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어벤져스]별들의 전쟁, 히어로의 전쟁... 산만할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은...

송씨네 2012. 5. 1. 02:58

 

 

 

 

미국의 코믹스를 이야기할 때 양대산맥으로 불리우는 곳을 떠오른다면 아마도 마블과 DC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스파이더맨,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등으로 대표되는 마블과 슈퍼맨, 베트맨, 원더우먼 등으로 대표되는 DC로 나뉘는 이들 코믹스들은 이것을 보고 자란 이들이 거의 대부분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우리나라에서도 이들 코믹스들이 알려지면서 팬들이 나뉘기도 했으니깐요.

그런데 말이죠... 코믹스의 주인공들을 떼로 볼 수 있을까요? 그게 가능하다고 보시나요?

그러나 이미 이들 코믹스는 영웅들만 떼로 모아놓은 이야기가 따로 있을 정도로 나름의 준비는 철저히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최강의 마블 코믹스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이야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이 작품 <어벤져스>는 꿈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데 그게 현실이 되었습니다.

미처 참석하지 못하신 캐릭터 분들도 계시나 대부분 캐릭터께서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주셨으니 우리도 이들의 활약상을 지켜봐야겠지요?

영화 <어벤져스>입니다.

 

 

 

마블을 대표하는 캐릭터가 떼로 등장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것도 영화로 만나는 것은 더 어렵죠. 이미 이 영화를 제작한 파라마운트나 마블은 각각 독립된 시리즈를 만든 경험이 있고 각각의 주인공들은 유명한 배우들이 맡았으며 상당히 비중 있는 역할들을 맡았습니다. 따라서 이들 주인공이 한 영화에 등장한다는 것은 상당히 쉽지 않지요. 개런티도 많이 필요할 테고 이들의 스케줄 조정도 쉽지 않을 테니깐요. <오션스 일레븐> 같은 시리즈도 사실 쉽지 않은 영화잖아요. 유명한 배우들이 떼로 나오니깐 말이죠.

이미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우리나라에서는 <퍼스트 어벤져>로 개봉되었죠.) 등의 캐릭터를 영화로 만난 점을 생각한다면 이들 캐릭터를 모두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죠. 그러나 <헐크>를 제외하고 이 모든 배우가 전편 그대로 <어벤져스>에 출연해 각자 캐릭터를 뽐내고 있습니다.

 

영화는 국제평화유지기구인 쉴드가 위기에 처하면서 시작되는데요.

미지의 에너지원 큐브를 외계 종족의 일원인 로카(톰 히틀스턴 분)이 훔쳐가게 되고 이것을 빌미로 지구멸망과 세계정복을 이루려는 욕망까지 보이게 됩니다.

쉴드의 사실상 대장인 닉 퓨리 국장(사무엘 L. 잭슨 분)은 이것을 되찾기 위해 전 세계 전역에 흩어져 있는 슈퍼히어로들을 소집하기에 이릅니다.

우선 잡혀있는 것처럼 보이다가 노땅 할아버지 악당들을 무찌른 쫄쫄이 여전사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분)를 시작으로, 분노가 없는 곳으로 의료봉사를 떠난 헐크(마크 러팔로 분), 수십 년 동안 냉동인간이었다가 힘들게 깨어나신 사실상 어르신(!)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분), 그리고 돈과 명예를 모두 가지고 사는 갑부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 등이 모두 모였습니다.

이들은 닉 퓨리의 지시에 따라 큐브를 되찾고 로카로 인해 조종을 받고 있는 호크아이(제레미 레너 분)와 셀빅 교수(스텔란 스카스가드 분)을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이 오합지졸 슈퍼히어로들은 분노 조절도 못 하고, 잘난 척에 빠지기도 하고 누군가는 아예 자괴감이 생기는 등 서로의 의견이 맞지 않기만 합니다. 그러던 와중 망나니 왕자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분)가 동생 로카를 바로 잡고자 인간들의 세상으로 망치 들고 내려와 대치 중인 상황까지 발생합니다.

 

이 영화의 제작사는 마블이 직접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마블이 디즈니에 넘어가면서 사실상 디즈니가 이 작품을 제작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죠. 영화의 시작을 나타내는 부분에는 보통 제작사나 배급사의 로고가 등장하는 것이 상식이죠. 마블의 로고는 당연히 들어갔고 파라마운트의 로고도 들어갑니다.

근데 말이죠... IMDB에는 제작사 정보에 파라마운트가 한 줄도 안 보입니다.(제가 영어가 짧지만 정말 잘 안 보입니다. 찾으신 분은 얘기해주세요!)

이는 헐리웃의 상당히 복잡한 제작, 배급 시스템 탓인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여기에는 앞에 이야기 드렸던 일부 마블 캐릭터가 <어벤져스>에는 등장하지 못한 이유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스파이더 맨도 없고 돌연변이 엑스맨 친구들도 <어벤져스>에 등장하지 못하는 것은 이들 작품의 판권이 각각 소니 픽쳐스와 20세기 폭스사에서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들이 빠졌다고 영화를 못 만드는 건 아니죠. 파라마운트에서 제작한 마블의 슈퍼히어로들을 가지고도 이야기를 충분히 만들 수 있으니깐요. 문제는 어떻게 만드느냐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어벤져스>는 슈퍼히어로들의 콜라보레이션이자 크로스오버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더구나 이들 슈퍼 히어로가 등장한 작품들인 <아이언맨>, <토르>, <퍼스트 어벤져>에는 각각의 이야기 속에 언젠간 이들 '어벤져스'라고 불리는 슈퍼히어로 집단이 만나게 될 것임을 암시하는 듯한 대사와 장면이 자주 등장했으니깐요. 그리고 결국에는 그 약속을 지키게 되었던 것이죠.

 

이 작품은 어쩌면 가장 위험한 이야기 일수도 있었습니다.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고 이들의 개성을 무시하고 영화를 만들었다가는 팬들이 좋게 볼 리가 없을 테니깐요.

그런데 이 작품은 기존 캐릭터들의 성격을 영화에 잘 반영하려고 노력했으며 그것이 눈에 확실히 보인다는 것입니다.

아이언맨은 쓸데없는 조크를 좋아하고, 캡틴 아메리카는 자신이 구시대적 인물임을 자꾸만 상기시키려고 합니다. 헐크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고요.

서로 간의 개성과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는 영화를 이상하게 만드는 위험요소에서는 해방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어쩌면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언맨과 헐크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슈퍼히어로들도 나름 각자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보이거든요.

 

이 영화의 감독이 이색적입니다. 조스 웨던 감독으로 이름만 들어서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버피와 뱀파이어>(작품을 부르는 이름은 다양하죠. <미녀와 뱀파이어>로 불리우고 원제인 <Buffy the Vampire Slayer>로 불리우기도 하죠.)라는 미드로 알려진 감독인데요. 각본과 연출을 모두 겸하는 만능 연출가라고 생각됩니다. 더구나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루이스 리터리어나 이안도 살리지 못한 헐크를 코믹하지만 나름 진중한 캐릭터로 만들었다는 점도 재능이 있기에 가능한 점이라고 봅니다.

 

 

 

이 작품에서 단점이라면 딱 하나... 너무 미국적이라는 것이죠. 특히나 캡틴 아메리카의 부분은 더 그렇죠.

원더우먼과 더불어 미국을 상징하는 의상으로 말이 많았지만 이 영화에서도 이런 것에 신경이 쓰였는지 그와 관련된 대사도 들리는 것 같고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벤져스>는 오락영화가 갖춰야 할 덕목은 다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죠.

엑션도 있고 코미디도 있고 캐릭터의 특성을 잘 생각하는 것까지 삼박자가 고루 갖추고 세 마리의 토끼를 잡은 느낌도 듭니다.

그나 저러나 우리나라에는 이런 히어로 군단은 없는 것일까요? '슈퍼'는 바라지도 않으니 그냥 묵묵히 멋진 일들을 해내는 히어로들을 많이 봤으면 합니다.

 

 

PS. 주연들 쭌만 아니라 조연들도 '어디서 봤더라?'란 느낌이 들 정도로 이전 작품에 등장했던 배우들이 재등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언맨> 시리즈들의 배우들이 대표적인데요. 필 쿨슨으로 등장하는 클락 그레그가 대표적이죠. 근데 이 작품에서는 장렬하게...

그렇다면 <아이언맨>의 새 시리즈에는 그가 나올까요? 안 나올까요? <어벤져스>를 스핀오프(외전) 성격으로 바라볼 것이냐의 의문도 생기게 됩니다.

물론 이 작품도 속편이 만들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지만요.

또 하나... 페퍼로 등장하는 기네스 펠트로는 상당히 짧게 등장하는데요. 거의 카메오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의리로 출연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