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연애의 목적

송씨네 2005. 6. 12. 06:52
두 명의 선생님...
유림은 영어선생...
학교에서는 바람둥이라는 소문은 안나지만 여자를 참 좋아하는 선수 중에서도 최고의 선수이다.
그런 그의 레이더 망에 걸려든 사람은 미술 교생 최홍...
자신의 반 교생으로 들어왔으니 이런 기회는 절호의 찬스라고 해야 하나?
회식 자리 단란주점에서 썰렁하게 '해피투게더'를 부르고 있는 유림...
(누가 영어선생 아니랄까봐...)
최 선생과 어떻게든 해 보려고 하지만 이 여자... 만만치 않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랑 원래 그렇게 하나요?
소각장에서 기다려보기도 하고 별 수작을 떨어보지만 그녀는 넘어오지 않는다.
속초 수학여행...
얼떨결에 최 선생의 휴대폰 주소록을 몽땅 지워버리고 거기에 술에 취해 겁을 상실한 유림은 5초만을 외치면서 그녀의 몸을 더듬거린다.
그 때문이었나?
잦은 만남에 잦은 스킨쉽...
그리고 여관으로 이어지는 섹스... 
조금씩 가까워지는 듯 했고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 최 선생의 집에 무작정 처들어가는데 성공한다.
불면증을 겪고 있다던 그녀에게 그 불면증의 비밀과 로바야끼에서 이야기한 자살한 여자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된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그녀였다니...
하지만 그런 것은 이 사건의 전초전이다.
두 선생에게 다가올 사건들은 그들은 알고 있나?
 
 
 
두 배우가 뭉쳤다.
'살인의 추억'에서 미소와 더불어 공포를 주었던 그 남자 박해일과, '올드 보이'에서 히로인으로 인정받은 강혜정...
감독은 첫 매가폰을 잡은 한재림 감독...
하지만 그의 시나리오는 이미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인정받은 시나리오...
배우와 제작사 정도만 인증된 사람들이고 그 나머지는 솔직히 처음인 것들...
그러나 이 작품은 생각보다 강했다.
그러니깐 남녀들의 솔직한 사랑 이야기를 영화한 것이다.
 
나는 유림이란 인물을 솔직히 이해 할 수 없었다.
일방적인 데쉬와 과감하게 여성에게 공략하는 이런 방식...
소심한 사람들이거나 결혼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이야기가 솔직히 이해가 안가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들의 사랑방식에 의문을 제기한 기혼자들의 이야기가 많다.
물론 젊은 사람들에게는 이 작품은 참으로 사실적이지만 그동안 많이 다루지 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이 작품의 팜플렛에는 '싱글즈', '결혼은 미친 짓이다', '바람난 가족'등 보다도 강하다고 이야기 한다.
가령 '싱글즈'의 예를 들더라도 남녀의 사랑에 대한 표현이 신선하게 다가오면서 현실적이었는데 이 작품 역시 그렇다.
 
대사도 튄다.
자신과 자려면 50만원을 내라는 당돌한 최홍의 모습이라던가 어떻게든 잡아먹기 위한 늑대의 본성이 드러나는 유림의 대사들...
'젖었어요?'
'저기가서 키스나 하면 안될까요?'
젊은 영화답게 신세대들이나 이해할만한 사랑 방식이 대사와 행동들에게서 나타난다.
 
그런데 이 작품은 로맨틱한 이야기이지만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과거 담벼락에 '누구 누구는 뭐뭐 한데요'란 식의 낙서들이었다면 요즘 젊은이들은 영화에서도 나타났지만 휴대폰과 디카만 있다면 얼마든지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학교 게시판이나 학교 팬카페는 얼마든지 이런 가쉽 꺼리들이 얼마든지 이야기 되는 것이다.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헛갈릴 정도로 소문은 소문에 꼬리를 물고 결국 인터넷이라는 위대한 힘에 굴복하고 만다.
거기에 거짓이 등장하고 그 거짓에 서로 상처주고 피해를 입는다.
그들은 다시 만나지만 첫눈이 오는 모텔촌을 걷는 두 사람의 모습은 희망적이라기 보다는 불안하기만 하다.
물론 최홍은 직장을 지켰고 불면증을 이겨냈지만 유림의 경우는 정반대이다.
폐인이 되어버렸으며 이제는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 모습...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두 사람이 눈 쌓인 길을 걷는 모습은 해피엔딩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아쉽다.
 
 
 
이건 좀 다른 이야기...
최홍의 비밀은 중간에 밝혀지지만 그것과 더불어 독특한 것은 영화 포스터나 팜플렛도 그렇고 그녀의 옷은 대부분 레드 계열이라는 것이다. 빨강이라는 색체가 말해주듯 강렬함과 유혹을 하기위한 모습을 이런 색깔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뭐니뭐니 해도 강혜정의 빨강 원피스가 참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홈페이지 역시 단순하지만 색체로 승부를 거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양한 선수들의 성공담이라던가 연인들의 이야기가 이색적이며 개봉전에 화제가 되었던 미니 홈피 역시 인터넷 홍보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물론 유림과 최홍이 피해를 입게 된 소재 역시 아까 이야기 했던 인터넷이다.)
인터넷은 여러가지로 사람들을 웃고 울리는 것 같다.
 
과연 이런 과감한 신세대 사랑법이 얼마나 관객들에게 먹혀들지는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