행사를 벌일 곳이 국립과천 과학관이기 때문이죠.

4호선 대공원 역에서 내리면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로 과천 과학관이 보입니다.

 

 

 

 

 

 

이 영화제가 기존 다른 영화제와 다른 점이라면 과학과 SF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상영된다는 것입니다. 개막식을 제외하고 16일간 벌어질 이 행사는 주 상영관인 어울림 홀에서 영화가 상영되는데 17개국 57편의 영화입니다. 단관 상영관이라는 약점이 있지만 일반영화제에 비해 상영기간을 2주 이상으로 잡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을 택했죠. 일반 영화제가 길게는 일주일에서 짧게는 2~3일 정도로 끝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현명한 방식이죠. 과다하게 많은 상영작을 고르지 않고 적은 상영관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방식을 이용한 것은 괜찮은 방식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이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인 추혜진 님의 초대로 개막작을 관람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추혜진 프로그래머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다시 전합니다.)

개막작은 오사이 마모루 사단의 작품인 '공각기동대'의 새로운 극장판이었습니다. 우선 제목이 쫌 깁니다.

'공각기동대: 스탠드 얼론 콤플렉스 솔리드 소사이어티 3D' (Ghost in the Shell: Stand Alone Complex - Solid State Society 3D)라는 이름의 작품인데 극장판은 세번째 작품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5년에 소개된 극장판에 이어 두번째로 소개되는 작품입니다. 감독은 일본의 애니메이션 작품인 '동쪽의 에댄'으로 알려진 카미야마 켄지가 연출했습니다.

상영전 현지 사정으로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한 카미야마 켄지 감독은 아직 일본은 3D 기술에 부족한 면이 많지만 열심히 만들었음을 영상을 통해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은 공각기동대의 TV판이나 극장판을 열심히 보신 분들이라면 줄거리를 이해하는데 편하시리라 봅니다. 먼 미래의 일본이며 인간과 로봇도 컴퓨터처럼 제어를 할 수 있는 내부 시스템을 갖춘 세상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모두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됩니다. 전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이것의 배후에는 인형사라 불리우는 정체불명의 사람(혹은 시스템)일 것이라 추측하죠. 쿠사나키 모토코 소령이 공안 9과를 나오면서 이 사건을 해결함에 있어서 토구사를 비롯한 공안 9과 팀은 난항을 겪게 되죠.

 

배후를 밝혀내고 납치된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공안 9과 팀의 활약상이 바로 이 작품의 전체 줄거리입니다. 많은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작품이지만 너무 마니아적인 작품이라서 전편의 줄거리를 모르고서 감상하기가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으며 아직 3D를 완벽하게 구현하기에는 한계가 보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공각기동대'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즐길 수 있는 작품이죠.

 

 

 

 

개막식 작품을 보고나서 바로 개막 선언은 야외 특설무대에서 벌어졌는데 이번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이기도 한 민병천 감독이 참여한 '백두산 대폭발'을 주제로한 페이크 다큐 상영뒤 화산폭발을 재연하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하여 큰 볼꺼리를 주었습니다. 화산 모양의 조형물은 사실 이 과학관의 매표소이자 인공폭포로 사용되는 조형물이죠. 한 조형물이 복합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도 재미있는 일입니다.

이른바 이 '볼케이노 쇼'는 영화제 기간동안 계속 벌어질 예정입니다.

 

 

'과천 SF 영화제'는 10월 16일까지 계속됩니다.

영화제가 궁금하신 분들은 홈페이지 (http://www.gisf.org/)나 트위터(http://twitter.com/GISF2011)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10월 1일... 가을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가운데 새로운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앞에 말씀드린 '과천 SF 영화제'가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영화제라면 CGV 용산에서 벌어진 '중국영화제'는 2006년에 시작하여 올해 네번째 행사를 갖습니다. (작년에는 이 행사가 없었습니다.)

올해 주제는 '대륙의 꽃을 만나다'란 주제로 벌어졌습니다.

더구나 이번 영화제는 중국을 대표하는 미녀 배우 10인을 선정하여 그들의 작품들을 소개했는데 이 중에는 신작도 있었습니다. 강일연, 계륜미, 고원원, 공리, 리빙빙, 서기, 서정뢰, 양자경, 장즈이, 판빙빙 까지...

신/구를 대표하는 미녀 배우 10인이니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죠.

 

 

 

 

개막식을 보지 못했던터라 개막작이었던 '어깨위의 나비'라는 작품을 보고 왔습니다. 올해 역시 제작된 따끈따끈한 신작으로 강일연, 계륜미, 양영기 등의 미녀 배우를 모두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식물학자인 남자 구오(진곤)는 여자친구인 빠오(양영기)와  사랑하는 사이지만 누적된 피로와 식물로 인해 일시적인 코마 상태에 빠져버립니다. 빠오는 구오가 살리기 위해 자신이 희생하겠다고 하느님에게 빌기 시작합니다. 하느님은 그녀에게 3년이라는 시간을 주고 그가 그 때까지 빠오를 잊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그녀를 나비로 환생을 시켜버립니다.

이 때부터 나비와 인간이라는 이루어질 수 없는 러브스토리가 벌어지게 되지요. 거기에 구오는 미래의 삶에 고민하는 여동생 릴리(계륜미)와 식물과 자연과 관련하여 글을 쓰는 기자인 양링(강일연)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양링을 보면서 빠오와의 사랑이 떠오르고 힘든 나날을 보내는 가운데 구오가 사는 섬마을에 원인 모를 질병이 발견되면서 인간은 알 수 없지만 많은 동식물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접하게 됩니다. 이를 살리기 위한 구오와 양링의 노력이 시작되고 나비가 된 빠오 역시 자신을 희생하기로 마음을 먹지요.

 

 

 

 

 

이 작품은 최근 발전한 중국의 CG 기술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오히려 디테일한 곤충들의 모습을 CG로 담아낸 것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지요. 중국의 미녀배우 3인방을 볼 수 있는 기회였지만 이 작품은 가족영화로, 환경영화로 소개를 해도 절대 어색하지 않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이 마무리 될 쯤에 중국영화제는 막을 내릴 예정이지만 10월 3일부터는 부산 센텀시티 CGV에서 행사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다만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으로 상영이 되니 이 작품을 놓치신 분들이나 부산에 계신 분들은 꼭 감상하시길 권합니다. 

 

 

 

 

 

 

 

 

 

각기 다른 두 영화제...

한 영화제는 개막을 했고 한 영화제는 폐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특색있고 별난 영화제가 많습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접할 영화제는 부산영화제 같은 큰 영화제부터 작은 영화제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깝게는 크고 작은 회고전으로 배우나 감독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을바람이 서늘하게 불어오는 계절... 특색있는 영화 한 편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