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위크는...
2001년 영화잡지 4사(지금 없어진 씨네버스 포함) 중 영화잡지들 중에서는 가장 늦은 막내이다. 하지만 김경실 편집장을 포함한 기자들 대부분은 자매지(창안사에서 발행한)이자 영화지 원조인 월간 스크린에서 활동하던 뼈대있던 사람들이다. 타잡지와의 차별화라면 먼저 천원가격을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엔터테인먼트에도 관심을 보인 잡지이다. 커버모델도 항상 배우가 나오던 기존 영화잡지에서 과감히 스포츠 스타나 가수도 등장한다는 것이 이 잡지의 특징. 비교만세, 감독님 전상서, 메신저 토크 등이 이 잡지의 인기 코너... 기사들의 코너 틀이 자주 바뀌는 것도 특징. 2년전 김경실 편집징에게는 5행시 질문으로 당황하게 만든 것 같은데 요번에는 김경실 편집장이 당황을 했는지는...
1. 제가 2001년도 쯤에 인터뷰를 보냈었는데요. 그 때와 비교할 때 지금 영화잡지시장이 과거와 어떻게 달라졌는가 궁금한데요. 그 차이는 과연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2001년에 비교하자면, 영화잡지의 경우 그 중심이 월간지에서 주간지로 완전히 이동한 모양입니다. 판매나 광고 등이요. 인터넷의 영향도 있겠고, 주간지들의 과다한 경쟁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무비위크>의 경우 현재 발행되고 있는 영화지(주간지) 중 가장 늦게 창간된 잡지인데, 타잡지의 독자들이 옮겨온 양상도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영화지를 읽는 독자들이 더 많아졌다는 생각입니다. 시장의 파이가 커졌다고 할 수 있죠.
2. 약 4년의 기간동안 천원의 가격을 유지하시고 계시는데요. 광고를 많이 받으면 가격은 유지되겠지만 그만큼 독자들이 광고 때문에 기사를 읽을 수 없어 불편해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격 유지에 대한 애로 사항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경쟁지인 필름 2.0이 지면을 줄이고 가격까지 낮추면서까지 발행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500원 인상정도는 봐주겠다는 독자도 있는데 천원 정책은 언제까지 밀고 나가실지?
<무비위크>의 가격이 여전히 1,000원이긴 하지만, 가격 때문에 다른 잡지와 비교할 때 더 많은 광고를 싣고 있진 않습니다. 영화지들 중 아직도 가장 많은 광고가 실리고 있는 잡지는 <씨네 21>이고(구력을 무시할 순 없지요), 저희 책은 평균 주당 30페이지 내외의 광고가 실리고 있습니다. 기사와의 비율을 보면, 광고에 치여 기사가 가려질 수준은 아니지요.
가격유지에 대한 애로사항은...글쎄요 가격 요인 때문이라기보다는 전체적인 잡지 시장의 불황이 더 큰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광고에 비교해볼 때, 판매율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으니까요.
올해 필름 2.0 이 지면을 줄이고 가격대를 1,000원으로 낮춘 것에 대해서는, 외형과 가격을 조절해 더 많은 독자를 만나고자 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이전과 비교해 필름 2.0의 판매율이 좋아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무비위크 입장에서 보면, 책의 컬러가 다르기 때문인지 직접적인 영향을 느끼긴 힘듭니다. 아무래도 저희 책이 좀더 소프트하고 다루는 분야나 방법도 좀 다르니까요.
현재의 가격에 대해서는 인상이나 인하 등에 관한 의견은 없습니다. 종이값이나 인쇄비 등의 외부 비용이 현저히 상승한다면 몰라도, 아직 책 제작에 영향을 줄만큼은 아니니까요.
3. 얼마전 150권을 만드셨는데요. 이제 스크린을 만드셨을 때와 차이가 뭔지 아실 것 같은데요. 같은 회사에 있었지만 주간지와 월간지는 이런 차이를 보이더라라고 생각하신게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며 주간지일수록 마감시간에 쫓긴다고 하는데 마감시간을 어떻게 대처를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토요일 발행이라고 잡지머리에 써 붙인 것이 인상적인데 타 잡지도 빨라졌지요. 어떻게 빨리 만들어지는지 과정도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월간지에 비해 주간지가 다이내믹하지요. 사이클도 빠르고, 컨텐츠도 트렌드를 짚어내야 하는 감각이 있어야 하니까요. 월간지가 정리와 분석에 치중한 컨텐츠로 무게를 갖는다면, 주간지는 특집 등의 중심을 잡아주는 기사가 있다면 나머지 기사들은 좀더 시의성과 트렌드에 민감한 편입니다.
마감은...월간지에 비하면 오히려 편한 편입니다. 시간을 좀더 계획성있게 쓸 수 있으니까요. 월간지는 매달 10일 정도의 긴 야근과 철야를 해야하는 반면, 주간지는 주당 하루 정도의 철야만 규칙적으로 하면 되니까요.^^ 저희는 매주 수요일 밤 철야를 한답니다.
책이 토요일에 발행되게 된 것은, 저희의 주관적 의지보다는 시장 상황의 변화가 더 큰 이유였습니다. 저희 책이 지하철을 중심으로 한 가판에서 주로 판매되는데, 일간지 시장이(특히 스포츠지) 침체되면서 일요일 판매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마감은 하루 정도가 빨라졌는데, 대신 전주 금요일부터 다음주 일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 상에서의 큰 변화는 없습니다.
4. 아직도 무비위크는 영화와 엔터테인먼트의 두 마리 토끼를 여전히 고집하고 있습니다. 영화인들 중심인줄 알았는데 최근 가수 비가 표지모델로 나온 것을 보면서 여전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커버스토리에 배우나 연예인을 실을 경우 배우가 상대하기 쉬운지, 아니면 그 반대인 연예인지 궁금합니다. 또 당연한 질문이지만 앞으로도 여전히 영화와 엔터테인먼트를 여전히 다루실 것인지?
영화를 중심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잡지는, 이제 무비위크만의 경향은 아니라고 봅니다. 비슷한 다른 주간지들 역시 기존의 영화 중심 컨텐츠에서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으니까요. 중심이 흔들리진 않겠지만, 영화 외의 다양한 즐길거리는 여전히 궁금하고 재미있는 놀이터이니까요. 밥만 먹고 살순 없잖아요.--;;
영화배우 외의 연예인 표지나 기사 섭외는 아직도 어려운 부분입니다. 창간 초기에 비하면 섭외 등의 상황이 좋아지긴 했지만, 독자들의 반응이나 섭외의 어려움 등이 있어 자주 시도하고 있진 못합니다. 어쩔 수 없어서 억지로 영화 배우를 표지 인물로 섭외하는 것보다는 선택의 폭을 넓혀보는 시도가 신선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5. 마지막으로 내년 한국영화계의 모습이 어떻게 바뀔지 전망을 말씀해주신다면...
올해 상반기에 비하면 하반기 영화계는 저조한 모습이었습니다. 투자 배급 환경, 흥행 화제작 등이 부족해 뒷심이 딸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제작중인 영화들을 보고 있지만, <태극기 휘날리며>나 <실미도>만은 못하지만 <공공의 적 2> <달콤한 인생> <태풍> <형사> 등 기대작들이 있어 한국영화 붐이 다시 한번 살아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크게 화제가 되는 영화가 터져줘야 나머지 한국영화들도 여세를 몰아 붐을 조성할 수 있을 테니까요. 올해 하반기보다는 나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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