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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선거를 방해하는 것은 선관위?

송씨네 2006. 5. 21. 22:38

 

5. 31 지방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각 후보들은 자신의 공약을 내세우기에 바쁘고 국민들은 외면한다.

우리는 치고박고 싸우고 정작 청책에는 관심없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환멸을 느끼기도 하였다.

그런 와중에 이번 선거는 어찌보면 또한번 믿어줘야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얼마전 모 정당의 대표가 유세활동 도중 행인들이 고의적으로  얼굴을 공격하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약 일주일 남은 선거판에 과연 어떤 영향이 미칠지 걱정도 된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길 이번 선거도 투표율은 절대 상승하지 않을 것 같다.

아니, 심하면 더 내려갈지도 모른다.

바로 이런 어처구니 없는 경우 때문이다.

 

 

 

우선 필자가 사는 동네 이야기부터 하려고 한다.

필자가 사는 경기도 부천시 성곡동에는 21명의 후보가 등록되어 자신의 공약을 알리기에 바쁘다.

(경기도 지사 3명, 부천시장 8명, 도의원 3명, 시의원 9명의 후보들...)

그런데 길거리를 지나가면서 한번쯤 너무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누가 누군지 혹시 구분을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누가 시의원 후보고 누가 시장 후보인지 말이다.

 

 

이는 비단 부천만이 아니다. 서울은 어쩌면 더할 수도 있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서울 강서구 화곡 7동의 경우 25명의 후보가 등록되어 있다.

서울 시장 8명, 강서 구청장 4명, 시의원 3명, 구의원 10명의 후보들...

자, 밑의 사진을 보고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있겠는가?

 

 

화곡역에 붙어진 선거 현수막들...

 

 

 

 

현수막의 무분별한 난립은 방금전 필자가 이야기한 경기도 부천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필자가 사는 부천의 경우도 많은 후보의 난립으로 정신이 없다.

후보자가 많아서 정신이 없는데 거기에 현수막은 규격도 틀리고 특정 정당을 나타내는 것은 기호가 고작이며 색상이나 자체 로고가 통일이 된 것도 아니다.

 

 

 

경기도 부천시 성곡동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의 현수막들...

 

 

 

문제점은 또 있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후보자 포스터 부착방식은 이렇게 비닐 덮어 벽이나 기타 공터 등에 부착하게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으로 깔끔해 보이고 한눈에 잘 보이지 않는가?

 

그러나 필자는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다음 모습에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공중에 매달려 있는 선거 벽보...

기호와 얼굴, 이름만 알 수 있는 정도...

과연 공약이나 약력을 볼 수 있을까?

이것을 볼 수 있다면 당신은 시력이 매우 좋은 사람이다.

 

 

 

 

 

 

 

선거 홍보에 열을 올려야 할 선관위가 오히려 투표울을 다운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규격화 되지 않은 선거 현수막과 누가 시의원이고 누가 시장 후보인지 알 수 없도록 뒤섞여 놓은 모습들과 엉뚱한 곳에 올려져 있는 선거 포스터...

 

이런 방식은 절대 열흘 정도 남은 지방선거의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결과는 되지 못한다.

이에 이런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필자 songcine가 제안하는 방식은 이렇다.

 

 

 

 

① 선거 현수막의 규격화

 

현재 선거 현수막의 크기는 재각기이다.

이는 후보자들의 선거 사무실도 마찬가지이다.

후보자들이 많다보니 이들을 나타내는 것은 기호와 이름, 얼굴이 전부이다.

따라서 후보자들이 누군지 알기 위해서는 정당별로 색상이나 특정로고를 지정하여 통일화 시키거나 아니면 시장후보, 구의원후보, 시의원후보 등의 부문별 후보들의 색상을 달리시키고 대신 그것을 규격화 해야 한다.

정당별 색상 지정의 경우 공정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공개된 곳에서 추첨을 통해 정당별 포스터나 현수막의 색상을 지정해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다만 무소속의 경우에는 색상을 자율에 맡기되 타정당의 색상과 중복되지 않게 해야하며 타 무소속 후보의 색상과도 중복되지 않도록 지정해야 한다.

 

 

 

 

② 선거 현수막의 위치 지정

 

현수막이 걸려있는 위치를 보면 시의원, 시장 후보 등이 홍보하는 위치가 제각기이다.

통일화도 없고 뒤 섞여 있다. 시장 후보 현수막 자리 밑에 도지사 후보 현수막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 선관위는 구청이나 동사무소와 협조하여 장소를 지정하여 시장 선거 후보 기호 1번 밑에는 2번이, 2번 밑에는 3번... 순으로 지정을 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시의원, 구의원 등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위치를 지정하여 투표에 임하는 시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③ 선거 포스터의 위치 다양화

 

포스터의 위치는 대부분이 공터나 긴면적을 자랑하는 벽보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더구나 후보가 많아질 수록 가로 부문은 더욱 길어지게 마련이다.

과거 선거 포스터는 종이에 풀칠을 하는 것이 고작이었으나 훼손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이후 판자를 이용하여 테이프로 고정하는 방식이 이용되었으나 이 방식도 역시 훼손의 가능성이 높다. 현재(물론 아닌 곳도 있지만...)는 비닐에 씌워서 우천시와 더불어 돌발상황에 대비하도록 선거 포스터가 이런방식으로 부착되어 있다.

위치의 다양화 만큼이나 이 것이 훼손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선거 포스터 훼손시 법적으로 2년 이하의 징역이나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되어 있다. 이 점을 선관위는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아울러 건물주의 협조하에 다양한 장소를 물색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본다.

 

 

 

 

 

 

5월 31일은 나라가 정한 임시 공휴일이다.

 

또한 노는 날이다.

하지만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즐기는 것은 자신의 지역에 대한 발전에 관심이 없는 것이다.

투표를 통한 권리 행사만이 자신이 뽑은 일꾼이 나라를 이끌어가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놀때는 놀더라도 투표는 하고 가자!

그리고 선관위는 이번 선거를 거울삼아 다음 선거 때는 다양한 방식의 투표 홍보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앞장섰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