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대한 잡설들/컬처 확대경, 컬처 쇼크

기부도 하고 공연도 보고... 뮤지컬 '넌센세이션'과 함께!

송씨네 2011. 11. 27. 23:57

 

 

 

 

 

 

 

얼마전 11월 23일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습니다.
뮤지컬 '넌센스'의 여섯번째 시리즈인 '넌센세이션'의 공연이 바로 그것이죠.
제가 워낙 요즘들어 공연들을 많이 보러 다닙니다만 일반공연이면 큰 의미가 없을텐데 이번 공연이 다른 공연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바로 기부 행사가 있는 공연이기 때문입니다. 도네이션 혹은 재능기부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공연들입니다.

 

 

 

 

 

 

 

우선 뮤지컬 '넌센스'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넌센스'는 단 고딘의 작품으로 어린 시절 수녀 학교에 다닌 경험을 바탕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고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는 작품인데요.

이 시리즈가 사랑받은 이유라면 그동안 많은 수녀들을 배출(?) 했기 때문이죠. 박정자, 윤석화, 양희경, 하희라, 신애라, 박혜미 씨 등등이 이 시리즈에 등장했으니 알만하죠!


이번 여섯번째 시리즈인 '넌센세이션'은 다섯 수녀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한 우물 펌프 설치를 위해 나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은 다섯 수녀가 살아온 과정과 그들이 왜 이 자선행사에 사활을 거는지 이야기하게 되지요.

수녀원의 대표이자 이들 수녀를 이끄는 대표인 메리레지나 원장수녀(혜은이/이태원), 원장 수녀를 2인자 수녀인 허버트 수녀(이정화/정영주),  어둠에 세계에 있었지만 하나님을 믿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로버트 앤 수녀(이주원/황보), 건망증도 심하지만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여린 메리 폴 수녀(송은이/최우리), 발레리나를 꿈꾸지만 주님의 뜻에 따라 수녀원에 온 레오 수녀(송상은) 등이 바로 이들 주인공입니다.

 

 

 

 

 

 


2 시간이 넘는 시간임에도 스물 두 곡의 노래가 쉴세없이 이어졌고 수녀들의 공연과 개인기가 더해지면서 큰 재미를 주기도 하였죠.

'신의 자그네스'라는 이름의 수녀모습의 인형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송은이 씨가 복화술 연기로 관객을 즐겁게 하였으며 송상은 씨의 경우 링 위에 매달려서 고난위도의 연기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또한 기존 공연들과는 달리 관객과 함께하는 공연으로 관객을 직접 무대에 세우거나 경품을 증정하는 장면 같은 경우에서도 직접 배우들이 관객석으로 나서는 등의 또다른 즐거움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재미있는 상황이라면 저 역시 관객석에 얼떨결에 올라온 것이죠. 1막에 해당되는 부분에 저는 졸지에 야한 쿠폰 아저씨가 되었고 2막에서는 무대에 올라와 얼떨결에 경매남이 되었습니다. (저를 구입하신 남성분... 괜... 괜찮으세요?)

 

 

 

송은이 씨에게 이 이야기를 드렸더니 덕분에 분위기가 살았다고 트위터로 이야기해주시네요.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이 날은 앞써 밝힌바와 같이 기부형태의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전 좌석의 수입이 실제 뮤지컬의 소재로 등장한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한 기금으로 쓰여졌으며 배우들도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당일 출연료를 모두 기부하였습니다. 1부와 인터미션 후 2부, 그리고 특별행사로 진행된 3부에서는 더블 케스팅된 가수이자 배우인 황보 씨가 기부 경매에 직접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무한걸스'의 콤비답게 황보 씨와 송은이 씨는 자선경매에 재미있는 입담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넌센스' 시리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자선경매에 아낌없이 물건을 내놓았으며 황정민 씨의 명품 넥타이는 고가에 팔리기도 하였습니다.

 

 

 

 

 

무대의 열기가 더욱 뜨거울 쯤 나타난 사람은 메리레지나 역의 혜은이 씨...
수녀복을 벗고 화려한 의상으로 분위기를 잡은 그녀는 '제 3한강교', '당신은 모르실꺼야', '열정' 등의 히트곡을 불렀는데요. 화려한 의상만큼이나 젊은 백댄서와 랩퍼과 함께했고 매우 인상적인 무대로 끝을 맺었습니다.

 

 

 

 

 

 

 

 

 

 

 

 

공연장 밖에는 이외에도 일반인들이 내놓은 물건들을 즉석에서 판매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기부라는 좋은 의미 때문인지 배우들에게 보내는 화환도 꽃화환이 아닌 쌀 화환이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넌센세이션'의 서울 공연은 12월 18일까지 이어지며 이후에는 지방공연을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