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사이드웨이

송씨네 2005. 2. 27. 01:03
마일즈는 소설가를 꿈꾸는 영어교사이다. 그는 자신의 소설이 출판되길 원한다. 그러던 와중 결혼을 앞둔 그의 친구 잭과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잭은 왕년에 잘나가던 TV 시리즈 주인공이고 지금도 잘나가긴 하지만 주로 CF 출연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중... 마일즈는 2년전 이혼을 했다. 그 후론 와인에 미쳐산다. 이번에 그들이 떠나는 여행도 양조장을 돌면서 와인에 흠뻑빠지는 것이 그들의 목표... 하지만 잭은 이게 마지막 기회라면서 여성들을 유혹하기 시작하는데 여행지에서 잭은 양조장에서 일하는 동양계 여인 스테파니를 만나고 마일즈는 오랜만에 놀러온 레스토랑에서 마야를 만나게 된다. 마야와 잘해보라는 잭... 그러나 마일즈는 너무 소심해 엄두를 못낸다. 잭은 결혼을 앞둔 남자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스테파니와 데쉬를 하여 성공하는데... 이 두 남자의 생뚱맞은 여행기는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알랙산더 페인 감독은 전작 '어바웃 슈미트'에서 중년남자의 일탈을 코믹하면서 진지하게 그려렸다. 참 재미있던 로드무비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알랙산더 페인은 두 남자의 경쾌한 로드무비를 만들었다. 중년의 남자들이지만 한 남자는 늦장가를 가고 또 한 남자는 이혼하여 혼자 살고 있다. 이 성격도 다르고 생각도 다른 두 남자의 와인과 여자를 찾아 떠나는 여정은 참으로 재미있는 소재임은 분명하다.
 
영화는 요일별로 나누어 이 두남자의 행보를 향해 같이 동행하고 있다. 마일즈는 아주 특별한 품종의 포도와 포도주 와인에 관심이 많고 그것을 찾아 여행을 왔다. 하지만 와인에는 전혀 관심 없었던 잭은 여자를 찾아 마일즈와 동행하다가 양조장의 한 여인과 사랑에 빠지고 그것도 모잘라 관심도 없던 와인을 통째로 구입한다. 소심하고 결혼에 보수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마일즈이지만 과량으로 술만 마시면 그의 주사로 많은 이들이  피를(?) 보는 그런 케릭터이다.
 
인상적인 장면이라면 마야가 와인과 사람의 공통점을 이야기하는 장면인데 와인(혹은 포도 품종)과 사람은 잘못다루면 위험하고 항상 아끼고 보살펴야 한다는 것이며 오래될 수록 그 진가가 확실해 진다는 것이다. 그러니깐 마일즈와 잭은 사랑에 덜 숙성된 남자들인 것이고 이들은 이 여행을 통해 차츰 숙성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마일즈는 숙성된 것 같고 잭은 여전히 덜 숙성되어 말썽만 일으키는 사람이다.
 
나는 이 영화의 포스터가 맘에 든다 술병에 빠진 두 남자의  모습... 이는 유혹에 걸려든 두 남자의 모습이자 와인에 미친 두 남자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포스터라고 생각된다. 일부는 이 포스터의 상징성을 이해 못하나 나는 이 포스터가 이들의 상황을 잘 나타내 주는 그런 포스터가 아닌가 싶다.
 
영화는 로드무비 답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양조장을 방문하는 이들의 드라이브 장면에서는 화면이 다양하게 분할되어 활기찬 출발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생각된다. 그러다가 이들의 목적이 (특히 잭의 목적이) 와인보다는 여자사냥으로 발전하면서 영화는 더욱 흥미를 끌게 된다.
 
주목할 점은 많은 주인공들 중에 동양계 여인으로 등장하는 스테파니 역의 산드리 오이다. 알랙산더 페인의 부인으로 알려저있는 그녀는 영화속에서 난감한 섹스신을 아주 잠깐이지만 잘 보여주었다. 거기에 앞으로 김주혁 씨와 '버터냄세'(가제)에 같이 출연할 예정이라니 기대가 더욱 되는 배우이다. 그리고 잭 역으로 등장한 토마스 헤이든 처치의 경우 실제로도 TV 시리즈로 주목을 받던 배우였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케스팅이 아니었나 싶다.
 
이 작품은 사실 음주운전 장면이 많은 영화이기도 하다. 많은 양의(소량이긴 하지만 여러 양조장을 들렸으니깐) 포도주를 마시고도 태연스럽게 운전하는 장면은 우리나라에서는 좀 위험한 장면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런 작품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표어가 등장하지 않았나 싶다.
지나친 음주는 본인의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그렇다. 이 작품 보고 와인에 만료되어 왕창 와인들이 끼고 음주운전하는 사람은 없었으면 한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니깐...

'영화에 대한 잡설들 > 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Mr 히치: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  (0) 2005.03.08
코러스   (0) 2005.03.01
클로저   (0) 2005.02.10
그때 그사람들   (0) 2005.02.08
말아톤   (0) 2005.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