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뭐가 떠오르시나요.
일단 맛나는 음식들이 있는 곳들이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강하죠.
비빔밥, 콩나물 국밥을 대표적으로 생각하실테고 여기서 더 나아가면 수제 초코파이나 모주 같은 상상을 뛰어넘는 음식들의 천국이기도 합니다.
또한 가맥이라고 해서 가게 맥주처럼 맥주를 쌓아다 놓고 가벼운 술안주로 유쾌하게 보낼 수 있는 것도 전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먹거리들이죠.
조금 더 나아가면 문화의 도시로 문화제들도 많고 그 문화제와 전통을 지키려는 노력이 다른 도시들 못지 많다는 것입니다. 한옥 전통마을 같은 것이 대표적이죠.
그리고... 그리고...
아무래도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전주영화제를 빼놓을 수가 없지요.
올해로 전주영화제는 14회를 맞이합니다. 큰형님 부산영화제와 둘째인 부천영화제, 그리고 광주와 제천 등의 수많은 동생들이 대한민국의 지방 영화제들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Daun의 초청으로 2박 3일간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 할 수 있는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제 개인적으로는 좋지 않았던 일들이 많았던터라 뭔가 비상구가 필요하던 시점에 괜찮은 여행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전주로 떠나는 2박 3일의 여행기를 지금 소개합니다.
4월 26일... 전주로 가는 고속버스를 타고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로 막힘없이 전주로 도착을 했습니다.
오자마자 가야할 곳은 바로 관광 안내센터죠. 지도나 가이드북 없이 전주를 여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전주 고속버스 터미널에 바로 영화제를 위한 무료 서틀버스가 다녔습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만에 영화제의 대부분의 행사가 열리는 영화의 거리로 왔습니다.
햇살이 너무 따스해서 어떨때는 사진을 찍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주요 행사는 보통 2개의 구역에서 벌어지는데 바로 영화의 거리의 시작점 부분인 국민은행 앞부터 시작되는 부분이 첫번째이고 두번째는 반대로 영화의 거리 끝부분에 해당되는 전주 CGV가 있는 지점입니다. 국민은행 앞 지점이 영화에 관한 가벼운 정보와 공연, 부대행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면 전주 CGV는 영화에 대해 더 가까이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인 것이죠. 생각보다 영화의 거리는 짧은 편인데 짧은만큼 시설들이 잘 꾸며져 있다는 것이죠.
숙박을 하게 될 관광호텔의 체크인까지의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습니다.
우선 주요상영관인 메가박스 전주(객사)까지 걸었습니다. 가볍게 걸을만한 거리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차량통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제 기간동안은 긴급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이 곳에 자동차가 지나다닐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남습니다. 같이 이 유람단에 뽑힌 열혈 회원 두 분은 우선 영화를 보러가시기로 합니다.
저도 영화블로거이긴 합니다만 이 날 만큼은 즐기고 싶었습니다. 관광하러 왔다는 것이죠.
차근차근 걸어볼까요?
곧 상영될 영화의 상영시간이 다가오면 이 분들은 재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전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풍경인지도 모르겠는데요. 시간 알리미 자원봉사자들의 목소리가 더욱더 커지기 시작합니다.
영화제 거리는 생각보다 짧습니다. 하지만 짧은 거리안에 많은 것들이 있지요.
식당, 편의점, 카페, 옷가게 등등...
때마침 이 날은 강이관 감독의 영화 <범죄소년>에 대한 시네마톡이 벌어지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저도 아쉽게 놓친 영화였는데요. 국가인권위원회 프로젝트로 알려진 작품이었죠. 진지하게 시네마톡에 임하는 이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제가 활동하고 있는 Daum의 부스도 빼놓을 수 없지요. 부천영화제에서도 부스를 봤던 기억이 나는데 부천보다 더 크게 부스를 만든게 인상적입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부산영화제 때 사용했던 부스를 그대로 활용했다고 하는 군요.
1 층은 털실을 이용해 Daum 로고를 직접만들어 보는 체험과 다음 모바일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daummobile)에 '좋아요'를 체크하고 행사 요원들에게 보여주면 달달한 왕구슬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꼬마 손님들에게는 물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료고요!
2 층으로 올라가면 라운지가 한눈에 다 보이는 모습인데요. 푹신한 대형 쿠션이 놓여져 있는데 파아란 쿠션에 앉아있을 수도 있고 누워있을 수도 있는데 편하게 누워서 사진촬영을 하거나 연인들, 혹은 친구들,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매우 많았습니다.
전자제품의 무료 충전도 가능했습니다. 와이파이 공유기, 디카, 스마트폰 등이 충전기에 걸려 충전을 하고 있는 중이었지요.
거기에 벽면을 활용해 폴라로이드 카메라 촬영도 무료로 해주었습니다. 벽면에 자신의 사진이 담겨져 있는 모습도 이색적이죠.
이렇게 모두들 추억을 만들고 지나갑니다.
다음 홍보 부스 건너편에는 게스트 라운지가 있습니다. 물론 이곳은 ID 카드 발급을 목적으로 오신 VIP 고객을 위한 공간이죠.
의외로 1층은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고 무선 인터넷(와이파이)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2층은 게스트를 위한 공간...
늠늠해 보이는 경호원 분이 서 있습니다. 출입금지라는 것이죠.
전주영화제는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은데요. 평소 같으면 저도 꼴볼견이라고 이야기 했을 이런 모습들...
하지만 천진난만 아이들이기에 가능한 모습일 것 같네요.
전주영화제에도 밤이 찾아왔습니다.
순전히 관광만 하러 왔으니 자연스럽게 밤을 맞이하게 되는 군요.
그렇게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숙소를 묵은 곳은 모텔과 관광호텔들로 가득한 곳입니다.
사실 모텔이라고 하면 어감도 그렇고 말하기 그런 곳이라는 느낌이 강하죠.
외외로 이런 곳을 숙박업소로 활용한 것은 괜찮은 방안이었던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곳에 임시 셔틀버스 승강장을 마련하여 영화의 거리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 아닐까 싶고요.
사실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저와 다른 분들이 같이 묵었던 관광호텔이 영화 <전설의 주먹> 촬영장이었다고 하더군요.
정작 주인분은 이 영화를 보지 못하셨다고 하더군요.
오히려 이 영화가 흥행이 잘 되었냐고 물으시더군요. 물론 너무 흥행이 잘된 영화라고 이야기드렸죠.
어린 상훈(구원 분)이 살던 동네로 등장했는데 저희가 묵던 숙소와 주차장이 세트장으로 활용이 되었던 것이죠.
영화제의 거리를 그냥 걷기는 심심했습니다.
아시잖아요. 저는 영화보러 온 것이 아니니깐요.
전주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게 있다더군요. 앞에 소개해드린 콩나물 국밥과 지금 이야기할 풍년제과의 수제 초코파이입니다.
1951년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그 역사는 장난이 아니죠. 가게 가득 쌓여있는 박스들은 초코파이와 전병을 구입하려는 이들을 위해 마련한 박스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두 명이 이 가게를 들어서자 마자 오전 11시가 되었고 사람들은 그 때부터 이 곳에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괜히 이 곳을 전주영화제 주요 코스로 빼놓지 않는지 이해가 가는 대목이죠.
저는 평범하게 수제 초코파이와, 화이트파이(콘 붓세), 그리고 슈크림 빵을 골랐습니다.
맛이요? 씹히는 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머시멜로우 대신에 생크림과 잼으로 마무리한 것도 좋았고요.
다시 주 상영관인 메가박스 전주로 이동했는데요.
신중히 영화를 고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일찍 오지 않으면 매진되는 영화가 많으니 빨리 와서 예매하는 사람이 임자이지요.
다시 Daum 부스로 왔을 때는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부천영화제도 비를 몰고 다니더니만 역시 저랑 영화제랑은 인연이 안맞는 것일까요? ^^;
비를 맞아가면서도, 우산을 쓰면서도 공연을 관람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마침 이 때는 독특한 음악으로 인디음악계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한받 님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윤성호 감독이 인디밴드인 '9와 숫자들'과 더불어 가장 사랑하는 분이 아닐까 싶네요.
음악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어서 그런지 관객들의 반응이 엄청났습니다.
Daum 운영진을 만나고 전주영화제와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Daum이 최근 문화 이벤트의 스폰서로 자주 참여하면서 문화 관련 캠패인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되더군요.
더구나 최근에는 배두나 씨를 CF 모델로하여 새로운 캠패인을 진행중인데 배두나 씨 뿐만 아니라 2탄, 3탄 격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한다고 하는 군요.
Daum 측이 계속 펼치게 될 'ART&SHAKE 프로젝트'에 많은 기대를 갖아봅니다.
Daum 측이 식사권을 마련해 주었는데요. 전주의 대표적인 콩나물 국밥집이라고 하더군요.
전주영화제를 진행하는 도시는 객사(全州 客舍)라는 곳인데 어감이 좀 그렇더군요.
타지에서 죽는다는 의미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사실 객사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고 합니다.
조선, 고려시대에 각 고을에 설치하였던 것으로 관사로 외국에서 온 사신들이 하룻밤을 지내던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넒은 마당과 기와지붕이 상당히 기품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게스트 하우스인데 이 곳 객사 역시 일반인들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근데 이 국밥집을 가려면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하는 상황이네요. 어쨌든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참고로 전주는 5월부터 전 노선을 1,100원(카드와 현금 구분없이 그런 것 같더군요.)하는 요금제 방안이 나왔는데요.
오히려 어떤 때는 택시가 더 요금면이나 거리면서도 유리한 경우도 있더군요.
다른 곳에서 오신 분들에게는 전주의 버스 노선이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이게 전주의 또 하나의 명물인 콩나물 국밥입니다.
그런데 같은 콩나물 국밥이라도 약간씩 넣어서 먹는 것에는 차이가 있는데요.
저희가 간 곳은 기본적으로 이런 젓갈과 수육이 같이 등장하고 오징어 익은 것을 국밥에 넣어 먹는 것이 특징입니다.
국밥 옆에 누루슴한 음료는 바로 전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모주라는 것인데요.
기존 막걸리에 몸에 좋은 재료를 넣고 만든 음료입니다. 술맛이 전혀 안나는 정말 음료가 맞더군요.
한번에 가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사진이 많다보니 한번 이야기를 끊어서 가는게 맞겠네요.
지금 이야기한 것은 2박 3일의 절반 밖에 소개하지 않은 것이니깐요.
2편으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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