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아티스트]타임머신 타고 무성영화 시대로? 오히려 이게 더 신선해!

송씨네 2012. 2. 18. 16:21

 

 

 

흑백영화를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흑백영화는 과거 영화 제작기술이 발전하기 전 모습이며 더 나아가서는 소리가 없는 무성영화로 시작되었고 1927년에 만들어진 <재즈싱어>를 통해 유성영화 시작을 알리게 됩니다.


무성에서 유성으로 넘어가는 과도기... 과연 영화계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근데 말이죠. 그 이야기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네요. 그것도 최첨단을 달리는 시대에 사람들은 3D 입체안경에 흔들리는 의자의 4D를 이야기하는 와중에 대사를 빼고 음악과 자막으로만 영화를 만들겠다는 이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일까요?
1920년대 그 시절 헐리웃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영화 <아티스트>입니다.

 

 


<아티스트>는 어떻게 보면 참 이상한 영화입니다. 비정상적인 영화일 수 있고요.
앞에도 말씀드렸지만 21세기에 이 영화는 1920년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무성영화에서만 보던 자막용 화면이 따로 나가고 배우들은 아무리 떠들어도 소리는 나오지 않고 음악들만 나갑니다. 거기에 영화는 흑백이고, 1.33:1 화면 비율로 등장하는데 이것 역시 과거 무성영화 제작방식을 그대로 활용했다는 것입니다. 무식하게 만들더라도 제대로 하자는 것이죠.

 

이 작품에 등장하는 조지 발렌타인은 무성영화 스타로 등장합니다. 오히려 자신 모습만으로 연기를 해서 나름 자신 연기에 대한 자부심은 크지요. 하지만 그 자부심은 지나친 오만함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유성영화 시대가 찾아오면서 영화산업은 변화하지만 자신에게 그런 일은 없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국 무성영화 산업은 무너지고 목소리가 들어가는 영화들이 필요하게 된 것이지요. 얼굴뿐만 아니라 목소리도 영화에는 중요한 시대가 온 것이죠.

이는 무성영화 시대 라이벌이었던 찰리 채플린이나 버스터 키튼 등의 배우에도 영향으로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슬랩스틱을 주 무기로 하던 이들 배우에게는 상당한 치명타였죠. 그런 점에서 조지 발렌타인은 무성영화 시대 배우들을 롤 모델을 떠오르게 하죠. 물론 이들이 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출연만 하던 이들은 직접 영화를 제작하기에 이르죠. 하지만 과거 명성을 얻는 데는 실패합니다.

 

자, 여기 반대의 인물도 있지요. 페피 밀러라는 여인이 등장하는데 지금으로 따지면 월드컵녀라고 해야 할까요? 조지 팬인 그녀는 스타가 되려는 꿈을 가지고 왔다가 얼떨결에 조지의 여인이 되는 행운을 얻지요. 미디어의 힘으로 스타가 탄생하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노선을 갑니다. 물론 말단 엑스트라로 시작하지만 조연이 되고, 결국은 주연으로 성장하지요. 그러나 그녀는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고 유성영화 진출에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입성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무성영화 스타들은 이제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말을 하면서 본의 아니게 조지를 디스해버리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조지와 페피의 이런 대립은 한편으로는 무성영화와 유성영화의 대립으로 넘어가지만 이것은 겨우 서막에 불과한 일이었으니깐요. 그렇다면 유성영화와 무성영화는 돌아오지 못하는 강을 건너는 것일까요? 하지만 영화의 엔딩에서는 그것에 대한 최대 절충안을 찾게 이릅니다. 그리고 영화 말미에는 이들은 목소리를 되찾게 됩니다. (무성영화 방식으로 찍었는데 말이 나온다니?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신기한 영화... 근데 감독과 배우들의 이름이 상당히 생소하실 겁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미셸 아자나비슈스로 프랑스 감독입니다. 이런 사람이 1920년대 영화 산업을 이야기한다는게 신기하죠. 그런데 감독 이력도 재미있습니다. 코믹 첩보물인 <OSS 117> 시리즈를 연출한 감독이기 때문이죠. 여기에 등장한 배우들이 바로 이 영화 <아티스트>에서 활약한 장 뒤자르댕과 베레니스 베조입니다. 이들은 조지와 페피 역을 각각 맡아 무성영화를 완벽 재연합니다.

 

음악만 들어가는 영화답게 OST 역시 클래식한 곡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한 CD에 3~4분의 곡이 12곡이 들어간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일반적인 OST에 배가 넘는 스코어가 넘는 24곡이 등장할 정도이니 <아티스트>는 어떤 면에서 보면 무성영화이자 음악영화라는 것이죠.

 

<아티스트>는 지금 세대들이 보기는 고리타분한, 이해할 수 없는 영화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무성영화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꼭 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주의하실 점은 다른 영화에 비해 음악이 많고 자막이 많습니다. 한 장면을 놓치면 상당히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다른 영화에 비해 소음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게 무성영화의 미덕이니깐요.

 

영화필름을 만들던 코닥이 파산을 했습니다. 필름의 시대의 끝이라는 이야기도 나왔고요.

하지만 과거로 생각해보면 이 영화에서처럼 흑백 영화시대는 오래가지 않았으며 무성영화의 시대도 오래가지 못했죠.

그렇다면 이들의 수명이 다했다고 모두 정말 끝난 것일까요? <아디스트>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1920년대 미국... 조지(장 뒤자르댕 분)는 헐리웃에서 잘나가는 배우입니다.

무성영화의 최고의 스타이죠. 그는 거대한 오캐스트라의 음악속에 등장해 고난위의 액션연기를 보여주고 있지요. 그랬습니다. 그는 자신이 최고인 줄 앑았으니깐요.

영화가 끝나고 팬들과 취재진들에 정신없는 극장 앞에 한 여인과 부딫칩니다. 사진기 플레쉬는 그녀에게 향하고 그녀는 조지의 여자가 되어버렸습니다.

배우의 꿈을 키웠던 페피(베레니스 베조 분)는 꿈에 그리던 헐리웃 스튜디오로 들어왔고 꿈에 그리던 조지와 영화 작업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무성영화의 시대는 오래갈 수 없었습니다. 유성영화 테스트버전을 감상한 조지와 존 짐머(존 굿맨 분)...

결국 유성영화의 시대는 찾아오고 조지는 그것을 인정할 수 없었고 자신만의 스튜디오에 영화를 제작하기로 마음먹습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전셰계의 금융위기가 찾아오고 조지는 결국 파산을 하게 됩니다. 물론 영화는 보기좋게 망해버렸고요.

부인 도리(페넬로페 앤 밀러 분)과도 혜어지고 줄돈이 없어 비서 클리프턴(제임스 크롬웰 분)도 보내야할 판입니다.

그 사이 페피는 조연에서 주연으로 승승장구하고 유성영화 시대의 최고의 스타로 성장합니다.

실의에 빠진 조지는 홀로 남아 자신의 영화를 감상하지만 그의 그림자조차도 그를 떠날 정도로 그는 외롭기만 합니다.

혼자가 되어버린 조지... 과연 조지는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