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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잡지를 말한다.-무비위크, 씨네21, 필름 2.0 편집장들과의 대화(2004/1

송씨네 2005. 10. 26. 22:40
 
2년전 영화인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보낸 적이 있었다.
 
김경실 무비위크 편집장, CBS 신지혜의 영화음악 DJ 신지혜 아나운서, 영화평론가 듀나, 하이텔 필름즈 홍성진(현 네이버 영화 DB담당), 좋은 영화 구민주(현 싸이더스 FNH 영화사) 씨등에게 인터뷰 메일을 보냈다. 과거 딴지일보 영화팀 기자에게 인터뷰 메일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이 이메일 인터뷰는 계속 시도를 하려고 생각했었다.
 
연말특집으로 기획한 이번 인터뷰는 국내 영화주간지 3사의 편집장들에게 의뢰를 했다.
조금 힘들었지만 2차로 메일 의뢰후 편집장님들은 흥쾌히 답변에 응해주셨다.
독촉하는 기분이라서 좀 그랬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며...
질문들은 최근 영화잡지 3사별로 생겨나고 있는 문제점과 화제들을 4개 질문했으며 공통적으로 내년 2005년 영화계를 전망해보는 질문을 마지막 질문으로 장식하였다.


kskim@movieweek.co.kr [MOVIE WEEK] 김경실 편집장
무비위크는...
 2001년 영화잡지 4사(지금 없어진 씨네버스 포함) 중 영화잡지들 중에서는 가장 늦은 막내이다. 하지만 김경실 편집장을 포함한 기자들 대부분은 자매지(창안사에서 발행한)이자 영화지 원조인 월간 스크린에서 활동하던 뼈대있던 사람들이다. 타잡지와의 차별화라면 먼저 천원가격을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엔터테인먼트에도 관심을 보인 잡지이다. 커버모델도 항상 배우가 나오던 기존 영화잡지에서 과감히 스포츠 스타나 가수도 등장한다는 것이 이 잡지의 특징. 비교만세, 감독님 전상서, 메신저 토크 등이 이 잡지의 인기 코너... 기사들의 코너 틀이 자주 바뀌는 것도 특징. 2년전 김경실 편집징에게는 5행시 질문으로 당황하게 만든 것 같은데 요번에는 김경실 편집장이 당황을 했는지는...
 
 
 
1. 제가 2001년도 쯤에 인터뷰를 보냈었는데요. 그 때와 비교할 때 지금 영화잡지시장이 과거와 어떻게 달라졌는가 궁금한데요. 그 차이는 과연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2001년에 비교하자면, 영화잡지의 경우 그 중심이 월간지에서 주간지로 완전히 이동한 모양입니다. 판매나 광고 등이요. 인터넷의 영향도 있겠고, 주간지들의 과다한 경쟁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무비위크>의 경우 현재 발행되고 있는 영화지(주간지) 중 가장 늦게 창간된 잡지인데, 타잡지의 독자들이 옮겨온 양상도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영화지를 읽는 독자들이 더 많아졌다는 생각입니다. 시장의 파이가 커졌다고 할 수 있죠.
 
 

2. 약 4년의 기간동안 천원의 가격을 유지하시고 계시는데요. 광고를 많이 받으면 가격은 유지되겠지만 그만큼 독자들이 광고 때문에 기사를 읽을 수 없어 불편해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격 유지에 대한 애로 사항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경쟁지인 필름 2.0이 지면을 줄이고 가격까지 낮추면서까지 발행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500원 인상정도는 봐주겠다는 독자도 있는데 천원 정책은 언제까지 밀고 나가실지?
 
 <무비위크>의 가격이 여전히 1,000원이긴 하지만, 가격 때문에 다른 잡지와 비교할 때 더 많은 광고를 싣고 있진 않습니다. 영화지들 중 아직도 가장 많은 광고가 실리고 있는 잡지는 <씨네 21>이고(구력을 무시할 순 없지요), 저희 책은 평균 주당 30페이지 내외의 광고가 실리고 있습니다. 기사와의 비율을 보면, 광고에 치여 기사가 가려질 수준은 아니지요.
가격유지에 대한 애로사항은...글쎄요 가격 요인 때문이라기보다는 전체적인 잡지 시장의 불황이 더 큰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광고에 비교해볼 때, 판매율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으니까요.
올해 필름 2.0 이 지면을 줄이고 가격대를 1,000원으로 낮춘 것에 대해서는, 외형과 가격을 조절해 더 많은 독자를 만나고자 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이전과 비교해 필름 2.0의 판매율이 좋아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무비위크 입장에서 보면, 책의 컬러가 다르기 때문인지 직접적인 영향을 느끼긴 힘듭니다. 아무래도 저희 책이 좀더 소프트하고 다루는 분야나 방법도 좀 다르니까요.
현재의 가격에 대해서는 인상이나 인하 등에 관한 의견은 없습니다. 종이값이나 인쇄비 등의 외부 비용이 현저히 상승한다면 몰라도, 아직 책 제작에 영향을 줄만큼은 아니니까요.
 
 
 
3. 얼마전 150권을 만드셨는데요. 이제 스크린을 만드셨을 때와 차이가 뭔지 아실 것 같은데요. 같은 회사에 있었지만 주간지와 월간지는 이런 차이를 보이더라라고 생각하신게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며 주간지일수록 마감시간에 쫓긴다고 하는데 마감시간을 어떻게 대처를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토요일 발행이라고 잡지머리에 써 붙인 것이 인상적인데 타 잡지도 빨라졌지요. 어떻게 빨리 만들어지는지 과정도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월간지에 비해 주간지가 다이내믹하지요. 사이클도 빠르고, 컨텐츠도 트렌드를 짚어내야 하는 감각이 있어야 하니까요. 월간지가 정리와 분석에 치중한 컨텐츠로 무게를 갖는다면, 주간지는 특집 등의 중심을 잡아주는 기사가 있다면 나머지 기사들은 좀더 시의성과 트렌드에 민감한 편입니다.
마감은...월간지에 비하면 오히려 편한 편입니다. 시간을 좀더 계획성있게 쓸 수 있으니까요. 월간지는 매달 10일 정도의 긴 야근과 철야를 해야하는 반면, 주간지는 주당 하루 정도의 철야만 규칙적으로 하면 되니까요.^^ 저희는 매주 수요일 밤 철야를 한답니다.
책이 토요일에 발행되게 된 것은, 저희의 주관적 의지보다는 시장 상황의 변화가 더 큰 이유였습니다. 저희 책이 지하철을 중심으로 한 가판에서 주로 판매되는데, 일간지 시장이(특히 스포츠지) 침체되면서 일요일 판매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마감은 하루 정도가 빨라졌는데, 대신 전주 금요일부터 다음주 일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 상에서의 큰 변화는 없습니다.
 
 
 
4. 아직도 무비위크는 영화와 엔터테인먼트의 두 마리 토끼를 여전히 고집하고 있습니다. 영화인들 중심인줄 알았는데 최근 가수 비가 표지모델로 나온 것을 보면서 여전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커버스토리에 배우나 연예인을 실을 경우 배우가 상대하기 쉬운지, 아니면 그 반대인 연예인지 궁금합니다. 또 당연한 질문이지만 앞으로도 여전히 영화와 엔터테인먼트를 여전히 다루실 것인지?
 
 영화를 중심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잡지는, 이제 무비위크만의 경향은 아니라고 봅니다. 비슷한 다른 주간지들 역시 기존의 영화 중심 컨텐츠에서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으니까요. 중심이 흔들리진 않겠지만, 영화 외의 다양한 즐길거리는 여전히 궁금하고 재미있는 놀이터이니까요. 밥만 먹고 살순 없잖아요.--;;
영화배우 외의 연예인 표지나 기사 섭외는 아직도 어려운 부분입니다. 창간 초기에 비하면 섭외 등의 상황이 좋아지긴 했지만, 독자들의 반응이나 섭외의 어려움 등이 있어 자주 시도하고 있진 못합니다. 어쩔 수 없어서 억지로 영화 배우를 표지 인물로 섭외하는 것보다는 선택의 폭을 넓혀보는 시도가 신선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5. 마지막으로 내년 한국영화계의 모습이 어떻게 바뀔지 전망을 말씀해주신다면...
 
 올해 상반기에 비하면 하반기 영화계는 저조한 모습이었습니다. 투자 배급 환경, 흥행 화제작 등이 부족해 뒷심이 딸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제작중인 영화들을 보고 있지만, <태극기 휘날리며>나 <실미도>만은 못하지만 <공공의 적 2> <달콤한 인생> <태풍> <형사> 등 기대작들이 있어 한국영화 붐이 다시 한번 살아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크게 화제가 되는 영화가 터져줘야 나머지 한국영화들도 여세를 몰아 붐을 조성할 수 있을 테니까요. 올해 하반기보다는 나아지지 않을까요.
 
leedee@film2.co.kr [FILM 2.0] 이지훈 편집장
필름 2.0은...
 우선 이 인터뷰를 청하기전 이지훈 편집장은 우리 잡지는 영문(FILM 2.0)이라고 주장했다. 나는 편의상 한글로 표기하기로 했다.(이게 더 쉽잖아.) 이 잡지는 먼저 웹진이 먼저 사랑을 받은 잡지. 이 잡지는 처음에는 웹진의 형태로 출발하였다. [미디어 2.0]이란 곳에서 발행했으며 자매지로는 [비지니스 2.0], [DVD 2.0]이 있었다.(지금은 비지니스 2.0은 나오지 않는다.) 이 웹진의 특징은 일단 생생한 영화 정보가 거의 매일 업데이트 되었다는 점. 그리고 그냥 글로만 소식을 전하는 것이 아닌 화면에 담아서 동영상으로 정보를 제공했다. 반응이 좋아지자 2000년 12월 19일 본격적인 오프라인 잡지 창간. 일단 이 잡지들의 스텝들을 보면 매우 화려하다는 것도 알 수있다. [씨네 21], [네가], [스크린], [프리미어] 등등에서 활동한 영화기자들이나 전문가들이 스카웃 되어서 여기서 모두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 잡지중 재미있는 코너는 김세윤 기자에게 뭐든지 물어보는 코너 그리고 생활의 발견이다.
 
 
1. 몇 년전 군대에 있다가 사회에 있는 친구가 필름 2.0이 가격을 내렸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거짓말같은 소리였지만 저는 휴가 나와서 그게 진짜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가격에 대한 질문이 될 수 있겠는데요. 경쟁지인 두 잡지사와의 차별화 때문에 잡지가격이 내려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 잡지의 가격이라는 것은 편집, 제작, 유통, 광고 등등 관련된 모든 것이 얽힌 문제라서 단순하게 답변드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저희가 가격을 내린 가장 분명한 이유는 '가격 하락에 따른 판매 상승, 이를 통한 장기적 독자층 확대'에 있습니다. 3천 원 하던 때와 품질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수준에서 가격을 1천 원으로 내릴 경우 단순 계산에 의해서도 판매율은 3배가 상승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됐을 경우에도 이익 면에선 전혀 변동이 없습니다. 그건 제작 단가, 광고 수익, 판매 수익 등등이 얽힌 경제적 모델에 의해서지요. 즉, 저희가 가격을 내린 것은 이익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라 아니라 독자층을 넓히기 위해서였다는 말입니다. 미디어에게 있어 독자층 확대는 그 무엇보다 앞서는 과제이자 그 미디어의 존폐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지요. 님께서 말씀하신 '두 잡지사와의 차별화' 때문이라기 보다는 저희 잡지 내부의 오랜 심사숙고 끝에 결정한 사안입니다.
 
 

2. 가격이 내려간 것도 특이하지만 과주호를 인터넷에서 무료로 즐기게 하신 것은 저도 의외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무료로 과주호를 서비스하는 이유는 뭔가요? 그리고 최근 지면이 �아짐에 따라 불만의 목소리도 있는데요 이것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발행하고 있는 잡지로서 오프라인 컨텐츠를 온라인에 서비스하는 것은 현재의 매체 환경상 당연한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온라인은 무료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동일한 컨텐츠를 같은 시점에 온라인 오프라인에 게재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 저희 회사는 일단 오프라인으로 컨텐츠를 게재한 뒤, 이를 얼마 간의 시점이 지난 뒤 온라인으로 색다르게 보는 서비스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주간지인 관계로 한 주가 지나면 가판에서 사라지는 오프라인 잡지를 미처 구매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온라인으로 보게 할 수 있는 이점이 있고, 또 '주간지 무료 보기'라는 이색적인 방식 자체가 매체 관람 쾌감에도 적잖이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지면에 얇아진 것에 대한 이유는, 저희 회사 역시 매주 일정한 제작비 내에서 책을 두껍게 만들고 대신 적은 부수를 찍을 것이냐, 아니면 책을 얇게 만들고 대신 많은 부수를 찍을 것이냐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이에 아예 전국 배급망을 넓혀 독자층을 확충한다는 목적 하에 두 번째 방식을 취한 것입니다. 한편, 한 매체의 편집장으로서 저는, 대한민국에서 주간지는 96페이지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책 내부 구조상 고정 코너들과 특집면들의 배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느냐가 관건이겠죠.
 
 

3. 생각보다 홈페이지의 게시판을 보면 보수적인 입장의 영화 매니아들의 글과 마주치게 됩니다. 어느 네티즌은 필름 2.0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조선일보에 매각해야 한다는 소리도 있는데요. 이 생각은 어떻게 생각하시며 과연 타 영화지와 비교할때 필름 2.0은 보수주의인지 진보주의인지 궁금합니다.
 
 지금 님께서 언급하신 그 조선일보 운운 글, 저도 읽어봤는데요, 기본적으로 온라인 게시판 상에 올라오는 그와 같은 비논리적이고 극단적이고 지극히 자기감상적인 글들에 대해 언급하거나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보수주의와 진보주의... 현재는 그 같은 카테고리를 단순 적용하기엔 문제가 있지만, 굳이 따지자면 진보주의라 할 수 있고, 과연 어떤 부분에서 어떤 시각으로 진보를 취할 것이냐조차 저희는 진보적인 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4. 이지훈 편집장 님이 과거 맡으셨던 스크린이나 네가 역시 자주 사서 읽어보기도 했는데요. 운이 참 안따라주신 것 같기도하고요. 폐간이 되거나 사정상 물러나신 경우도 많았는데요. 그 때 심정은 어떠셨으며 월간지와 주간지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ㅎㅎ 스크린은 운이 안 따른 잡지는 아닙니다. 저는 제 인생 계획상 얼마간 그 매체에서 일하다가 나왔구요, 현재도 스크린은 대한민국의 영화 월간지 중 하나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네가는,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이자 제가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쳐 만들었던 잡지입니다. 이 잡지 역시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 저희가 원하는 만큼의 소수 마니아 독자층을 확보했고, 그들과의 교감하에 어디에도 없는 형태의 영화 매체로서 충분히 기능했다고 봅니다. 다만, 초기의 무가지라는 매체 형태가 광고 영업과 맺는 관계 등등에서 그 당시의 환경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고, 후반기 유료로 전환했을 시점엔 저희 회사에 투자한 투자자와의 의견 조율 등에서 회사의 향방이 다르게 결정되는 바람에 폐간하게 된 것입니다. 월간지와 주간지의 차이. 월간지는 한 달이라는 긴 주기를 가진 잡지이기 때문에 영화를 관람하는 데에 필요한 여러 가지 정보를 백과전서식으로 나열하는 부분에 친화력이 있다고 봅니다. 주간지는 한 주라는 짧은 주기로 인해 월간지보다는 시의적인 아이템을 많이 선정하고 그에 즉각적으로 코멘트하는 매체적 성격이 훨씬 강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월간지든 주간지든 매체 주기와 적절한 관계를 맺는 상황에서 자기 색깔을 만드는 것이겠죠.
 
 

5. 마지막으로 내년 한국영화계의 모습이 어떻게 바뀔지 전망을 말씀해주신다면...

 
 어려운 문제입니다. 2003년의 한국영화가 작가주의와 대중주의의 교접을 시험했다면, 2004년의 한국영화는 각 장르의 성숙도와 신인 감독들의 등장이 어떤 여파를 미칠 것인지를 탐문하는 한 해였습니다. 아마도 2005년은, 현재 밝혀진 개봉예정작들을 토대로 조심스레 말씀드리건데, 블록버스터급 영화와 작은 규모의 영화가 공존할 수 있는 길, 대규모 영화에 있어서의 작가주의와 상업주의의 악수, 취향 강한 감독들의 상업적 토대 구축 등등의 화두가 던져질 것으로 봅니다.
 
namdong@cine21.com [CINE 21] 남동철 편집장
씨네 21은...
 씨네 21 남동철 편집장 님이 먼저 답변을 하셨다. 하지만 좀 짧다. 2년전 듀나와의 짧은 인터뷰가 생각났다. 정말 짧았다. 하지만 간략하게 대답은 다 하셨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주간지. 1995년 5월 2일 1호가 창간되고 나서 장수하고 있다. [한겨레 신문]이 만든것은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씨네 21]은 [한겨레 신문]과 달리 좀 다른 방식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뭔소리냐 하면 [한겨레 신문]은 국민신문으로 어느정도 사랑을 받는 신문. 하지만 [씨네 21]은 일단 한겨레와 같은 밥을 먹고 살지만 상업적으로 발행을 한다는 점이 다른 것이다. 상업적인 냄새가 난다는 것.얼마전에야 한겨레와 다른 법인으로  [씨네 21] 운영되고 있지만 한겨레란 이름이 아래에 있는 이상 그 그늘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은 듯... 포토 블러그등의 코너를 신설하는 등 가장 나이는 들었으나 젊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정훈이 씨의 만화 코너가 인기가 아닐까 싶다. 다른 코너는 다 죽고 이름이 바뀌어도 살아남았으니...
 
 
 
1. 최근들어 편집장 님이 자주교체되었는데요. 건강들이 안좋으신 것인지 아니면 다른 뭔가를 준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김소희 씨나 과거 씨네 21을 맡으셨던 편집장 님들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김소희 선배는 지금 엘제이필름 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전에도 엘제이필름에서 일하셨고 프로듀서의 꿈을 갖고 있습니다. 허문영 선배는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두분 다 건강 문제가 아니라 다른 일을 하고 싶어서 떠나신 거지요.
 
 
2. 주간지가 세 개라는 점이 어찌보면 편할 수도 있고 어찌보면 불편할 수도 있는데 인지도에서 아직도 1등 인점을 가만할 때 씨네 21의 지금의 나아갈 길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키노라던가 씨네버스의 폐간을 지켜보시면서 그 때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1등 주간지라는 것이 우리에게 큰 책임감을 요구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필요한 얘기를 하는 잡지, 제 값을 하는 잡지를 만들어야 겠지요. 키노의 폐간은 영화잡지 시장이 얼마나 협소한 것인지를 알려준 일입니다. 소신대로 영화잡지를 만드는 일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죠. 그런만큼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해서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죠.
 
 

3. 일부 네티즌들은 한겨레가 진보주의 신문이라고 볼 때 씨네 21과 같은 한겨레 관련 잡지들을 볼 때면 유통과정이나 기타 모습들이 마치 독과점처럼 보일때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습니다. 영화 주간지가 처음 창간했을 때 당시도 이 시장은 황무지였을지도 모를텐데 말입니다. 과거 기자시절 때와 지금의 잡지 발행의 유통과정의 차이점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독과점이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다른 주간지의 진입을 막은 적이 없으니까요. 1000원 주간지가 혹시 유통상에 어려움을 갖는다면 그건 전적으로 가격 문제입니다. 판매하는 쪽도 마진이 있어야 되는데 1000원에 팔면 그만큼 마진이 적으니까요. 그래서 가판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거지요. 초창기 씨네21은 한겨레21의 선례가 있어서 도움을 얻었습니다. 그때와 지금 특별한 차이는 없네요. 1000원 받는 주간지가 2개라서 경쟁이 격해졌다는 정도가 달라진 점이죠.
 
 

4. 최근 씨네 21역시 최근 영화기사나 비판 이외에도 문화기사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과거 '내멋대로 해라' 신드름 분석과 같이 드라마나 기타 영화와 관련없는 문화쪽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데요. 과연 영화와 문화는 어떤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영화가 여러가지 문화예술이 종합된 장르인만큼 대중문화 전반에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5. 마지막으로 내년 한국영화계의 모습이 어떻게 바뀔지 전망을 말씀해주신다면...
 크게 달라지는 게 있을까요?   
 


이상...
이 인터뷰로 끝났는가?
아니다.
아직 몇 사람에게 인터뷰를 준비중이다.
혹은 올해 연말 문화계와 영화계를 정리해 볼 생각이다.
다시한번 인터뷰에 응한 편집장 님들에게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