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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영화계 결산 ②]2012년 송씨네가 만난 영화들... 올해의 영화는 무엇?

송씨네 2012. 12. 31. 02:37

2012년의 영화계의 두번째 결산은 바로 제가 본 영화들입니다.

물론 제가 본 영화들이 여러분들이 보신 영화의 표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소개하는 영화들은 적어도 여러분에게 추천받아야 하고 괜찮은 영화가 되었으면 하는게 제 바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영화를 보는데 있어서도 상업영와와 독립영화를 보는 비율을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했고 무엇보다도 한국영화를 많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올해 제가 본 영화들은 113편 정도가 됩니다.

이 중에 리뷰 코너로 소개된 영화는 111편이며 특별 상영으로 본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나 공연형태로 개봉된 <청춘의 십자로>는 기존 리뷰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참으로 많이 봤구나 싶습니다. 하지만 못본 영화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챙겨보지 못한 영화는 특별회고전 같은 루트로 나중에라도 챙겨볼 예정입니다.

올해도 이미지로 본 영화들 목록들을 살펴보며 2012년 영화들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올해 어떤 영화를 봤냐고요? 일단 살펴볼까요?

 

1월 원스 어게인 / 밍크코트 / 파파 / 페이스 메이커 / 원더풀 라디오 / 장화신은 고양이 / 댄싱퀸

 

2월 범죄와의 전쟁 / 하울링 / 아티스트 / 러브픽션 / 철의 여인 / 두 개의 선

 

3월 휴고 / 열여덞, 열아홉 / 디센던트 / 화차 / 스탠리의 도시락 / 줄탁동시 / 가비 / 언터처블:1%의 우정 / 건축학개론 / 아르마딜로 / 시체가 돌아왔다

 

4월 말하는 건축가 / 로맨스 조 / 어머니 / 타이타닉 / 인류멸망보고서 / 비버 / 하늘이 보내준 딸 / 로봇 / 킹메이커 / 백설공주 / 달팽이의 별 / 은교

 

5월 어벤져스 / 두레소리 / 다크 섀도우 / 코리아 / 로렉스 / 제 7의 봉인 / 내 아내의 모든 것 / 돈의 맛 / 다른 나라에서 / 후궁:제왕의 첩 / 맨 인 블랙 3 / 레드마리아

 

6월 차형사 / 마다가스카 3: 이번엔 서커스다! / 멜랑콜리아 / 슈퍼스타 / 프로메테우스 / 미스GO / 시작은 키스! /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 두개의 문

 

7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 미드나잇 인 파리 / 연가시 / 나는 공무원이다 / 5백만불의 사나이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 다크 나이트 라이즈 / 케빈에 대하여 / 도둑들 / 파닥파닥

 

8월 조지 해리슨 / 나는 왕이로소이다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시스터 / 대학살의 신 / 나나나:여배우 민낯 프로젝트 / 이웃사람 / 히스테리아

 

9월 577 프로젝트 / 미운 오리 새끼 / 영건 탐정사무소 / 피에타 / 지상의 별처럼 / 더 레이디 / 광해, 왕이 된 남자 / 투 올드 힙합 키드 / 늑대아이 / 간첩 / 깔깔깔 희망버스 / 19곰 테드

 

10월 점쟁이들 / 서칭 포 슈가맨 / 프랑켄위니 / MB의 추억 / 용의자 X / 007 스카이폴 / 강철대오:구국의 철가방

 

11월 늑대소년 / 맥코리아 / 복숭아나무 / 내가 살인범이다 / 터치 / 남영동 1985 / 가디언즈 / 아워 이디엇 브라더

 

12월 내가 고백을 하면 / 26년 / 돈 크라이 마미 / 나의 PS 파트너 / 영화판 / 호빗:뜻밖의 여정 / 주먹왕 랄프 / 레미제라블 / 아무르 /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네... 올해도 많이도 봤네요. 그런데 의외로 괜찮았던 영화가 있는 반면에 보고나서 실망스러운 영화도 많았죠.

그래서 세 개의 등급으로 나눠봤습니다.

 

 

실망이네요!

생각보다 후반기에 이런 작품들이 많았는데요. 우선 신태라 감독의 <차형사>는 아무래도 전작인 <7급 공무원>을 재미있게 봤던지라 기대감이 컸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의상이나 패션계에 관한 고증은 좋았을지 몰라도 일반 시민이 봐도 경찰관련한 고증은 너무나도 최악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억지스러운 설정이나 마약을 희화시킨 점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이희준 씨의 풋풋한 모습와 개그 연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후궁:제왕의 첩>은 미스테리와 사극을 절묘하게 잘 버무렸지만 한편으로는 반전에 대한 집착이 너무 컸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전이 자주 등장하다보니 마치 끝판왕을 깨러 다니는 기분이라고 해야할까요? 패러디와 코미디 영화에 능한 장규성 감독의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왕이 뒤바뀐다는 소재라는 점에서 후에 개봉된 <광해, 왕이 된 남자>와 비교를 많이 받았고 비슷한 시기에 개봉된 또 다른 사극 <바람과 함께 사라자다>와도 비교 되었는데요. 앞의 두 작품과 비교할 때 경쟁력이 상당히 부족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죠.

 

박진영 씨의 스크린 도전이 화제가 된 <5백만불의 사나이>는 아무리 작가(드라마 <추노>의 천성일 작가)가 좋아도 틀에 박힌 시나리오와 배우의 등장이라면 실패할 수 있음을 보여준 예입니다. JYP는 공기반, 소리반의 의미를 영화에서도 이해했어야... 스포츠 영화 <코리아>는 하지원, 배두나 씨를 기용했고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지만 억지 감동을 일으키련느 구성이나 장치가 오히려 영화를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었지요. 연말로 넘어가면서 개봉된 <돈 크라이 마미>는 상당히 소재는 좋지만 배우의 선택에서 엉망으로 남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이돌이 만능이 될 수 없음을 이야기한 작품이죠.

 

외국영화 중에서는 그렇게 실망스러운 작품들은 없었는네요. 굳이 하나를 뽑으라면... 뤽 베송의 <더 레이디>는 작품성 보다도 초점을 어디에 맞추고 있는가에 대한 아쉬움과 수입을 맡은 CJ의 홍보 부실이 이 영화의 문제점이지 않나 싶네요. 만약 헐리웃 블록버스터들을 주로 봤더라면 실망스러운 작품이 많았겠지요.

 

 

 

 

좋았어요!

좋은 영화는 몇 가지로 분류가 되는데 아무래도 인간승리를 담은 다큐나 실화 영화가 인상적이지요. 장애인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달팽이의 별>, 故 정기용 선생의 건축에 대한 집념을 다룬 <말하는 건축가>, 故 이소선 여사 이야기를 담은 <어머니>, 진정한 우정이란 어떤 것인가를 코믹하게 그린 <언터처블:1%의 우정>도 외국영화였음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외롭지 않은 뮤지션의 행복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서칭 포 슈가맨>도 좋았습니다.

 

스토리가 좋았던 작품들을 뽑으라면 가족의 재화합을 이야기한 <디센던트><비버>, <늑대아이>, <시스터>를 들 수 있겠고요. 반대로 가족의 붕괴를 아주 소름끼치게 그린 <케빈에 대하여>, <밍크코트>, <멜랑콜리아>, <돈의 맛> 등은 정말 걸작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죽음과 늙는다는 것에 대한 슬픔을 다룬 <아무르>와 이 작품을 거꾸로 뒤집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도 인상적입니다. 이 작품은 희망을 주기도 하였으니깐요.

 

인권에 대한 이야기도 저는 주위깊게 봤는데요. <레드마리아><깔깔깔 희망버스>는 여성의 인권과 노동자의 인권을 생각해보는 작품이었죠.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두개의 문>울 빼고 인권에 대해 논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두개의 문>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인권영화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작품입니다.

상업영화 임에도 개성이 돋보인 작품도 많았는데 첫사랑 열풍을 보여준 <건축학개론>, 한국형 갱스터 무비의 가능성을 보여준 <범죄와의 전쟁>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로맨틱 코미디와 19금 소재를 적절히 이용한 <내 아내의 모든 것>이나 <나의 PS 파트너>도 인상적인 작품이죠.

 

후반에 개봉된 <레미제라블>은 단순히 뮤지컬의 고전이라는 점에서 그치지 않고 진정한 혁명은 무엇인가라는 것을 이야기한 작품이죠. 더구나 시즌과 잘 맞아떨어진 것이 이 영화의 상승요인이자 주목할 점이라고 봅니다. <남영동 1985>의 경우도 정치적 이슈가 맞아 떨어진 점도 있지만 민주화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기에 적절했던 작품입니다.

 

 

 

 

아쉬워요!

잘 만들었지만 운이 안따라준 영화도 많았죠. 명필름이 배급을 나선 독립영화 <두레소리>는 합창과 판소리가 충분히 어울릴 수 있음을 보여준 영화였지만 아무래도 이런 영화에 관객들이 관심이 없었다는게 아쉽네요. 나름 성적이 좋았던 <댄싱퀸>은 대선 시즌에 개봉되었어도 어울리는 영화였다고 봅니다. 정치인으로 등장하는 황정민 씨의 맨트는 얼마전 대선에 적용해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거든요.

 

곽경택 감독의 <미운 오리 새끼>는 그가 초심으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인상적인데 독립영화스러운 느낌 때문에 그랬는지 관객의 외면이 아쉽게 다가오더군요.

작년 인도영화 열풍이 컸는데 올해는 좀 약했다는 것도 아쉬움이 남는데요. <스텐리의 도시락>, <로봇>, <하늘이 보내준 딸> 등의 수준높은 작품이 많이 등장했음에도 지나친 국내수입사의 가위질과 발리우드 영화의 특징인 음악의 분량이 많다는 점은 인도영화의 인기를 지속시키는데는 방해요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청원>과 <세얼간이> 같은 영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올해 연말에 개봉된 영화중 가장 아쉬운 영화라면 <29년>이었을 것입니다. 완성도만 더 높였더라면 좋았을 아쉬움이죠. 하지만 영화의 내용이 그 사람을 처단해야하는 긴박한 순간 때문인지 몰라도 대선에 맞춰야 한다는 압박감이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린 주요인이었다고 봅니다. 시민모금액이 더 늘어났고 제작기간이 더 길었더라면 완성도 있는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또 하나... 늘상 제가 뽑는 부분이 하나 있지요.
바로 OST입니다. 여전히 올해는 영화가 개봉되었음에도 OST가 출시되지 않은 경우와 OST 음원(온라인)만 나온 경우, 수입이 되지 않아 아마존이나 다른 경로를 통해 들어야 하는 음악들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첫번째... OST는 아니지만 음악에 잘 어울렸던 삽입곡들인데요. <마다가스카 3:이번엔 서커스다!>의 과거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팝을 이용한 OST가 인상적입니다. 영화를 위해 만들어지기 보다는 기존의 곡을 이용하는 것이죠. Katy perry가 부른 'Firework'나 'We No Speak Americano'가 영화의 재미를 주는 음악들이었죠. 극중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부르는 'Non Je Ne Regrette Rien'도 원곡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고요. 팀버튼의 리메이크 작인 <다크 섀도우>도 팝음악이 쏟아졌는데요. 카펜터스의 명곡인 'Top Of The World'나  베리 화이트의 히트송인 'You Are The First, My Last, My Everything'는 정말로 추억돋게 만드는 음악들이었지요.

 

인상적인 장면의 OST도 있는데 <맨 인 블랙 3>늘 새로운 곡들이 등장하지만 저는 평화를 맞이한 뉴욕을 표현한  'Empire state of mind'라는 곡이 좋더라고요. 뉴욕 안가본 사람도 뉴욕을 생각하게 만드는 곡이죠. 우리나라 영화 <강철대오>의 경우는 뜬금없이 흘러나오던 김완선 씨의 '오늘밤'도 잊을 수가 없지요. 이게 혁명가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인상적이고요. 민중가요 '타는 목마름으로' 만큼이나 제 기억에 남던 곡입니다.

 

출시가 되지 않아 아쉬운 영화의 OST도 있는데요. <아워 이디엇 브라더>는 음원으로만 만날 수 밖에 없었고, 디즈니와 픽사의 작품인 <주먹왕 랄프>는 일본 뮤지션 AKB48 등이 참여한 초호와 OST이지만 국내에서는 음원으로만 들어야하고 mp3로는 다운로드 받을 수 없는 음반이 되었습니다. 릴리 콜린스와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 <백설공주>의 엔딩에 흘러나온 'I Believe In Love'라는 곡도 저에게는 인상이 남는 곡이었습니다. 뮤지컬스럽게 엔딩을 마치는 것도 인상적이지만 극중 릴리 콜린스가 갑자기 부르는 장면에서는 코믹한 느낌도 들었으니깐요. 역시 이 작품도 OST가 없지요.

 

인상적인 OST도 많았는데 하와이 음악들로 가득찬 <디센던트>나 영화만큼이나 코믹한 노래들이 인상적인 영화 <러브픽션>도 인상적인 OST였습니다. 하정우 씨가 부른 '알라스카'는 가사를 들으면 포복절도 할 정도죠. 역시 하정우 씨 주연의 영화이자 함중아 씨의 히트곡을 장기하 씨의 음성으로 바꾼 <범죄와의 전쟁>의 '풍문으로 들었소'도 올해 인상적인 OST입니다.

 

영화를 위해 재창조된 OST도 있는데 이승환 씨의 '꽃'은 영화 <26년>을 통해 다시 불러졌으며 올해 개봉된 영화 <레미제라블>은 25주년 뮤지컬 공연 버전과 더불어 다시 찾고 다시 듣게 되는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OST 자체가 걸작인 경우도 있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시스토 로드리게즈의 음악들로만 구성된 <서칭 포 슈가맨> OST죠. 개인적으로는 국악과 합창의 접목이 돋보인 <두레소리>의 OST의 음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주연이기도 했던 김슬기 양은 드라마 <대장금>의 '오나라'로 익숙한 목소리이기도 했습니다.

 

 

 

 

이상 올해 제가 바라본 영화계였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많이 영화를 봤다고 제가 지금 이야기한 영화계 결산이 표준은 될 수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올 한해를 결산하는 의미로 분명 이런 이야기는 필요하다고 보기에 올해도 어김없이 정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2013년... 그래도 더 행복하겠지요? 글허게 우리는 믿고 싶어지네요.

모두 행복하시길... 그리고 제 블로그도 열심히 2013년에도 전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