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시네마 카페

영화배우들의 TV 홍보문제-시청률에 목숨걸고, 역할 분담에 실패하고...

송씨네 2006. 4. 4. 23:31

 

 

 

근 TV에서는 특이한 상황이 벌어졌다.

4월 2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스타 히말라야 원정대 자격으로 정웅인과 정준호가 동반 출연하였다. 그리고 전주인 3월 25일에도 KBS '스타 골든벨'에 정웅인이 출연을 했다.

아니, '투사부일체'가 막내린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영화 홍보야... 라는 의문이 생기지만 이들의 목적은 영화홍보는 아니었다. 물론 정웅인의 경우 송일곤 감독의 인디영화 '마법사들'이 개봉을 기다리는 시점이었지만 꼭 그것을 목표로 한 출연은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앞의 '일밤'의 또다른 경우, 차승원이 맡고 있는 '차승원의 헬스클럽'은 예상외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차승원은 곧 '국경의 남쪽'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나 개봉일까지는 매우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한편 같은 시간대 '해피선데이'의 '품행제로'에 출연중인 최민수는 그동안 일부 토크쇼에 간간히 출연한 것을 제외하면 자신의 이름으로 된 첫 코너를 김제동과 진행하고 있다. 최민수 역시 얼마전 출연한 '홀리데이'가 막을 내린지 역시 오래되었다.

 

최근 영화홍보를 위해 배우들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하지만 반대로 영화의 간판이 내려간 시기에도 배우들이 쇼 오락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그리고 개봉될려면 한참 멀었는데 일부 배우들이 얼굴을 비추며 게스트가 아닌 프로그램의 한 꼭지(중요한 역활/MC)를 맡고 있다. 이는 왜 그런 것일까?

 

배우들이 영화를 홍보하기 위하여 TV 토크쇼와 쇼 오락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몇 달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두 작품... '투사부일체', '홀리데이'의 경우 배우들이 방송 3사를 장악한 것처럼 보일 정도로 이들이 나오지 않는 프로그램은 찾기 힘들었다.

 

연애, 오락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PD들은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이들 입담좋은 배우들을 출연시킨다고 한다. 정준호, 김수로, 차태현, 최성국 등은 이들 토크쇼나 오락프로그램의 단골 출연자들이다.

 

 

 

그런데 왜 영화가 막을 내린 시점에서 우연치 않게 배우들의 TV 프로그램 출연이 또 늘고 있는 이유가 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자, 그런데 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정준호가 영화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배우들이 지상파 쇼프로그램에 나가 영화를 홍보해야 하는 강박관념도 있었지만,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 영화 관계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를 보는 시청자들은 거부감이 드러나기 쉽상인데 다른 때에는 나타나지도 않았다가 영화 개봉하면 불쑥 나타나나는 배우들의 모습은 마치 불청객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도 중간중간 촬영중에 혹은 영화나 드라마 출연이외 다른 활동을 하고 있을 때 TV 출연을 병행한다면 그다지 거부감은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영화배우 뿐만아니라 드라마 탈렌트라던가 가수 역시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런데 필자의 그런 바램이 받아들여진 것일까? 작품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배우들이 TV에 출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영화홍보를 하는 듯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아니, 혹은 누군가는 아직도 그런 냄새가 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아무런 조건 없이 TV에 출연하는 것은 의외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함정은 있다.

 

앞에도 이야기 했듯이 일부 PD들은 시청률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입담좋은 배우들을 출연시키는 것인데 마침 영화 개봉시기와 적절해서 이들에게 출연섭외를 요청하던 도중 영화 홍보사에서 어느 정도 입김(혹은 압력)을 불어넣어주면서 겉으로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프로그램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주요 출연배우들이 같은 배열로 앉아있는 모습을 시청자가 봄으로써 '영화 홍보때문에 왔구나'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물론 쇼오락 프로그램이나 토코쇼 프로그램 중에서는 여전히 노골적으로 무슨 영화에 출연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친절스럽게 배우가 답해주고 방송국에서는 박스화면으로 새 영화에 대한 자료화면을 친절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장면 하나 없이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것은 곧 PD들이 이들의 말빨의 힘으로 시청률이 올라가길 너무나도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 상영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또한 배우들 역시 그동안 시청자들에게 영화홍보 때만 얼굴을 내민 것에 대한 거부반응을 같이 통감하면서 아무런 작품에도 출연, 혹은 계획중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나왔던 게스트 뭐냥 이들은 자신들의 입담을 과시하기에 이른다.

 

 

 

 

 

 

 

 

필자는 개인적으로는 이들이 쇼프로그램이나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자신들의 영화를 홍보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는 너그럽게 봐주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정작 '출발 비디오 여행'이나 '토요 영화탐험', 'TV 박스오피스' 같은 공중파 영화프로그램을 보면 이들의 인터뷰이며, 영화 촬영현장은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아슬아슬한 스포일러(반전, 주요내용들) 퍼레이드만이 방송에서 이야기 될 뿐이다. '연예가 중계', '생방송 TV 연예', '섹션 TV 연예통신'을 보면 오히려 영화정보 프로그램들이 담아내지 못하는 촬영현장부터 시작해서 배우들의 가쉽성 인터뷰를 담아내기에 급급하다.

 

그러니깐 영화정보 프로그램의 역할과 쇼 오락 프로그램의 역할이 뒤바뀌어버린 것이다.

영화 정보프로그램은 스포일러를 남발하면서 사실상 이들 배우에 대한 인터뷰는 하나도 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재미있는 것은 케이블이나 지역민방에서 방송되고 있는 영화정보 프로그램의 경우 공중파보다 더 알차게 방송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촬영현장 방문, 제작발표회 현장, 배우 인터뷰, 영화계 문제점 지적 등...

영화정보 프로그램이 스포일러만 남발하고 있고 배우들은 정작 뒷전이니 이들이 TV에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은 당연히 쇼 오락 프로그램이나 토크쇼 같은 프로그램이 되어버린 것이다.

 

영화정보 프로그램에서 영화를 홍보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왜냐하면 프로그램 취지가 배우들의 홍보가 적절히 맞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크쇼나 쇼 오락 프로그램에서의 영화 홍보는 분명 반칙이다.

분명 이것은 방송위원회의 심위규정에도 어긋나는 행위이다.

참고로 2004년 실제 모 영화를 TV에서 노골적으로 홍보한 방송사 프로그램들은 징계를 받기도 하였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에도 아무것도 달라진 점이 없다.

오히려 과거보다 더 하다는 생각도 든다.

 

 

갑자기 그러지 말고 평소에 잘하라는 말...

그것은 마치 일부 영화인들과 영화홍보사에 적용되는 말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