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대한 잡설들/컬처 확대경, 컬처 쇼크

최신곡 무료로 듣기 힘들다고? 천만에!

송씨네 2006. 5. 20. 00:05

 

작권 관련법의 확대로 인해 우리는 최근 음악을 들으려고 하면 유료로 결제를 하여 음악 포탈에 가서 들어야했다.

아니면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무료 P2P 사이트를 이용하여 음악을 다운로드 받아 듣기도 하였다.

 

소리바다와 벅스뮤직, 그리고 최근에는 푸르나도 결국 한국 음원 저작권 협회에 굴복하고 유료화를 선언하였다. (푸르나는 현재 음악파일의 무료 다운로드가 되지 않는다.)

필자도 음악을 듣기 위해 벅스뮤직과 소리바다를 이용했던 사람이지만 이러한 결과에 속상하긴 마찬가지였다. 미니홈피나 블로그도 결국에는 돈주고 음원을 사야하고 희귀 음반이나 소장하고픈 음악의 경우 어쩔 수 없이 P2P를 이용하고 있다.

 

얼마전 블로거 기자 블루문 님이 인터뷰 하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큐우'(http://qbox.com/)의 개발자와의 인터뷰는 그런 점에서 볼 때 대안으로 자리잡은 사이트나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는 점은 환영할만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음반 제작 협회(음제협)를 비롯한 단체에서는 이러한 사이트를 반갑게 맞이해 줄 일은 없다고 본다.

 

블루문 님과 '큐우' 운영자와의 인터뷰 원문

 

사실 이렇게 생각하면 스트리밍 외에는 대안이 없는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더구나 스트리밍도 유로인 사이트가 많다는 점을 생각할 때 듣고 싶은 음악을 소장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라는 의문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필자는 합법적으로 mp3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곳과 무료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사이트 몇 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물론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마니아들에게는 이 소식이 어느정도 참고가 되었길 바란다.

 

 

 

 

 

 

 

 

 

 

 

 

 

우선 맛배기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맴버로 알려진 양현석 씨(일명 '양군')가 운영하는 기획사인 YG 엔터테인먼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가장 저작권에 신경을 곤두세울 사람들이 어찌보면 음반사와 기획사가 아닐까 싶다.

양현석 대표는 평소에도 자신의 기획사 홈페이지에 자사 소속사 가수들의 근황과 자신들의 심정을 솔직하게 잘 올리는 대표로 유명하다.

얼마전 휘성이 다른 기획사로 옮기면서 불편한 심정을 올리기도 하였으나 몇 달전에 양 대표가 올린 글중에는 지금은 3집 활동을 하고 있는 세븐의 이야기도 실려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글 말미에 그가 올린 음악 파일이었다. 여전히 신인발굴과 더불어 믹싱 작업을 같이 하고 있는 그가 자신이 만든 음악을 네티즌에게 선보인 것이 필자에게는 신선하게 느껴졌다.

더구나 이게 무료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따름이었다.

 

2006년 2월에 작성한 양현석 대표의 글

 

 

양현석 대표 외에도 최근 가수 싸이의 디지털 신곡인 'We are the one'도 그의 런칭 홈페이지(http://www.psypark.com/)에서 들어볼 수도,받아볼 수도 있다. 

싸이는 얼마전까지 자신의 홈페이지에 자신이 만든 곡을 종종 올리기도 하였다. 최근 미니홈피와 블로그 활동으로 그의 홈페이지가 사라진 대신 이런 임시 홈페이지로 그의 음악을 다운로드 받게 하고 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음반 다운로드 이외에도 뮤직비디오까지 다운로드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일부 방송국에서 뮤직비디오 방영 보류 판결이 내려진 만큼 화제를 모으고 있기에 그의 인기는 계속 될 것 같다.

 

자, 이제 필자가 소개하는 한 푼도 돈 안드는 음악 감상 사이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① 7,80년대 추억속으로

☞ 박카스 런칭 홈페이지  (http://www.bacchusd.com)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그 역사가 오리온 초코파이와 맘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수 브랜드의 이미지를 지키기란 쉽지가 않을 것이다.

최근 경쟁사의 등장으로 박카스의 판매량이 줄어들었가고 하지만 여전히 박카스의 광고 테마는 '젊음'이다. 물론 이 테마는 최근 광고에서는 조금 수정되어 젊음과 추억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것으로 테마의 폭을 넓혔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바뀐 박카스 광고는 최민식과 임수정이라는 두 배우를 기용하여 나름대로 득을 본 것 같다.

 

박카스 홈페이지에 걸려 있는 음악('안녕하세요 70,80' 코너)들의 대부분은 7,80년대 추억의 가요들이다.

물론 스트리밍으로 전곡을 들어볼 수 있음은 물론이요, 이 중에서 몇 곡은 직접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들어볼 수 있다.

최민식 씨가 처음 등장한 '스승과 재회'편에 등장한 '그리워라'를 비롯하여 '레코드 가게' 편에 등장한 '장미'를 감상할 수 있다.

 

 

 

 

 

 

 

② 비가 오는 날에는 짬뽕을 먹자!

☞ 무규칙 이종예술가 김형태 씨 홈페이지 (http://www.thegim.com/)

 

무규칙 이종예술가... 무슨 직업인지 도통 모르겠다.

그는 카운셀러이자 설치미술가이면서 인디 밴드의 리더이다.

김형태 씨는 인디 음악 마니아 사이에는 유명한 음악 밴드 '황신혜 밴드'의 일원이다.

김형태 씨 홈페이지는 노란 바탕에 많은 텍스트를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간단 명료하면서 할 말은 다하는 사람이다.

 

여기에는 황신혜 밴드가 부른 노래들의 일부를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서 들어볼 수 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짬뽕을 시켜먹자는 '짬뽕'(1집 '만병통치' 트렉 중에서)을 비롯해서 남진의 '님과 함께'를 그들 멋대로 재해석한 노래도 있으며 프로젝트 음반 '도시락 특공대' 중 역시 독특한 가사가 인상적인 '밥중독'을 들어볼 수 있으며 다운로드 받아볼 수도 있다.

 

 

 

 

 

③다음(Daum)에서 안되는게 어딨니?

☞ 다음(Daum) 음악검색 서비스

 

여기 다음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에 모르는 이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은 여전히 모른다.

다음에서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다음 검색창에 '음악 검색'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해보시길...

친절한 다음 검색이 오늘의 음악과 아티스트를 추천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키워드에 '장윤정'을 입력해 보았다.

총 79개(2006년 5월 19일 현재)의 음악이 검색되었다.

이들 음악은 비회원의 경우 저작권 문제로 짧게 감상이 가능하지만 회원의 경우는 아무런 문제없이 전곡을 들을 수 있다.

 

 

 

 

다음은 작년 6월부터 온라인 음악포탈 뮤즈(http://www.muz.co.kr)와 손잡고 음악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초 한 곡당 1일 3회를 들을 수 있도록 하였으나 지금은 방식이 변경되어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면 무제한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음악 검색 블로그(http://blog.daum.net/musicsearch)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④도토리로 배경음악 깔고, 그걸로 뮤직포인트 만들고...

☞ 싸이월드 뮤직 (http://music.cyworld.nate.com/)

 

싸이월드 뮤직의 서비스는 다음 음악과 비슷한 형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방식은 다음과 동일하며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면 전곡을 들을 수 있으며 비회원은 짧게 감상이 가능하다. 아울러 CF나 영화, 드라마 속의 삽입곡을 들어볼 수도 있으며 최근 유행하는 음악을 배경음악 베스트 차트로 볼 수 있다.

 

토토리로 결제한 뒤 뮤직 포인트로 전환하여 들을 수도 있으며 자신의 미니홈피의 배경음악 1곡당 뮤직포인트 1점으로 환산하여 1점당 1곡을 들을 수 있다.

물론 전곡을 들으면 이 포인트는 차감된다.

 

 

 

 

 

 

 

 

 

외에도 눈 크게 뜨고 찾아보면 좋은 노래를 무료로 감상하고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아직 저작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지만 대안을 찾아본다면 가능성은 없지 않다고 본다.

'무료여, 영원하라!'만 외칠 수는 없다.

시장경제의 논리고 이게 법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에 소개한 사이트들은 시장경제를 약간 비틀고 본인의 손해를 각오하긴 하였지만 나름대로 그들의 결정은 환영하고 존중해줘야 한다고 본다.

 

부디 질 좋은 음악이 많이 나와 돈주고 결제하고 들어도 후회 안하는 진정한 뮤지션과  음악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 

 

 

PS. 연제협의 실력행사가 점차 심해지는 듯 싶다.

얼마전 가수 노조 협회가 이의를 제기한 노래방의 배경화면 중 뮤직비디오 속의 가수들의 초상권이 문제가 되더니만 이번에는 연제협에서 휴대전화의 컬러링 음원 수익금 배분문제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누구의 말이 맞냐를 떠나서 결국 손해보는 것은 소비자(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