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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블랙 3]돌아온 블랙 슈트 요원... 반갑지만 아쉬움도 공존하는 속편!

송씨네 2012. 5. 26. 15:25

 

 

 

1997년 <맨 인 블랙>이 나왔을 때 외계인들을 수사하는 요원들이 나왔을 때 참으로 별난 영화가 탄생했구나 싶었습니다. 미드인 <엑스파일>을 제외하면 외계인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작품들은 생각하기 힘든 일이니깐요. 이후에는 많은 외계인을 이야기하는 미드나 영화가 많아졌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당시 이 영화는 파격적인 SF 코미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맨 인 블랙 2>가 개봉된지 10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많이 시간이 걸렸지요. 그러고 보면 SF 기술은 발달했지만 배우들은 나이가 들어가니 이게 아쉽기만 하죠.

어렵게 돌아온 새로운 <맨 인 블랙>... 기분 전환차 부산에서 본 <맨 인 블랙 3>의 느낌은 이랬습니다.

 

 

여기는 MIB... 비밀 공간이라 어딘지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아무도 모르고요.

MIB의 중추신경을 담당하던 제드(립 톤 분)가 세상을 떠나고 에이전트 '오'(엠마 톰슨 분)이 새롭게 MIB를 맡게 된 어지러운 상황입니다.

케이(토미 리 존스 분)는 늘 그렇듯 속전속결로 사건을 해결하려 하고 제이(윌 스미스 분)과의 티격태격도 여전하고요.

한편 저 멀리 달 표면에는 닐 암스트롱의 발자국과 더불어 우주 감옥이 위치되어 있습니다. 말썽많은 외계인들은 이 감옥에 수감되지요.

이 곳을 탈출한 보리스(저메인 클레멘트 분)는 지구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외계 종족들을 죽인 1급 살인범입니다.

하지만 케이의 재빠른 대처로 달 감옥에 수감되었죠. 팔도 잘렸고요. 이런 상황에서 케이에게 원한이 많은 것은 당연한 노릇...

보리스는 가전제품 판매 상인 제프리(마이클 체르니스 분)을 만나 타임머신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합니다. 1969년으로 돌아가 제이를 죽이기로 한 것이죠.

결국 케이는 1969년 세상을 떠났고 불안함에 초코음료만 마셔대던 제이는 시간이 뒤죽박죽 되면서 벌어진 현상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제프리를 찾아간 제이는 1969년으로 날아가기로 합니다. 거기에는 너무 젊고 젊은 케이(조쉬 브롤린 분)가 서 있습니다.

과연 이 들은 지구를 위험으로부터 구하고 케이의 죽음도 막을 수 있을까요?

 

 

 

너무 많은게 달라져 있었습니다. 앞에서도 이야기 드렸듯이 1편과 2편을 담당하던 립 톤이 빠지고 제이와 케이를 도왔던 퍼그 프렝크도 빠지면서 많은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제드는 죽음(추모 영상과 인사)으로 처리하고 프렝크는 제이의 집에 액자로 고이 보존함으로써 나름 1, 2편 등장인물에 대한 전통성을 이어가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보리스의 탈주 후 등장한 케이의 노쇠한 모습이죠. 2편이 만들어진 후 10년이 지났으니 토미 리 존스의 나이 든 모습은 아쉽기만 하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지만 여전히 젊음을 유지하는 제이 역의 윌 스미스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죠. 어쩌면 긴 공백을 무엇으로 때우느냐의 고민은 컸을 것입니다.

이럴 때 많은 영화들이 사용하는 방식이 있죠. 바로 프리퀼입니다. 젊은 배우를 기용하여 나름 전편과의 전통성을 이어나가는 상당히 안전한 방법이지요.

그런데 <맨 인 블랙 3>는 시간여행이라는 것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자주 써 먹는 방법을 헐리웃은 최근에 쓰고 있다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프리퀼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시리즈는 나름 영리한 방법을 사용했다고 봅니다.

대표적인 장면이 아폴로 11호 발사 장면에서죠. 케이에게는 트라우마가 시작되는 출발점이면서 제이에게는 케이의 슬픔을 보고 자신의 과거를 보면서 힐링이 되는 상황이 교차하는 특이한 상황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예지 능력을 가진 종족 중 한 명인 그라핀이 운명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장면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죠.) 여러 사건들로 인해 제이와 케이가 티격태격하는 이유와 제이의 인상이 항상 일그러진 이유을 설명하는 방식, MIB 요원의 사내연애 등을 인상적으로 소개했다는 점은 3편이 프리퀼 성격도 잘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케이'와 '오'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도 인상적인데 젊을 적 '오'로 등장한 앨리스 이브라는 배우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1969년 7월 16일은 미국에는 역사적인 날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전세계적으로도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닐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를 가지고 달 착륙을 했던 시기니깐요. 이 사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나 패러디도 등장하기도 했으니 달 착륙은 분명 역사상 기억해야 할 사건임에는 틀림없지요.

또 하나는 엔디 워홀의 등장입니다. 팝 아티스트의 표준이자 모범이 되었던 그의 모습도 <맨 인 블랙>에서는 SNL의 고정 크루이자 코미디 배우인 빌 아더를 통해 보여주기도 했지요. 엔디 워홀의 등장 외에도 제이와 케이를 도와줄 한 명의 인물이 더 등장하죠. 미래의 모든 것을 인지하는 능력을 가진 종족의 한 명인 그라핀(마이클 스틸버그 분)이 바로 그 인물이죠. 모리스가 제거해야 할 인물이면서 그라핀이 지구를 지킬 수 있는 방어막을 지니고 있는 도구를 지니고 있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인물로 등장합니다. 뉴욕 메츠의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우승이나 우주선 발사 등과 관련한 아기자기한 에피소드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인물이기도 합니다.

 

 

 

 

 

MIB의 장비나 무기면에서도 클레식한 모습이 보여줘야겠지요. 1편과 2편에서 미니 손전등을 연상시키는 소품으로 사랑받았던 뉴럴라이져(기억 지움 장치)는 이번 시리즈에서는 충전식과 초대형식으로 제작된 두가지 버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나 제이가 초대형 뉴럴라이저에 자칫 기억을 몽땅 잊어버릴 뻔한 상황은 코믹함과 긴장감을 주기 충분하죠.

1편과 2편에서 추격전에서 사용되었던 최첨단 자동차들은 3편에서 클레식하게 변하면서 아예 그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하지만 오히려 특이한 모양의 모노사이클을 등장시켜서 세련됨과 최첨단, 그리고 새로운 시리즈 속 등장하는 새로운 장비에 대한 기대감을 모두 충족시키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정말 특이한 외형이었지요.

 

3D 구현도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이 작품은 사이즈를 압도하는 외계인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입체감이 많이 필요한 작품이죠. 중국 음식점에서의 장면은 입체감이 정말 최고였지요. 또한 제프리 가게에서 레이져들이 화면 가득 튀어나나오는 묘사도 괜찮았고, 모리스의 손에 달린 화살 같은 무기가 날라오는 장면은 3D 입체감을 나타내는 장면에서 최고였지요. 사실 그동안의 3D 기술이 돌이나 먼지가 날라오는 기술에만 집착했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화살이 날라오는 듯한 입체적인 장면을 이제야 보게 된다는 것은 좀 이상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증... 과연 4편은 만들어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배리 소넨필드 감독은 <맨 인 블랙> 시리즈 전편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은게 있었죠. 가령 1편에서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던 린다 피오렌티노 (로렐 위버 박사 역)를 2편에서 기용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그는 2편에서 엉뚱하게 다른 요원과 제이를 커플로 기용해버리지요. 3편에서 프렝크와 제드가 사라지는 상황도 등장하니 4편이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이래저래 생기는 불안감은 클 수 밖에 없네요.

또한 토미 리 존스의 케이를 대체할 인물이 있을까라는 의문입니다. 프리퀼과 시간여행을 같이 사용한 3편에서의 조쉬 브롤린 재기용하긴 더더욱 힘들테니 말이죠.

그야말로 이번 <맨 인 블랙 3>가 마지막 일 수도 있겠다는 점은 안타까움마져 듭니다.

그래도 다시 돌아온 <맨 인 블랙 3>가 반가웠던 것은 신기한 외계인들과 아기자기한 무기들, 액션과 코미디가 아니었을까요?

 

PS. 잡설... 영화에서 악당 보리스가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는 장면이 있는데 웬지 모를 최민수 씨가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요? 저만 그렇게 생각한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