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는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밴드입니다. 그걸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지도 면에서는 확실히 맴버들간에 갈리는 것이 사실이죠.
솔직히 고백하면 비틀즈 하면 존 레논이었지요. 가장 먼저 세상을 떠났고 오노 요코와의 러브 스토리 역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으니깐요.
저는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나이가 들다보니 폴 메카트니가 더 많이 관심을 가더군요. 생존하는 맴버들 중에 가장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으니깐요.
그런데 링고 스타 만큼이나 우리에개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조지 해리슨(1943~2001)입니다.
비틀즈에 관한 다큐도 많았고 영화도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맴버들 개개인에 대한 다큐도 많이 제작되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들 네 명에 대한 이야기는 한 트럭으로 쌓아놔도 모자를 판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사람 조지 해리슨을 이야기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의 이야기를 하기로 한 사람도 만만치 않네요.
바로 얼마전 <휴고>를 통해 영화의 탄생을 이야기 했던 마틴 스콜세지입니다.
분명한 것은 지금 소개할 다큐 <조지 해리슨>은 비틀즈의 이야기지만 한 편으로는 조지 해리슨 그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다큐는 공교롭게도 세계 제 2차 대전이 끝난 세상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무너지고 부서진 것을 다시 재건하려는 움직이 활발했을 때 비틀즈도 이 시기에 탄생이 된 것이죠.
하지만 비틀즈의 마니아라면 아시겠지만 처음 비틀즈는 5인조로 시작되었다는 점과 더불어 우리가 알고 있는 4인조로 재편 될때까지에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쿼리맨(The Quarrymen)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것이 비틀즈의 시초였지요.) 이 작품 <조지 해리슨>은 1 부와 2 부로 나뉘는 방식인데 1 부는 바로 이 비틀즈의 탄생과정과 그에 소속된 조지 해리슨의 이야기가 그 주축이 되고 있습니다.
배우이자 음반 프로듀서인 조지 마틴에 의해 비틀즈의 역사가 시작되었고 자유분방한 그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종교에 관한 난해한 발언들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고 심지어는 비틀즈를 신으로 추대하는 사람들도 생기면서 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마지 <100분 토론> 뭐냥 토론 프로그램에서 주제로 삼을 정도였지요. 그런 자유분방한 모습은 그들이 머리와 수염을 기르고 마약에도 손을 대는 이른바 히피 문화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됩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도 오래 가지 않습니다.
비틀즈의 음악 스타일이 변화하는 계기가 생기게 되는데 바로 그 장본인이 조지 해리슨이라는 것입니다.
시타르(북인도 스타일의 기타와 비슷하게 생긴 현악기)를 이용해 음악을 연주하는 인도의 대표적 음악가인 라비 상카 만나게 되었던 것이죠. (그의 딸은 너무나도 유명한 노라 존스죠. ^^; ) 1 부에서도 그 부분이 나오지만 2 부부터는 그 부분이 중점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이후 조지 해리슨은 라비 상카와의 만남이 잦았으며 비틀즈의 음악에도 이런 음악스타일이 적극 도입이 되지요. 대표적인 것이 1970년 발표된 '마이 스위트 로드'(My Sweet Lord)이죠.
또한 이런 음악적 행보는 조지 해리슨이 만트라(짧은 음절로 이루어진, 사물과 자연의 근본적인 진동으로 되어있다는 소리나 주문) 관련 음악을 지속적으로 하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인도 문화에 빠지면서 하레 크리슈나(인도의 명상음악)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게 되는데 조지 해리슨의 음악적 스타일과 인도 음악의 스타일이 결합을 하여 의외의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조지 해리슨이 명상이 많아졌다는 것은 힐링과도 관계가 있는데 바로 인도 문화의 영향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비틀즈 맴버들이 보여준 문화들은 영국인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그 점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죠. 바로 그것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 조지 해리슨이라는 것이죠.
조지 해리슨은 마당발로도 알려져 있는데 아무래도 가장 큰 절친은 에릭 클랩튼이죠. 어쩌면 비틀즈의 제 5의 맴버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이들 음반에 자주 참여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었지요.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모델 겸 사진직가인 패티 보이드와 결혼을 했던 조지 해리슨은 사랑하는 여인을 동료 에릭 클랩튼에게 보내고 맙니다. 하지만 의외로 조지 해리슨은 그녀를 쿨하게 보내주고 에릭 클랩튼과도 여전히 사이좋게 지냈다는 것이죠. 사랑에 있어서는 멋진 대인배인지도 모르겠지만 한 편으로는 소극적인 사랑을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조지 해리슨에는 이 이후 모범적인 생활을 하게 됩니다. 여자들은 좋아했지만 양다리를 걸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지금의 부인인 올리비아 해리슨과 마지막까지 함께한 대목은 그런 점에서 멋지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들인 다니 헤리슨과의 부자 관계도 매우 좋았고요.
앞에도 말씀드렸지만 1 부에서는 비틀즈의 음악 세계와 그 것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조지 해리슨의 이야가 중점인데요.
여기에는 이번 영국 런던 올림픽에서 멋진 공연을 보여준 폴 메카트니가 들려주는 '헤이 쥬드'(Hey Jude)에 대한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데요. 단순 폴 메카트니가 아들을 위해 만든 노래라는 이야기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조지 해리슨과의 추억도 담겨 있는 부분이라서 인상적인 장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2 부에서 보여지는 조지 해리슨이 인도 문화에 관심을 갖은 계기 뿐만 아니라 1999년 연말 피습 당시의 이야기도 소개되었는데요. 당시 조지 해리슨은 암에서 어느 정도 완치된 상태에서 이런 봉변을 당했다는 점에서 주위를 안타깝게 했죠. 더구나 비틀즈 맴버 가운데 먼저 세상을 떠난 존 레논 역시 이런 피살을 당했던지라 이 사건은 당시에도 충격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많은 사람과 많은 이야기를 담은 것 때문일까요? 이 작품은 무려 3시간 30분에 가까운 러닝타임을 자랑합니다.
중간에 1 부와 2 부로 나뉘지만 인터미션 없이 상영되었으며 상영관도 그리 많지 않지요.
그래서 그럴까요? 상영도중 인내심이 부족한 분들을 많이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 역시도 핫식스 같은 에너지 음료도 무용지물이 될 정도로 관람이 쉽지 않았던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비틀즈를 좋아하고 조지 해리슨을 기억하는 분들에게는 귀중한 자료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앞써 말씀드린대로 얼마전 런던 올핌픽에서 폴 메카트니가 열창을 했었고 모든 이들이 감동으로 그것을 지켜보았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여전히 비틀즈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공연이 전설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우리가 그들을 기다리는 열망이 컸던 것일까요? 최근 비틀즈 맴버의 2세들이 모여 제 2의 비틀즈를 만들겟다는 움직임도 보여지고 있습니다.
실현 가능성은 의문이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지도 모를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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