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Real 2005-X 됐다, 피트 통(It's All Gone Pete Tong, 2004)

송씨네 2005. 7. 23. 02:06
프랭키는 유명한 클럽 DJ이다.
그는 모든 클럽에서의 섭외대상 0순위이고 잡지에서, 언론에서 그를 찾는 사람이 많다.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했지만 심한 바람끼때문에 추체를 못하는 프랭키...
온갖 욕설과 마약을 입에 달고 살지만 그는 그렇게 자기 자신에 문제점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한 쪽 귀가 들리지 않으면서 위기가 닥쳐온다.
필요할 때만 나머지 귀를 위해 보청기를 사용하라는 의사...
그러나 동료의 분노로 인해 한순간 프랭키의 나머지 귀마져도 들리지 못하게 된다.
귀머거리 DJ... 사실상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의 DJ 생명도 마감되는 것이고...
그에게 앞으로 어떤 고난이 닥쳐올런지...
 
 
올해 레알 판타의 화제작 중 또 한작품이라면 바로 이 작품이다.
우선 이 영화의 제목의 'X'의 정체를 알 필요가 있다.
새 됐다, 피트 통?
엿 됐다, 피트 통?
 
하지만 영화상영전 자봉단의 입에서 그 정체불명의 'X'가 나왔다.
"이번에 보실 영화는 마이클 토즈 감독의 '좇됐다, 피트 통'입니다."
한순간 상영장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이렇게 적나라한 제목을 사용하다니...
그러나 이 작품이 이렇게 제목이 사용이 될 수 밖에 없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장면 장면이 욕과 비속어로 가득차있고 심지어는 스와핑(교환 섹스)도 간접 언급되었기 때문이다.
그정도로 이 작품은 과감하고 때로는 위험하다.
하지만 이 작품을 기존작품과 다르게 봐야할 이유가 있는데 장애를 겪은 주인공의 모습들은 대부분이 어둡고 딱딱하게 이야기가 전개가 된다.
물론 이 작품 역시 극중 프랭키도 슬럼프에 빠져 고생하는 장면이 나온다.
특히 마약을 야수로 표현한 장면에서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보여주는 심각한 장면이자 또한 코믹한 장면이기도 하다.
그 슬럼프를 이겨내고 새롭게 도전하는 프랭키의 모습은 장애나 힘든 고난에 빠진 이들에게 희망적인 모습으로 보여진다.
슬럼프를 이겨내는 방법은 참으로 힘들지만 알고보면 간단했다.
바로 음파를 이용하여 거기에 따라 믹싱을 하는 것이었다.
거기에 청각도 아닌 촉각도 아닌 발에서 느껴지는 희미한 진동으로 그 어려움을 이겨낸 것.
또한 그 어려움을 이기는데 힘을 준 것은 동료 청각 장애우였던 애인의 도움이었다.
 
이 영화의 첫 시작은 이렇다.
"이 작품은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렇다면 프랭키는 실존 인물인가?
그 대답은 NO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제목에서 보여지듯 피트 통이라는 실제 케나다에서 활동하고 있는 명 DJ가 직접 출연을 하고 있다. 물론 분량은 짧지만...
따라서 청각장애를 겪은 DJ의 이야기는 실화는 아니다.
다만 영화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일부 클럽 DJ들의 인터뷰 정도는 진짜이다.
그러니깐 가상의 인물에 대해 진짜같이 인터뷰를 했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이 작품은 다큐를 가장한 작품이지만 속았다는 느낌이 들지가 않는 것이다.
음악이나 그 삶이 너무 강렬했고 진짜 같기 때문이다.

피판은 해마다 음악에 관한 작품을 한 두 편씩 상영한다.
2회 때 상영되었던 '걸'이란 작품도 있었고 '헤드윅', '벨벳 골드마인' 역시 피판에서 선보인 음악 영화들이었다.
올해는 피판에서는 건질만한 작품은 없었지만 대안 영화제인 레알 판타에서 이를 대신해 준 이라고 볼 때 역시 진짜 판타스틱 영화제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은 지금 이 글을 쓰기전 확인결과 이번 레알 판타의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오늘 다시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된다.(안타깝게도 페막식 예매분은 몽땅 매진되었다)
 
이 작품을 볼 기회는 운이 좋다면 보게 되겠지만 그렇게 쉽지 않을 것 같다.
리듬에 몸을 맞추어 클럽에서 흔들어 보는 것...
그렇게 나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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