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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의 진화는 계속된다-씨너스 이채 정상진 대표와 인터뷰(2004/2/24)

송씨네 2005. 10. 26. 22:56
코너 개편 후 첫번째 인터뷰는 정상진 씨너스 이채(AT 9) 대표와의 인터뷰입니다.
씨너스에 관한 이야기는 제가 여러번 드린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대규모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합심하여 만든 브랜드 형 멀티플렉스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경기도 파주의 북시티 건물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아주 깔끔한 극장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예술영화 전용관에서나 볼 수 있는 일들이, 그리고 기존 멀티플렉스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현상이 여기서도 벌어지고있습니다.
 
멀티플렉스의 전쟁...
거기에 극장을 운영하는 업주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씨너스 이채의 정상진 님을 이 메일로 만나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상진입니다.
씨너스이채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인터뷰 하겠습니다. 간단히 해도 될런지요?죄송...
 
Q1. 멀티플렉스 관계자 분과 인터뷰를 하고 싶었는데요. 잘 된 것 같습니다. 우선 극장 소개를 해주시는 것이 좋겠죠. 씨너스 이채가 생긴지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
(A) 씨너스이채는 자유로 에 접한 파주북시티(파주출판도시-48만평부지)내에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이채쇼핑몰에 2004년 7월 15일 오픈을 합니다. 어더한 대중교통편이 없는 상태에서 홀로 서기를 감행한 객기 부리는(?)극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Q2. 최근 CGV나 메가박스, 프리머스, 롯데시네마 이후 또다른 후발 멀티플렉스 체인으로 씨너스의 등장이 화제인데요. 씨너스가 타 멀티플렉스와 다른 차별화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글쎄요~~~차별화는 우선 제일 큰게 대자본의 힘으로 움직이지 않는 작은 계란같은 극장이랄까?그리 생각듭니다. 그러기에 항상 대규모의 체인과의 자본적인 것외에 진정 관객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하는 고민을 많이 하는 극장이라고 쉽게 설명해 드릴 수 있습니다.물론 남들 극장체인에서 하는 것은 왠만큼 따라 하기도 하지만요...그리고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차별화라 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컨셉이 좀 틀리거든요.
 
 
Q3. 정상진 님이 카페나 블로그에 올리신 글을 보면 기존 극장들과는 뭔가 다른 느낌을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엔딩 크레딧까지 불을 켜지 않는 것은 서울의 일부 예술 극장같은 곳에서 볼 수 있는 상황이며 헌혈증 이벤트라던가 끊임없이 다른 이벤트나 기기(좌석, 영사기 등)의 구입등을 보면 투자를 끊임없이 하는데 계속 투자를 하시는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그러니깐  "'서비스와 투자의 중요성이 무엇이다' 라고 정의를 내려주신다면"이란 질문과도 같겠죠.
(A) 음..어렵네요. 카페나 블로그의 글에서 보면 뭔가 다르다...가장 다른것은 극장 쥔들이 글을 안올린다는 것이겠지요...(훗..^^)제가 극장을 하는 이유는 제 스스로 어느극장에서도 영화를 보면서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일본에 가서 영화를 보았을때 너무 놀랐습니다. 영화가 다끝이 나고 엔드크레딧이 끝이 났는데도 사람들의 미동이 없다는 사실..그리곤 불이 켜지자 옷을 입고 퇴출하는 사람들...그리고 오페라나 뮤지컬을 보러 가서도 느끼는 감흥...
이것도 이유가 있죠. 영화를 전공하다보니 주변에 영화계에서 일하는 선후배 동기들이 너무 많습니다. 저자신이 느꼈던 엔드크레딧에서 자기가 아는 사람을 찾는다는 것을 극장이 무슨 권리로 짤라버리는지에 대한 회의....이게 싫어서 제가 극장을 하는 것이고 나혼자 보아도 유지 할 수 있을 정도로 배장을 부리는 것입니다. 남들은 다 이렇게 하는데..가 아니라 나 혼자라도 이렇게 하자!라는게 제 뜻이고 제가 해야할 듯 싶네요.
그런데 관객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에 퇴출시엔 조명을 조금(30%)조도를 조절해서 킵니다. 안전사고 우려때문에...
헌혈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사실 챙피하고 두렵답니다.
왜 니 동기기때문에 불쌍하고 도와주어야 하냐? 다른 사람중 같은 병 걸린 사람은 안도와주냐?하는 기타 등등...그리고 이런 이벤트(이벤트 아닌데요.쉽게 표현하자만 이벤트겠지요)를 공식적으로 하다보면 각계 단체(불우이웃단체,한생명살리기 운동보부,백혈병환자를 위한 기금마련센터등등등..)에서 공격적으로 들어옵니다. 제 여력은 한계가 있고..그러기에 인터넷에 우연히 다른 분이 신문을 스크렙하셔서 올리셨기에 퍼다 놓은 것 뿐입니다. 너무 크게 생각하시지 마시길바랍니다.
끊임없이 재투자를 한다는 부분은 제 스스로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항상 좋은 것을 위해 1%의 좋아진다 해도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 싶은 충동이 있고 지금안하면 후회할 것 같아서 그런것입니다. 음향에서 1%를 좋게 하기 위해서 금액으로 따지면 몇억 아니 몇백억이 들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리 많은 돈을 지출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기에 해보는 것이지요. 같은 스피커라 할 지라도 네트워크의 설계와 크로스오버 컷팅포인트에 따라 소리는 달라집니다. 홈오디오를 하시는 환자(전 이렇게 부릅니다)들은 이해가 되실 것이리라 생각됩니다. 지금 당장은 굶어도 하고 싶은 것이 있기에 하는 것이지요.
서비스와 투자의 중요성이라....서비스는 직원들에게 오너의 마인드를 대화로서 숙지 시키고 가끔은 다정하게 농담을 하면서 내 스스로를 보여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오너라고 해서 다른 사람이 아닌 똑같은 사람이고 어찌보면 불쌍한 사람일 수 있기에 젊은 스텝들에게 오너의 경영철학(너무 거창하네요)을 같이 호흡하면서 심어주면 될거란 생각이 드네요. 투자의 중요성은 어느부분을 투자하느냐?는데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인테리어가 중요하다..주차장을 더 만든다.화장실을 개보수 한다.뭐 이런 등등 많지요.하지만 제가 생각건데 가장 중효한 것은 영화는 보는 것과 듣는것이 전부랍니다. 껌껌한 어둠속에서 한줄기 빛을 통해 하얀벽에 펼쳐진 영화를 보고 동굴같은 곳에서 달린 스피커를 통해 영화를 느기는 것이지요. 그러기에 보구 듣는데 전 가장 많은 것을 투자한답니다.앞으로도 그럴것이고요.항상 멈추어진 시스템을 가지고 극장을 운영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Q4.멀티플렉스의 증가에 따라 좋은 점도 있긴 하지만 다른 단점들도 보입니다. 예를 들어서 이익이 되는 영화만 2~3관을 이용해서 하고 안되는 영화는 그 영화들끼리 교차상영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같은 멀티플렉스를 운영하는 분으로써 멀티플렉스의 장점과 단점을 얘기한다면?
(A) 진정이해가 안되는 부분입니다. 차라리 관을 크게 만들지..왜 그러는지..하지만 일명 퐁당(격회상영)의 경우 멀티를 찾는 또하나의 즐거움이지 않을까요? 어차피 인터넷이나 ARS를 통해 시간도 알 수 있을 것이고...자본주의의 힘을 무어라 나쁘게 단정을 하는 것도 조금은 모순일 것 같고 제 스스로도 어케 변할지 현상황에서 모르기에 이정도로만 하겠습니다.
 
 
Q5. 마지막 질문으로 앞으로 멀티플렉스가 달라지기 위해 어떻게 해야한다고 생각되시며 씨너스 이채의 앞으로의 운영방안과 정상진 님의 각오가 궁금합니다.
(A) '멀티플렉스가 달라지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가?' 에 대해선 무어라 드릴말씀이 없네요 말을 아끼렵니다.
각오는:하자(Do it!)
씨너스 이채의 앞으로 운영방안:씨너스이채에서 손님들이 만족할 수 있는 극장을 만들고 제 스스로 이름을 넣어 만든 at9이라는 사운드 시스템을 가지고 다른 극장을 인스톨 시킬것입니다. 다음번 시내에 극장이 생길때 at9이 붙는다면 THX보다는 낳지 않을까요?(훗훗^^)앞으로도 계속해서 건방(?)을 떨것이며 때에 따라선 관객을 길들이기도 하겠습니다. 캠페인..많이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