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시네마 카페

[2010 영화계결산 2] 2010년의 영화음악... 요건 몰랐지?

송씨네 2010. 12. 28. 00:58





2010 영화계 결산 두 번째는 영화음악 이야기입니다.

제 블로그가 다른 블로그와 나름 차별화를 둔 것은 영화음악에 대한 소개를 빼놓지 않았다는 겁니다.

물론 제 잘난척이긴 하지만 알고보면 국내외에 발매된 OST는 상당히 수작이 많았고요.

사정상 OST를 CD 형태로 발매할 수 없는 경우 OST를 음원 형태로 온라인 음원사이트에 올린 것이 인상적이었지요.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독립영화의 경우 이런 음원 발매형 OST가 많았던 반면 상업영화의 경우 OST를 CD에 담아 파는 것이 당연히 여겨졌고 그렇게 하는 경우도 많았지요.

이건 여담이지만 작년 개봉작인 '전우치'의 경우 OST가 좋았습니다만 음원형태로만 발매되는 경우도 있었지요. CD에 담던 mp3나 스트리밍 서비스 형식으로 나오는 것,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어쨌거나 제 맘대로 선정한 올해의 OST입니다. 작년처럼 여러분이 예상하지 못했던 OST도 있습니다.





ㅁ송씨네가 뽑은 올해의 OST 

 올해 첫번째 제가 선택한 음악은 '500일의 썸머'입니다. 음악들이 잔잔하고 그런 느낌이 들지만 사실 여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이 영화의 주연 중 하나인 조이 데이셔넬 때문입니다. 영화배우이자 늘 새로운 음반을 발매하죠. 그녀의 영화속에서 연기는 괴짜로 보입니다만 음악만큼은 장난이 아니죠. 

여기서도 그녀의 목소리를 직간접적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그녀가 몸담고 있는 듀엣 'She & Him'이 있기 때문이죠. 작년 짐 케리의 '예스맨'의 OST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 상당히 불만이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올해는 즐겁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두번째로 고른 음반은 영화 '아이언 맨 2'입니다. 

1 편이 성공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죠. 그것이 어쩌면 2편에서 정식 OST가 나오고 거기에 아예 AC/DC의 음반을 따로 헌정용으로 만들었다는 것도 커다란 즐거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도 잘나가지만 과거에 왕성했던 락밴드인 AC/DC의 음반을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곧 3 편도 보게 될텐데 당연히 3 편의 OST도 이들의 음악들로 가득하겠지요?



슈렉 OST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간단합니다. 기존의 스코어 보다는 과거 올드팝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았으니깐요. 올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겁나먼 왕국을 다시 방문하는 슈렉에게는 카펜터스의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과거 조형기 씨가 부르던 '탑 오브 더 월드'의 오리지널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저는 무엇보다도 마녀들의 댄스파티에 흘러나오던 테크노 사운드에 가까운 음악들이나 이런 저런 변주곡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OST도 이번이 마지막이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소개해드린 음반 가운데 유일하게 19금 딱지가 붙은 OST죠. '킥애스'의 OST 역시 상당히 경쾌한 음악들로 가득합니다.

오리지널 스코어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고 배우들의 대화가 시작되다가 음악으로 이어지는 우리가 흔히 보는 OST의 형태이죠 그러나 음반의 대부분이 'F'로 시작하는 욕설도 많은 것이 흠이라면 흠이죠. 

다만 미카 등을 비롯한 뮤지션들의 목소리로 이들의 이들 별난 히어로들을 만나보는 것도 큰 재미일 것입니다. 



 어린이를 겨냥한 OST 일 수록 사실 음악들이 세련되지 못하다는 느낌 많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최근 어린이를 겨냥한 애니메이션의 경우라도 스코어와 주제가를 적절히 혼합하여 멋진 음악을 완성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미니언들이 부르는 노래들입니다. 물론 이런 목소리를 변조한 듯한 노래들은 '엘빈과 슈퍼밴드' 시리즈나 '꼬마돼지 베이브'에서도 들은 적 있는 음악들입니다. 하지만 슈퍼베드 OST가 괜찮았던 이유는 그 캐릭터를 상상하면서 듣게 되면 기분이 배가 된다는 것이죠. 앙증맞은 미니언들과 함께하는 음악들은 슈퍼베드 OST를 자꾸 듣게 만드는 주요인이기도 합니다.

소리 소문없이 개봉되다가 내려간 영화음반들 중에는 명반도 많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필립 모리스'의 OST도 괜찮았다고 생각됩니다. 

이야기는 상당히 살벌한데다가 게이 커플에 대한 자극적인 이야기겠지만 그러나 생각한 만큼 음악들은 감미롭고 컨츄리 풍의 음악들도 많습니다. 특히나 제가 좋아했던 곡은 'I Cried Like A Silly Boy'라는 곡이었지요. 전형적인 컨츄리풍의 음악이었습니다.



미아자키 하야오는 늘 새로운 이야기를 들고 나오지만 그것은 유독 애니메이션을 두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작년 '벼랑위의 포뇨'를 들고 나왔을 때 이들은 한국인들 겨냥한 듯 한국어로 주제가를 따로 부르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이번에는 프랑스 뮤지션 세실 코벨을 기용했다는 점인데요. 놀라운 것은 우선 그녀가 하프 연주가였다는 것과 두번째는 그녀가 일본어로 주제가를 불렀다는 사실입니다. 지브리의 이런 늘 새로운 시도는 모든 이들을 주목하게 만듭니다. 내년에는 어떤 쇼킹한 소재와 주제가로 관객을 사로 잡을까요?

킥과 토템... 그리고 에디뜨 피아프를 생각하게 만든 영화 '인셉션'은 영화 내용만큼이나 OST도 몽환적인 느낌이 강했지요.

후반부로 들어서면 멀리서 들릴듯 말듯한 에디뜨 피아프의 음성이 들리는데요. 엔딩 크레딧에도 이 몽환적인 음악이 흘러나오기도 했지요. 이 몽환적인 크레딧 음악도 인상적이지만 차라리 에디뜨 피아프의 노래를 완창으로 들 을수 있었다면 좋았을 아쉬움도 남죠.



인디영화 두 편의 OST도 뽑아봤는데요. 이런 이유에는 최근 인디영화의 OST가 상업영화만큼이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의 첫번째는 우리 영화 '계몽영화'입니다.

음악감독 김명종 씨가 참여한 이 음반은 4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답게 영화의 OST만 들어도 파란만장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무엇보다도 2대로 등장한 학송 부부의 이야기에서는 많은 음악들이 등장했는데 첫데이트의 느낌을 잘 나타낸 '빨간정장의 아가씨'라는 곡도 인상적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편곡한 '문리버'역시 인상적입니다. 이 비싼 곡을 원곡의 느낌을 죽이지 않고 편곡한 것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지난 특집에서도 이야기드렸지만 올해 인디영화의 특징은 홍대를 비롯한 뮤지션들이 직접 인디영화의 OST에 참여했다는 것인데 그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화 '춤추는 동물원'의 OST는  인디뮤지션들의 만남으로 구성된 OST이지만 음악적인 완성도는 상업영화의 OST를 뛰어넘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한국판 '원스'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발표된 이 곡은 몽구스의 몬구와 한희정의 만남이 조화를 이룬 앨법입니다. 참으로 잘만든 곡임에도 국내에서는 음원형태로만 OST가 출시된 것이 상당히 안타깝기만한 앨범이지요.




ㅁ짧지만 강한 한 곡~!

01

02

03


 영화는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음악은 괜찮았던 영화를 꼽으라면 영화 '초능력자'를 꼽는데요. 음악감독 이재진 씨가 참여한 이 음반에서 가장 인상적인 곡은 엔딩크레딧으로 등장한 'The Beginning'란 곡인데요. 테크노적인 느낌을 주면서 이 영화를 정리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지요. 이 영화의 OST는 두 주인공인 초인 버전과 규남 버전으로 스코어를 특이하게 나눈 점이 인상적입니다.

 영화였어? 라고 물으시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이 작품을 의외의 OST라고 손꼽고 싶습니다. 인디시트콤인 '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인데요. 이 시트콤에는 인상적인 뮤지션이 등장합니다. 주제가 역할을 하고 있는 '말해주세요'라는 곡을 부른 9와 숫자들이라는 팀인데요. 윤성호 감독의 재기발랄한 이 작품의 음악에 참여한 이 팀은 이후 윤성호 감독의 신작인 '도약선생'에서 한 번더 만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윤성호 감독을 비롯해서 출연진이 직접 참여하고 부르는 주제가도 있기 때문이죠.

 영화 '아저씨'는 딱 한 곡만 떠오르는 곡이죠. 매드소울차일드라는 이 생소한 팀은 'Dear'라는 곡으로 눈길을 끌었는데요. 많은 CF 음악을 담당할 정도로 익숙한 팀이지만 그 스타일은 클럽식 인디음악을 만들고 있는 클레지콰이와 조금 닮았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그 모습이 기대되는 뮤지션들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김현석 감독의 특기인 OST 만들기가 이 작품에도 얼마나 반영이 되어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최다니엘과 엄태웅이 부른 주제가인 '청계산 가버렸네'는 이 영화의 느낌을 단번에 축약한 곡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껍니다. 두 남자가 흥겹게 부르고 있었다면 이 영화의 여자 주인공인 박신혜, 이민정 씨는 '당신이었군요'라는 발라드로 또 다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인디 영화 '레인보우'는 앞에 이야기드렸던 인디영화와 홍대음악의 결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인디밴드 에브리 싱글데이가 참여한 이 음반에는 같은 곡이지만 다른 느낌의 곡인 '행인 3'이란 곡을 들을 수 있지요. 또 다른 버전을 부른 이 영화의 주인공이기도 한 백소명 군 역시 실력있는 뮤지션이기도 하죠. 이런 식의 음반들이 계속 발매가 되는 것은 저로써는 대찬성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ㅁ예상치 못했던, OST에는 없는 그 노래들...







 

엘범 자캣으로는 도무지 어떤 영화의 음악에서 나왔는가 의문을 가지시겠지만 제가 이야기를 드리면 무릎을 탁~! 치실만한 음악들이 등장합니다. 


우선 첫번째 음반은 영화 '소셜 네트워크'의 국내 예고편에 삽입된 음악인데요. Scala & Kolacny Brothers라는 소녀 합창단이 부른 '크립'(Creep)은 라디오헤드의 원곡과는 다른 느낌의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저도 수십번 듣고 또 들어도 감흥을 느낄 수 있었던 OST였지요.


두번째는 임순례 감독의 '소와 여행하는 법'이라는 작품이었는데요. 음반의 세 남녀가 다정이 서 있는 모습처럼 영화에서는 세 명의 남녀가 등장합니다. 영화에서 공효진과 김영필이 다정하게 듣던 음악은 'Peter, Paul and Marry'라는 팀이 부른 '500 Miles'라는 곡인데요 소의 머나먼 여정 속에 등장한 이 음악은 공교롭게도 요즘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음악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영화의 OST는 노영심 씨가 참여하기도 했죠.



마지막 음반은 편승엽의 '찬찬찬'입니다.

정말 예상외의 선곡이죠. 김인문이 등장한 영화 '방가? 방가!'에서 외국인 노래자랑에 나가기 위해 참여한 아세안 브라더스가 부르기로 한 곳이 바로 이 곡이죠. 

노래방에서 이들은 흥겹게 이 곡을 부르지만 철창에서 구슬프게 부르는 '찬찬찬'은 원곡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어떠신가요? 좀 다르게 생각하면 올해 많은 영화음악들이 관객에게 사랑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올해 최고의 영화음악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