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 보면 막장 드라마가 따로 없죠?
특히나 청소년 범죄에 관련된 뉴스는 정말 이래도 되는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심각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저의 학창시절에도 비행청소년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이정도로 막장은 아니었지요.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살벌하고도 리얼한 요즘 청소년들의 위험한 보고서... 영화 <돈 크라이 마미>입니다.
첼로 연주를 잘하는 은아(남보라 분)은 새학년을 맞이하였습니다.
남편과 이혼한 유림(유선 분)은 은아와 단둘이 새로운 삶을 준비중입니다.
그런데 은아가 한 아이에 첫눈에 반합니다. 복학생이라는 조한(신동호 분)에게 반해버린 은아는 그를 위해 선물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독서실 옥상에서 만남을 갖으려 하던 찰나 준(권현상 분)과 민구(이상민 분)이 그녀를 희롱하려고 합니다.
희롱은 폭행이 되었고 그렇게 불쾌한 경험을 당하게 됩니다.
몰골이 된 은아를 발견한 유림은 병원에 데려가고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세 명의 소년을 잡았지만 모두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유림을 공격합니다.
경찰이자 은아의 친구 수민(정소양)의 아버지인 오형사(유오성 분)은 사건의 심각성은 잘 알고 있지만 법의 허술함으로 인해 합의를 보는 것으로 이들을 풀어줘야 한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합니다.
유림은 법정에 이들 소년을 세우게 되지만 솜방망이 처벌을 받게 되고 유림은 이에 반발합니다.
그러나 준과 민구는 이후에도 은아를 불러내 독서실 옥상에서 찍은 영상을 공개하겠다며 그녀를 협박합니다.
다시 치욕적인 굴욕을 당한 은아는 괴로움에 시달리고 극단적인 결정을 하게 됩니다.
유림의 복수가 시작되었고 준과 민구는 그녀에게 희생을 당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은 아니었습니다.
방은진 감독의 <오로라 공주>라는 작품이 있었습니다.
한 여자 아이가 어머니의 손을 떠나면서 결국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들려준 영화였는데요.
아이의 어머니인 순정(엄정화 분)은 아이를 죽음으로 몰게 만든 원인(사람)들을 하나하나 제거해 갑니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 <돈 크라이 마미>는 어린 여자 아이에서 소녀로 바뀐 느낌이 강합니다.
그리고 그 피의자들에 있어서도 제한적인 인물들로 그려졌다는 점도 다른 점이죠.
하지만 이 영화가 주목할 점은 바로 현 세태를 잘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청소년 범죄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이 중의 성폭행과 관련된 범죄는 전혀 줄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들 피해자는 보상받을 길이 없으며 피의자는 솜방망이 처벌로 벗어난다는 것입니다.
청소년 법이 강화되었지만 이것은 어른들에게 가해지는 형벌만 강화된 것이지 정작 피의자가 청소년의 경우에는 그냥 소년원으로 보내지거나 그게 싫다면 합의를 해야하는 것이지요.
영화는 한 가정이 파탄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며 그것이 한 어머니의 불타는 복수심으로 이어짐을 보여주는데 그 과정이 공감이 가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사실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피의자 부모들이 무릎꿇고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적반하장으로 유림을 공격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한 가정을 파탄내고 더구나 여성들의 경우 생물학적으로 생리와 임신으로 이어지는 중대한 경우임에도 가해자인 남자들은 아무도 진심으로 사과를 하지 않았고, 유림에게 최후를 맞이하는 그 순간에도 반성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동안 봐왔던 복수극에 관한 영화에서 '잘못했어~!'라고 용서를 구하는 이들과는 좀 다른 모습이긴 합니다.)
사실 규모가 큰 영화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의외로 출연진이 화려했지요.
유선 씨는 김윤진 씨와 마찬가지로 모성애를 자극하는 워킹맘 역할로는 적역인 배우였는데요. 이 영화에서도 그녀의 활약상은 컸던 것 같습니다.
<해를 품은 달>을 비롯해 여러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남보라 씨를 비롯해서 짧은 배역이지만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준 유오성 씨도 보입니다.
정말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악역을 보여준 권현상 씨와 이상민 씨의 연기도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이 좋은 의도의 영화임에도 이 영화에 마이너스를 주는 경우가 있었으니 아이돌 그릅 유키스 출신의 (신)동호 군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이 영화의 가장 큰 감점요인은 바로 동호 군의 연기였지요. 생각보다 많은 디테일을 담은 영화임에도 이 작품이 관객들의 몰입을 할 수 없었던 것은 동호 군의 연기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제 리뷰에서 배우의 연기력을 가지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만 이번 경우 아무리 인기 아이돌이라고 하더라도 연기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좋은 소재, 좋은 의도의 영화라도 그 느낌은 반감이 된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영화의 관심을 높이고자 남자 아이돌 배우를 기용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렇다면 더 검증된 배우를 기용했어야 옮은 것이죠. 동호 군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다음번에는 연구를 많이 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2004년, 밀양 고교생 44명 여중생 집단 성폭행-단 3명만 실형 / 대부분 훈방조치
2005년, 가출 10대 여중생 상습 집단 성폭행-7명 구속, 4명 불구속입건
2008년, 부산 10대 여중생 집단 성폭행=5명 구속, 4명 불구속 입건
2011년, 중학생 6명 여중생 집단 성폭행 및 동영상 배포-등교정지 10일 징계처분
2011년, 고교생 16명 지적장애 여중생 집단 성폭행-불구속, 소년보호처분
엔딩 크레딧에 등장하는 이들 자막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아직까지 청소년 법은 미비한 점이 많습니다. 더 많이 보완하여 피해자는 적절한 보상을 받고 피의자들은 확실한 응징이 있어야 한다고 보여집니다.
그래도 잘 만든 영화인데 약간의 아쉬움이 이 영화의 본래의 취지를 많이 잃지 않았나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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