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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꿈이 없다면 희망도 없다! 신화와 요정 이야기를 통해 들려주는 꿈의 대화!

송씨네 2012. 11. 30. 02:09


 

 

※여러버전으로 개봉된 작품으로써 제가 본 버전은 3D 자막판(오리지널 버전)으로 관람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여러분... 꿈 많이 꾸시나요? 물론 꿈이라면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죠.

미래의 되고 싶은 직업이나 소망도 꿈이며 잠을 자면서 상상속 무언가를 만나는 것도 꿈이죠.

어른이 되면서 잠들면서는 좋은 꿈보다는 악몽이나 이른바 개꿈이 많아진게 사실입니다.

어릴 적 우리는 잠을 잘 때나 혹은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할 때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갔지만 어른이 되면서 그 희망은 어딘가로 날려보낸 듯한 기분도 느껴집니다.

여기 아이들의 희망과 꿈으로 먹고사는 요정들이 있습니다. 먹고 산다는 표현이 좀 우습게 들릴지 모르지만 정말로 그들은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신화 속 요정들의 총출동... 요정판 '어벤저스', 애니메이션 <가디언즈>입니다.

 

 

 

 

한 소년이 얼음장으로 뒤덮인 강가에서 나타납니다. 자신은 어떤 존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었지만 그것이 힘들기만 합니다.

수백년이 흘러 무대는 산타가 있는 눈덮인 그들의 아지트를 비추고 있습니다.

달의 부름을 받아 새로운 가디언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언을 듣게 된 산타클로스인 놀스(알렉 볼드윈 분/류승룡 분, 목소리 출연)는 요정들을 소집하기 시작합니다. 빠진이를 이불이나 침대밑에 숨겨놓으면 복을 내리는 이빨요정 투스(아일라 피셔 분/한혜진 분, 목소리 출연), 부활절 달걀을 선사하는 토끼 버니(휴 잭맨 분/유해진 분, 목소리), 그리고 아이들의 꿈을 금빛으로 바꿔주는 잠의 요정 샌드맨까지 모두 다 모였습니다.

사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앞에 이야기한 정체불명의 소년을 가디언으로 인정하느냐에 대한 토론중이었거든요. 이 소년의 이름은 잭 프로스트(크리스 파인 분/이제훈 분, 목소리)로 눈을 내리게 하고 모든 것을 얼리게 만드는 정체불명의 요정이지요. 이 요정을 가디언으로 선택하기로 한 것인데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 상황입니다.

한편 아이들의 희망을 악몽으로 만들어버리는 일명 '부기맨'이라 불리우는 악몽의 신인 피치(주드 로 분/이종혁 분, 목소리출연)는 이빨요정들이 사는 곳을 공격함은 물론이요 놀스를 비롯한 요정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는 잭 프로스트도 마찬가지이며, 잭에게는 끊임없이 자신의 편이 되주길 구애하는 상황입니다.

이빨요정의 요세를 공격한 이후 아이들의 희망의 불이 꺼지게 되고 연이어 버니의 부활절 달걀도 손상을 입히게 됩니다.

아이들의 꿈이 사라지면 이들도 사라지는 위기의 상황... 과연 이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대처할까요?

 

 

 

 

기막힌 타이밍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아무래도 연말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개봉을 기다리는 작품이기 때문이지요.

사실 산타 외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요정이 없다고 보실지도 모릅니다. 그나마 이빨요정은 서양에서는 너무나 알려졌고 부활절 토끼의 경우도 할로윈 데이를 잘 챙긴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이들 부활절 토끼에 대한 유래도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생소한 요정들의 집합이지만 이 작품은 그것을 꼭 알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즐기면 되니깐요.

동화적인 구성이 인상적인 이 작품은 의외로 드림웍스가 제작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의외로 드림웍스스러운 유머가 없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가를 살펴보았더니 이 작품의 제작진이 전작인 <드레곤 길들이기>를 만든 팀이더군요. 아시다시피 <드레곤 길들이기>도 드림웍스가 만들었지만 <슈렉>등과 같은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유머가 조금은 약했다는 것을 아마 잘 아실겁니다. 어떻게 보면 같은 드림웍스라도 유머를 가미한 제작진들이 잇는 반면 판타지적인 것에는 중점을 두는 대신 본능에 충실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도 드림웍스라고 봅니다.

이와 반대로 최근 디즈니에서는 <윌 E>이나 <업>처럼 기존의 동화가 아닌 유머가 가미된 동시에 새로운 이야기로 관객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라푼젤>등과 같이 여전히 동화를 사랑하는 디즈니의 모습도 보이지만요. 저는 그런점에서 <가디언즈>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을 준비하는 <주먹왕 랄프>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절대 디즈니스럽지 않은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최근에는 특이하게 디즈니와 드림웍스의 작품들이 서로 바뀐게 아닌가라는 착각을 받을 정도이니깐요.

 

 

<가디언즈>의 이야기 구조는 참으로 단순합니다. 요정들이 단합해서 악몽의 신인 피치를 무찌르기 위해 애를 쓴다는 이야기니깐요.

요즘 슈퍼히어로 모음집이 인기를 얻고 있는 시점에서 이 작품은 요정판 '어벤저스'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그만큼 다양한 요정과 볼꺼리를 배치했다는 것이죠. 영화의 시작에 등장하는 소년 제이미와 잭의 익사이팅한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이죠. 아울러 산타의 아지트나 이빨요정의 아지트를 아기자기하게 표현한 것이 이 작품의 재미중 하나입니다. 무서울 것 같은 설인이나 달걀 요정들을 재미있게 형성화한 것도 아이들이 이 작품을 부담없이 즐기기에 충분하다고 보여집니다. 아울러 대사는 하나 없지만 귀여운 이미지의 샌드맨도 인상적인데 마치 어린왕자에서 모티브를 잡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기자기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이 작품은 선과 악이 구분이 확실히 되어 있으니 엔딩은 말씀 안드려도 아실것이라고 생각되실 겁니다.


 


 

목소리 출연도 인상적이죠. 제가 여러번 지적해드렸지만 연기가 안되는 연예인들을 데려다가 한글 더빙을 하는 것 보다는 배우들을 더빙에 투입시키는 것이 오히려 더 현명하다고 이야기드렸습니다. 그런 점에서 국내외 각기 다른 개성의 더빙 출연진이 인상적이죠.

산타 놀스 역에는 오리지널은 알렉 볼드윈이, 국내에는 류승룡 씨가 맡았는데요. 놀스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선 그 이미지에 맞는 배우들을 국내 더빙으로 출연시켰다는 느낌이 강하게 오실 것입니다. 호탕하고 묵직한 느낌의 류승룡 씨가 산타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실 분은 없으리라 봅니다. 이빨요정 투스의 경우 아일라 피셔와 한혜진 씨가 맡았는데 의외로 한헤진 씨의 이미지가 이빨요정의 느낌과 딱 드러맞지 않나 싶네요. 부활절 토끼 버니의 경우 휴 잭맨과 유해진 씨의 극과 극(?)의 인물을 설정했지만 마초적인 느낌의 휴 잭맨의 경우 작품에서는 한편으로는 귀여운 연기도 보여주고 있으니 나름 귀여움과 마초적인 느낌을 동시에 풍기는 유해진 씨를 기용한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것 같네요. 피치 역의 경우 오리지널판은 주드 로가 의외의 악역의 포스를 보여주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신사의 품격>의 이종혁 씨가 피치에 도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잭 프로스트의 경우 국내의 경우 이제훈 씨의 사실상 마지막 군입대전 작품으로 등록이 되었네요. (더빙장면을 공개한 동영상이 있는데 약간 모자른 감은 없지 않지만 대체적으로 배우분들 모두 한글 더빙 연기도 무난다고 봅니다.)

 

 

이 작품은 동화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봐도 무난하다고 봅니다.

잭 프로스트의 경우 요정에 대한 캐릭터가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우리식으로 표현하자면 '동장군' 혹은 '겨울요정'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은데요. 잭 프로스트의 경우 자신이 누군가에 대해 방황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데요. 피치의 유혹에 넘어갈 뻔했지만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놀스와 그의 친구들에게 달려간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건 다른 경우지만 드림웍스의 영화시작 전에 등장하는 트레일러 화면이라고 할 수 있는 달위에 앉아 낚시를 하는 소년의 정체도 혹시 잭 프로스트가 아닌가 의심을 해보게 되는 대목도 등장하지요.)

자신의 과거를 알고 미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앞에 이야기한 드림웍스의 또 다른 작품 <드레곤 길들이기>와 상당히 닮아있습니다. 유머가 없는 것만 닮은게 아니라 단순하지만 의외의 철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죠. 그런점에서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동화로만 생각하기 보다는 잭 프로스트를 통해 자아를 탐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봅니다.

 

 

 

 

 

연말입니다. 달력이 이제 한 장이 남았네요. 아직 우리에게 2013년은 낯선 미래처럼 보여집니다.

하지만 적어도 꿈을 갖고 모든 일해 노력한다면 그렇게 빨리 다가오지는 않겠지만 행복한 미래가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가디언즈>와 함께 가족들과 멋진 계획 세우시길...

 

 

PS. 이것도 늘 말씀드리지만 어린 관객들 때문에 어른들은 관람환경이 좀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요.

강제시항은 아니지만 제 생각에는 어른들은 오리지날 버전을,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은 한글 더빙 버전으로 영화를 감상하는게 어떨까요?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너처럼 어린 친구들만 있는게 아니란다'등과 같은 극장 에티켓을 알려주심이 어떨까 생각됩니다.

아울러 이 작품은 엔딩 크레딧에 보너스 화면이 등장합니다. 관객 대부분이 다 떠나가고 빈좌석이 많아질 쯤 갑자기 선물처럼 보너스 컷이 등장합니다.

상당히 유머스러운 장면이 등장하니 꼭 이 장면도 놓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