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대한 잡설들/송씨네의 이런 뉴스, 저런 뉴스

안녕하세요? 피판(pifan)...10주년을 맞이하는 부천영화제

송씨네 2006. 7. 1. 18:18

 

 

 2006년 7월 1일...

 
영화계에 잔인한 7월이 찾아왔다.
스크린 쿼터 축소와 이동통신사 맴버쉽 할인 중단 등의 극단적인 상황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는 요즘 부천에서는 이런 고민과 생각할 것 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피판(Pifan)을 준비하는 부천영화제 사무국이다.
사실 이 날은 피판 자원봉사자들의 발대식이 있는 날이기도 했다.
발대식 때문에 조금 늦게 스텝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필자는 7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간 열리는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이하 Pifan/피판)의 사무국이 있는 복사골 문화센터를 찾아가 앞으로 벌어질 대장정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보기로 하였다.
 
영화제 사무국 홍보팀장으로 활동중인 임혜경 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선 피판의 현재와 오늘을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런 인터뷰를 드렸다.
 
순서는...
①부천영화제의 9년을 정리한다면? 또한 부천영화제가 9년이라는 시간을 겪으면서 이런 점은 좋았고 이런 점은 안타까웠다고 느낀 것이 있다면?
 
②개인적으로 1회 때는 먹거리 장터의 난립, 이벤트 회사의 부도로 피판이 어려움을 겪었고 2회 때는 그 때문에 추운 겨울에 영화제가 열렸다. 8회는 자체 전산망 문제, 9회는 김홍준 위원장 및 프로그래머들의 해촉 및 사퇴 문제가 있었다. 이에 대한 생각은?
 
③올해 피판은 과거와 이 점이 다르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이번에는 올해 피판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 보았다.
 
 
 
songcine : 피판이 10년을 맞이해서 그런지 준비한 행사가 많습니다. 특징을 이야기하신다면?
 
임혜경 홍보팀장(이하 임 팀장) : 올해 영화제는 사랑을 실천하는 영화제라는 모토로 구현이 되었고요. 그래서 저희가 특별전으로 준비한 '은막의 천사-오드리 헵번' 특별전 같은 경우에는 수익금의 일부를 아름다운 재단 측에 기부를 하기로 약정했고 일본 유바리 영화제와 자매결연을 맺어 어린이들이 직접 심사를 할 수 있는 '키즈 판타' 섹션을 준비했고요, 기존의 엽기/호러 등의 장르 영화에 대한 극단적인 모습들도 영화 마니아들을 충족시키지만 영화제의 또다른 기능인 영화로 세상을 좀 아름답게 만들어보자는 기능도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songcine : 올해부터는 '페스티벌 레이디'(영화제 명예 홍보대사)가 아닌 '페스티벌 가이' 입니다. 더구나 이준기 씨 라던가 박중훈 씨... 두 명입니다. 그 이유가 뭔지 궁금하고 우연치 않게 두 사람 모두 우연하게도 이준익 감독에 출연했던 이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이준기는 '왕의 남자', 박중훈은 이준익 감독의 신작 '라디오 스타')
 
임 팀장 :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과 연관이 있는 건 아니고요, 일단 저희가 '페스티벌 가이'를 두 명 선정한 이유는 앞에 말씀드린데로 사랑을 실천하는 영화제 답게 영화계 선후배 관계의 우애를 돈독히 하게 위해서, 그리고 선배로써 대표적인 박중훈 씨 와 후배로써 주목받고 있는 이준기 씨 를 선정해서 이 두 분을 상징적인 의미에서 서로 우애를 돈독히하고, 모범이 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자는 의미로 선정을 하였습니다.
 
songcine : 혹시 여배우의 부족 때문은 아닌가요?
 
임 팀장 : 글쎄요, 그건 아닌 것 같고요. 아직까지는 많은 여배우 분들이 활동하고 계시니깐...
박중훈 씨나 이준기 씨도 저희 위원장 님(이장호 영화제 집행위원장)과의 친밀한 관계도 있고 해서 쉽게 승락을 하셨습니다.
 
 
 
 

 
 
 
 
songcine : 섹션이 많습니다. 편수가 많다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섹션이 많으면 너무 복잡하지 않은가요?
 
임 팀장 : 장르가 원악 다양해서 가령 '공포영화는 싫다' 하시는 분들은 여기서 옛날 고전이라던가 코미디 영화라든지, 액션 영화라든지... 다양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했고요, 그런면에서 특정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골라서 보시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고, 저희가 나름대로 추천작을 마련했어요. 유명한 감독이나 유명한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 등 각 섹션별 볼만한 작품을 선정하기도 하기 때문에 추천작을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songcine : '금지 구역' 섹션은 몇 년전 피판에 있었던 '제한 구역' 섹션을 떠오르게 만드는데 다시 부활된 것인가요? 당시에는 관람연령도 특이했는데 올해 부활되면서 등급 조정이 있는지요?
 
임 팀장 : 아직까지 등급 조정까지는 아니고요,  '금지 구역' 같은 경우에는 18세에서 19세 사이로 조정이 될텐데 과거 '제한 구역'과는 비슷하지만 좀 더 새롭게 느낌을 달리하려고 섹션명을 변경하였습니다.
 
 
 
songcine : 얼마전 타계한 故 신상옥 감독의 추모전이 올해 영화제에 들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상옥 감독님이 피판에 끼친 영향은 무엇이며, 올해부터 '신상옥 상'을 제정했는데 영화사인 시네마 서비스가 후원을 하는 것이 인상적인데요?
 
임 팀장 : 시네마 서비스는 한국 영화계에서 원활한 작업을 하는 곳이고 특별히 시네마 서비스를 선정한 것도 아니며, 관계자 분들이 흥쾌히 승락을 하였으며 신상옥 상 뿐만 아니라 영화계에 지원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주셔서 그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신상옥 감독님의 영화들을 보게 되면 대가다운 느낌이 강한데 다른 영화제보다 신상옥 감독님들의 작품을 더 빨리 소개하고 싶다는 느낌에서 추진하게 되었고 그게 결실을 맺은 것 같습니다.
 
 
 
 
 
 
 
 
 
songcine : 상영관에 대한 질문인데요. 올해 CGV, 프리머스 등의 극장 외에도 판타스틱 시네마(구 imc 11)가 추가가 되었는데 갑자기 판타스틱 시네마가 상영관에서 다시 제외가 되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궁금하고요. 부산이나 광주, 전주 영화제처럼 관공서(시민회관, 시청강당 등) 보다는 극장 중심의 상영관으로 운영이 불가능한지요? 또한 과거 상영장 중 하나였던 씨네올(현재 롯데시네마 송내점)의 경우 자체 녹음된 안내방송을 내보내기에는 음향시설이 엉망이라서 마이크를 붙잡고 자원활동가가 그것을 읽었던 경우도 있었는데 올해는 어떤가요?
 
임 팀장 : 극장 시설이라는 것이 부산 국제영화제처럼 한 곳에 극장이 모여 있으면 관객들도 편하고 저희쪽도 운영하기가 편한데 부천지역의 특성상 극장들이 나눠져 있고 부천지역이 인구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극장이 수익으로 운영되는 것이기에 저희가 영화제를 운영하는 것은 좋지만 그 쪽에 수익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면 저희와 계약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은 저희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일단 부천시 쪽에서는 시에서 관할하는 건물을 쓰는 것을 장려하는 편이고 이것은 부천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만들어진 곳이기 때문에 그것을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봅니다. 나머지 CGV나 다른 극장들은 협조적인 편입니다. 판타스틱 시네마 같은 경우에는 공사마감일이 6월말로 알려졌는데 그것이 공사가 지연이 되어 취소가 되었던 것입니다. 관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개선될 것입니다.
 
 
 
 
 

 

 

 

songcine : 피판 홈페이지를 보니 피판 홀릭(10주년을 맞이해서 제작한 카드로 5 만원으로 피판 상영작 12편을 관람할 수 있는 카드임)에 대한 불만이 많습니다. 취소는 가능하지만 환불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인데요. 큰 돈과 다름없는 5 만원을 그렇게 날린다는 점에서는 그렇게 좋아할 사람은 없는 듯 싶습니다. (참고로 피판 홀릭은 양도가 가능하다.) 또한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시간이 늦춰지는 경우라던가 한 극장의 상영관 당 4 작품(4 타임)만 가능하게 하다가 이번에 5개로 늘면서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임 팀장 : 상영작 수가 갑자기 많다보니 여러가지 상황들이 생기게 되었는데 상영하게 될 작품들은 많아져서 좋지만 하루 상영횟수가 늘어났고 이것은 많은 영화를 보여드리기 위함이라는 것이기에 양해를 해주셨으면 하고, 피판 홀릭 같은 경우에는 후원회원 성격이 있습니다. 싼 값에 즐긴다는 것도 있지만 저희는 피판 홀릭을 후원자로 생각합니다. 영화제가 잘되기 위해 도와주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사실 후원회원을 냈다가 돌려받는 경우는 없습니다.
 
songcine : 제가 볼 때는 후원회원 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피판홀릭을 선호한 것 같은데요. 그런 자세한 명시가 되지 않았기에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이 아닌지요?
 
임 팀장 : 저희가 그 점에 소홀했던 것 같고요. 다음에는 그런 것을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은 피판 홀릭에 가입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요, 저희 영화제를 후원해주신다는 의미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피판에 임하는 임혜경 팀장 님의 각오를 들어보았다.
 

 

 


 

 

 

 

 

실 필자는 작년 부천영화제를 보이콧 하였다.

 

필자는 김홍준 위원장의 해촉 소식에 충격을 받기도 했고 작년에는 당시 스텝으로 활동하신 윤영진, 김도혜 씨를 만나면서 피판에 대한 거부감은 더욱 더 심했는지도 모른다.

 

영화인들은 작년과 달리 한발짝 물러나 올해는 보이콧은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하였다.

어찌보면 갈등을 빚은 두 곳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은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

홍건표 부천시장의 사과가 형식적이라는 것과 더불어 개막작으로 알려진 '삼거리 극장'의 경우 피판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개막작 상영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올해도 보이콧을 해야하는 상황인가라는 의문에서 이 날 만나본 영화제 스텝들은 열심히 영화제를 위해 준비한다는 점에서 보이콧 보다는 관심을 더 가져 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피판의 열번째 생일...

외롭지 않게 관심과 기대를 갖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