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대한 잡설들/송씨네의 이런 뉴스, 저런 뉴스

월드컵 그 후... 삶이란 멋진 게임을 위해...

송씨네 2006. 6. 25. 22:56

 

터넷의 최고의 화두는 굴욕이다.

 

토요일 새벽의 한국과 스위스의 경기는 대한민국의 굴욕이었다.

억울하게, 말도 안되는 점수를 내주고 우리는 16강에서 좌절되었다.

 

그 날 그 후...

서울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일상으로 돌아온 주말의 모습을 스케치한다.

 

 

 

 

 

극장가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많은 손님으로 정신이 없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들 이야기하는데 어찌보면 극장들은 한시름 놓은 듯 싶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아쉽다.

 

 

서울 대학로 판타지움 극장...

 

 

대학로는 보시다시피 극장의 모습만큼이나 정신없이 붐빈다.

보통 주말과 같은 모습이다.

 

어르신들이 많이 일상을 보내는 곳이라면 탑골공원과 바로 여기 종묘공원일 것이다.

어르신들은 월드컵 때 과연 어떻게 보내셨을지 궁금해진다.

하여튼 간에 이 곳의 일상 역시 보통 때로 돌아왔다.

흥겹게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약주 한잔으로 아픔을 달래고 있다.

 

서울 종로 종묘공원 앞...

 

 

 

 

주말마다 이벤트가 열리는 곳이 있다.

서울문고 종로점이 있는 종로타워 앞...

한국마사회에서 운영하는 무료 탁구 경기...

 

 

 

 

종로와 광화문은 월드컵 광고 일색이다.

현수막만 보고 있으면 아직 우리나라는 끝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이 현수막들만 보고 있으면 더 안타깝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교보문고 사거리에는 아직도 월드컵 기념물이 철수를 하지 않았다.

문자 전광판에는 '가자 16강으로'가 아닌 '2010년에는 꼭 이긴다!' 전광판 문구가 그것을 대신하고 있다.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봐서는 우리 국민들도 태극전사의 용맹함에 찬사를 보낸다는 의미로 느껴진다. 

 

 

 

 

 

 

 

월드컵이 끝나니 이제는 스크린 쿼터와 FTA로 관심을 돌릴 때가 온 것 같다.

7월부터 시작되는 스크린 쿼터 축소문제도 그렇고 FTA 문제라던가 평택 미군기지 사건등이 맞물리면서 광화문은 다시 초긴장 상태이다.

 

조금씩 보이는 전경들...

월요일이 시작되면 이 곳은 다시 시위와 집회현장으로 정신이 없을 것이다.

 

 

영화제작자 서우석 씨가 1인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옆의 사진은 한 취재진이 취재를 하고 있다.

 

 

모두 잊었는가? FTA 문제... 그리고 평택 미군기지 문제...

 

 

 

 

열받고 화가 나는 것은 알겠지만 우리의 질서의식과 태도는 아직 빵점으로 보인다.

시청역의 지하의 한 통신사가 제작한 켐페인 광고물 밑에 누군가가 항의의 뜻으로 낙서를 한 것이 보인다.

 

빌어먹을 주심 XX...

 

그리고 태극기가 그려진 현수막이 시청에서 뒹굴고 있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서울신문...

광화문에 신문사가 몰려 있으니 신문스크렙 판을 안지나칠 수가 없다.

사람들은 도둑맞은 16강에 같이 한탄하고 분노하고 있다.

 

 

 

 

 

 

자, 그렇다면 붉은물결을 이루던 서울 광장은 어떨까?

서울 광장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평온을 되찾고 아이들과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북세통이다.

 

 

 

 

 

 

이렇게 한산하고 조용하지만 주말에도 정신없이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잔디를 관리하는 서울 광장의 공무원들이다.

관리요원들은 손상된 잔디를 다시 빼고 새 잔디를 깔기 위해 주말에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월드컵은 끝났다.

아니, 아직 몇 경기는 남았지만 우리에게는 이제 월드컵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 같다.

대한민국의 함성은 사라지고 다시 사람들은 일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잊지 말자...

오늘의 슬픔은 내일은 곧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태극전사들과 아드보카르 감독이 오늘(6월 25)일 돌아왔고 해단식을 갖음으로써 이들의 임무는 끝을 맺었다.

 

잘싸웠다, 잘해냈다...

2010년에는 울지말고 웃으면서 귀환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

 

한 건물에 쓰인 글귀가 인상적이다.

 

삶보다 멋진 게임은 없다...

 

멋진 게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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