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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 3:이번엔 서커스다!]동물들의 모험, 이제는 유럽으로! 점점 영악해지는 시리즈!

송씨네 2012. 6. 1. 18:30

 

 

 

 

저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발하고 잘 비튼다는 것이죠.

<슈렉>이 그랬고, <쿵푸팬더>가 그랬으니깐요.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작품도 그랬습니다.

뉴욕을 탈출한 동물 4인방과 그의 친구들이 벌이는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입니다.

1편이 뉴욕 동물원을 탈출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2편은 그들이 얼떨결에 아프리카에 오게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2편의 엔딩에서 그들은 뉴욕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상태에서 마무리가 됩니다. 그렇게 그들은 뉴욕을 가는가 싶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재미없게 2편에서 끝날테니깐요. 하지만 드림웍스가 그렇게 평범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면 이렇게 끝나지도 않겠죠.

유럽으로 간 동물친구들...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요? <마다가스카 3:이번엔 서커스다!>(이하 <마다가스카 3>)입니다.

 

 

아프리카... 님은 언제 오시려나 기다리는 동물들이 있습니다.

사자 알렉스(벤 스틸러 분/목소리), 얼룩말 마티(크리스 락 분/목소리), 기린 엘먼(데이비드 쉬머 분/목소리), 하마 글로리아(제이다 핀켓 스미스 분/목소리)가 기다리는 것은 바로 펭귄 4인방과 원숭이들입니다. 뉴욕에 갈 돈을 벌기 위해 그들은 카지노장에 간 것이죠. 기다림에 지친 이들은 결국 펭귄들과 원숭이들을 만나러 몬테 카를로로 가지만 몰래 잡임한다는 계획은 실패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동물 전문 헌터인 캡틴 듀브아(프란시스 맥도맨드 분/목소리)에게 걸리기까지 합니다.

근데 캡틴 듀브아는 알고보면 포기를 모르는 무서운 여자라는 사실... 그것도 모르고 무작정 유럽 횡단 기차에 몸을 싣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는 까칠한 호랑이 비탈리(브라이언 크랜스턴 분/목소리)가 있고 상냥한 제규어 지아(제시카 차스틴 분/목소리)도 있으며 동물 4인방을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물개 스테파노(마틴 쇼트 분/목소리)가 타고 있었습니다. 왕년에 잘나가던 서커스단이지만 비탈리가 서커스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후 자괴감에 빠졌고 이후 서커스단은 최악의 침체기를 겪고 있습니다. 조련사에 의해 길들여지지 않는 서커스를 만들자는 알렉스의 제안을 받아들인 서커스단 동물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되찾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계속 뒤쫓아오는 캡틴 듀브아에 미국까지 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기만 합니다. 이들은 목적지인 미국으로 돌아와 그들의 보금자리에 안착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전합니다. 우선 물의를 일으키던 펭귄 4인방 프라이빗(크리스토퍼 나이츠 분/목소리), 스키퍼(톰 맥그래스 분/목소리), 코왈스키(크리스 밀러 분/목소리), 리코는 여전히 사고를 치고 있고요. 자뻑왕 킹 줄리엔 13세(사챠 바론 코헨 분/목소리)도 여전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들 펭귄 4인방이 등장하는 스핀오프 버전의 <마다가스카의 펭귄>을 좋아합니다. 매우...) 등장인물들이 많은 시리즈이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이 여전한 팀웍을 가지고 있는 것도 대단한 일이죠.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은 정말로 이런 팀웍들이 지속된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미드 시리즈라고 하더라도 간혹 배우들의 스케줄로 시즌 중에 하차하는 경우도 있지만 에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팀웍이 여전하다는 것은 상당히 신기하고도 인상적이죠.

 

이번 작품에도 새로운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지만 각자 맡은 개성을 여전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마다가스카> 시리즈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것이 분명합니다. 근데 이번에는 정말 서커스입니다. '♪딴따다라 딴다다라... 서커스...'라고 중독성있는 멜로디가 기억에 남는 이번 시리즈의 부제는 보시다시피 <이벤엔 서커스다!>입니다. 처음에는 제가 알기로 국내 개봉예정 당시의 한글 부제는 <유럽원정대>로 기억을 했었는데 한글 부제가 바뀌게 되었지요. 이번 시리즈의 오리지널 부제는 <Europe's Most Wanted>(유럽 최고의 요주의 인물들)인데 아무래도 긴 제목의 부제를 쓰는 것보다는 <유럽원정대> 같은 제목이 더 어울리겠지요. 하지만 저는 왜 굳이 'OO이다'라는 제목을 썼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겨우 두 글자가 늘어났지만 부제가 너무 길어진게 아닌가 싶어요.

 

볼거리도 많습니다. 영화 초반 캡틴 듀브아와 벌이는 자동차 추격전은 정말 최고의 장면이었습니다. 3D 구현도 최고였고요.

특히 환상적인 서커스 공연을 펼치는 장면에서는 빛과 특수효과가 3D와 잘 어우러져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해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공중 회전등의 장면들이 많기 때문에 통통 튀면서 입체적으로 튀어나오는 장면들이 많을 수 밖에 없지요. 아울러 동물들의 개개인의 이야기와 열정을 이야기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고요.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마다가스카> 시리즈를 빛내는 것은 음악들이죠. 1편과 2편의 음악들이 올드 팝으로 구성되었지만 구세대와 신세대를 아우르는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었다면 3편은 좀 더 다양한 음악들이 많습니다. 더구나 이번 작품에서는 최근에 유행한 음악들이 흘러나오기도 했지요. 가령 katy perry가 부른 'Firework'같은 경우에는 영화에 엔딩을 멋지게 장식하는 곡이었지요. '불꽃'이라는 노래제목에 맞게 영화에서 화려한 서커스를 보여주는 장면에 삽입되어 인상적이었지요.

아울러 작년 우리나라에서도 클럽을 비롯한 많은 행사장과 가게에서 끊임없이 들었던 'We No Speak Americano'도 이 작품에 삽입되기도 했습니다. 이 애니에서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물개 스테파노가 '아메리카노'라는 발음을 자주 사용했던 것에 착안해서 등장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으니깐요.

이외에도 악역으로 등장하는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독기를 품으면서 부르는 'Non Je Ne Regrette Rien'도 인상적입니다. 에디트 피아프의 원곡이 망가지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들어보면 상당히 특히하고도 매력적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죠.

 

 

 

이 작품은 마지막까지도 잔잔한 재미를 주고 끝을 맺고 있는데요.

의외로 동물 4인방은 결국 자신들의 제 2의 고향인 센트럴 파크 동물원에 도착하지만 다시 고민을 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러 떠나지요.

앞에도 이야기했지만 2편에서 이들이 뉴욕에 돌아간다면 더 이상 이 작품은 존재할 수 없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3편을 동물들의 유럽 점령기로 이야기를 다루면서 소재에 대한 생명력이 약간 연장되긴 했습니다.

문제는 4편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동물들에게 다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져야하는데 여기서부터 이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은 더 머리를 쥐어짜야 한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기대되는 것은 이 작품이 <마다가스카>라는 것과 이 작품이 드림웍스의 작품이라는 점 때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