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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신은 고양이]낭만 냐옹이, 장화신고 하이킥!

송씨네 2012. 1. 15. 04:58

 

 

 

스핀오프... 흔히 외전이라고 불리우죠.

스핀오프라는 개념은 과거에는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인기 작품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에 대한 또다른 이야기가 이야기가 되는 경우가 많아졌죠.

미드의 경우 'CSI', 'NCIS' 등의 작품들이 여러버전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렇다면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영화에서는 이런 경우가 없던 것일까요?

그러고보면 드림웍스는 참으로 영리한 사람들이라고 봅니다. 물론 디즈니의 경우 장편 애니메이션의 일부 작품의 경우 TV 시리즈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고 주요 등장인물을 하나로 떼어놓아 하나의 독립된 스핀오프로 만들기도 하죠. 가령 '라이온 킹'의 '티몬과 품바'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죠.

드림웍스의 경우 '마다마스카'의 펭귄 4총사의 이야기를 독립적인 스핀오프로 만들기도 했고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장편으로 영역을 확장시키기도 하죠.

바로 이 작품 '장화신은 고양이' 입니다. 원래는 동화죠.

하지만 이 작품은 '슈렉' 시리즈에 등장하였고 두번째 시리즈부터 등장하여 슈렉을 비롯해 피오나, 덩키와 한 친구가 되었지요.

이름도 성도 없는 이름없는 냐옹이... 그가 독립을 하였습니다. 애니메이션 '장화신은 고양이' 입니다!

 

 

한 선술집... 고양이 한마리가 어둠을 뚫고 등장합니다.

현상금이 걸린 이 고양이의 이름은 '부츠'... 바로 '장화 신은 고양이'죠.

그는 일거리를 찾다가 악명높은 도적 부부인 '잭'과 '질' 부부가 마법의 콩을 지니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다가온 불명예를 벗어날 좋은 기회입니다.

하지만 마법의 콩을 노리는 냐옹이는 또 있습니다. 복면을 쓴 이 암컷 냐옹이의 이름은 '말랑손 키티'...

그리고 키티 옆에는 정체불명의 달걀이 있는데 그는 다름아닌 부츠와 고아원 시절을 동고동락하던 험티 덤티였습니다.

험티 덤티와 부츠는 과거 의형제를 지낼정도로 사이가 좋았지만 말썽꾸러기인 그들은 마을 사람을 구하고 나서 부츠 홀로 영웅이 되면서 험티 덤티에게는 부츠가 적대관계가 되어버렸지요.

험티 덤티가 홀로 은행을 터는 사건이 벌어지고 그걸 막으려던 부츠마져 도둑으로 몰리면서 부츠는 결국 수배범 신세가 된 것 입니다.

부츠와 험티 덤티, 키티는 도적 부부가 가지고 있는 마법의 콩을 얻어 거인 왕국으로 가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손에 넣을 생각입니다.

예상외로 이들의 계획은 성공적으로 끝을 맺지만 의외의 변수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배신과 배반... 그 속에 피어나는 사랑... 과연 이 세 친구들은 그 우정과 사랑을 지속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말해서 동화 '장화신은 고양이'의 줄거리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아마 여러분들 중에도 기억이 가물가물 하신 분들이 계시리라 봅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가난한 남자가 자신의 아버지가 죽으면서 유산이라고는 고양이 한 마리만을 받게 되는데 이 고양이가 그에게 다가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잡아주면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주겠다고 제안을 합니다. 고양이는 사냥감을 왕에게 받치고 사내가 귀족집의 사람이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고양이는 사내에게 시키는대로 하라고 하고 모든 것을 완료한 이 사내는 공주와 청혼을 하게 되지요. 행복하게 결혼을 하게 되지만 왕족이 되고 싶지 않았던 사내는 왕위를 고양이에게 물려달라고 요청하고 고양이는 한 나라를 지배하는 왕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네... 이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혹은 기억속에서 더듬게 되는) '장화신은 고양이'의 줄거리입니다.

하지만 드림웍스는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지 않죠. 우리는 '슈렉'을 통해 이런 동화 비틀기를 이미 본적이 있기 때문에 '슈렉' 시리즈의 스핀오프라고 할 수 있는 '장화신은 고양이'가 원작대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장화신은 고양이' (이 작품에서는 이 고양이의 이름을 '부츠'라 불리우기 때문에 주인공 고양이 이름을 '부츠'라 통일합니다.)를 라틴 스타일로 바꾸면서 원작과 다르게 지역(나라)적 스타일을 입히게 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은 이미 '슈렉' 시리즈부터 부츠는 라틴 스타일로 등장했고 스페인 출신인 안토니오 반데라스에게는 그게 너무나도 잘 어울렸기 때문이죠. 더구나 이 작품은 '마스크 오브 조로' 같은 활극을 많이 참고한 느낌도 듭니다. 이는 서부극과는 또 다른 느낌의 스타일이죠.

 

'장화신은 고양이'가 바탕이 되는 작품은 '잭과 콩나무'과 '황금알을 낳는 거위' 등의 동화입니다.

근데 잭은 이미 늙어버렸고 거인 나라의 거인은 이미 세상을 떠난 뒤입니다. 이와 같이 그 후의 이야기에 집중을 하는 것은 드림웍스와 디즈니가 가지는 차이점이죠.

'이렇게 하여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같은식의 해피엔딩은 '사마귀 유치원'의 '쌍칼 아저씨'의 이야기로도 충분하니깐요.

드림웍스가 보여주는 동화 비틀기는 그래서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이 스핀오프에서도 그대로 적용이 되었고요.

근데 우리에게는 익숙치 않은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달걀로 등장한 험티 덤티죠.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속편으로 알려진 '거울 나라의 엘리스'에 등장하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전래동요에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것이지만 우리에게는 익숙피 않은 것이 바로 이 험티 덤티죠.

이렇게 '장화신은 고양이'는 두 가지 동화에 동화속 캐릭터를 작품에 집어넣어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게 됩니다. 이게 바로 드림웍스 스타일이죠.

 

고양이의 습성을 잘 관찰했다는 것도 이 작품에서는 큰 장점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고양이들이 털실을 좋아하고 우유로 식사를 즐기며 빛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부분은 진정한 고양이 마니아가 아니고서는 쉽게 발견하기 힘든 부분이죠. (근데 이걸 아셔야 합니다. 우리가 키우는 집고양이나 밖에서 생활하는 길고양이나 똑같은 우리들의 친구라는 겁니다. 길고양이라고 습성이 다른게 아니라는 것이죠.)

 

 

 

제작진과 출연진의 면모도 살펴본다면...

우선 이 작품의 감독은 '슈렉' 시리즈(1편 제외) 크리스 밀러가 맡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분위기는 '슈렉'의 느낌과 상당히 비슷하죠.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듯 이 작품에서는 '슈렉'을 잊게 만들정도로 재미있게 작품을 만들었다는 겁니다.

이 작품은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스핀오프로 만든 작품이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슈렉 일행과 어떻게 '슈렉 2'에서 합류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일종의 프리퀼 성격도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의 출생과정과 그의 친구들과 동료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는 것이죠.

부츠 역의 안토니오 반데라스 외에도 키티 역을 맡은 셀마 헤이액은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이 작품 포함 무려 7편 정도를 같이 출연한 경력이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의 호흡은 당연히 보나마나 착착 맞겠지요. 아울러 험티 덤티 역은 '행오버' 시리즈로 알려진 자흐 칼라피아나키스가 등장하여 생명력 강한 달걀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오락적인 측면에서도 합격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문제는 이 작품이 시리즈로도 이어질 수 있는가라는 의문일 것입니다.

드림웍스는 '슈렉' 시리즈를 끝내면서 더 이상 히든카드로 쓸 작품이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쿵푸팬더'는 여인영 감독이 여전히 새로운 시리즈를 구상중이라는 이야기가 있으며, '드레곤 길들이기'의 시리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이들 시리즈가 성공하건 실패하건 '장화신은 고양이' 시리즈는 어떻게든 나오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들 작품의 승패여부가 이 시리즈가 얼마나 빨리 나올 수 있느냐의 기대이겠지요.

우리는 사랑스러운 이 냐옹이를 기다릴게 뻔합니다. 정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